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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장로 "저들은 들킨 도둑놈, 나는 안 들킨 도둑놈"

기독일보 주디 한 기자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y 09, 2019 01:2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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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8일, 올림픽장로교회서 간증집회

박효진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박효진 장로(전 청송교도소 교도관, 소망교도소 부소장)

"조그마한 성냥불이라도 심령에 잘 보존하면 큰 등불, 산불 이뤄"

지난 5월 6일(월) LA한인타운에 위치한 올림픽장로교회(정장수 목사)에서 '영적 전쟁'이란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박효진 장로는 청송감호소 내 수감자들을 변화시켜낸 하나님을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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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안에 행하신 주님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보다 더 큰 은혜를 베푸시는 현장을 보면서 제 가슴에 불을 받았다. 조그마한 성냥불을 나눠 줄 것이다. 작은 성냥불이라도 잘 받아 심령에 잘 보존하면 번지고 번져 등불을 이루고 산불을 이루게 된다."

박효진 장로는 서울구치소 경비교도 대대장, 청송교도소를 거쳐 현재는 소망교도소 부소장으로 재임 중이며, 청송감호소와 서울구치소 수인들의 놀라운 회심과 변화를 담아낸 간증집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하나님은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다> 등을 펴낸 바 있다.

박 장로는 일년에 제사만 41번 드리는 종갓집 대종손으로 태어나 하나님을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아내를 만나 결혼했는데 아내가 예수를 믿는 사람이었고, 아내가 몰래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교회를 그만 다니거나 이혼하라'고 독촉했다, 이혼 독촉에, 아내를 교회에서 끄집어 내기 위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 붙잡힐 것을 그때만해도 알지 못했다.

"한번 하나님께 붙잡히면 끝장이다. 절대 놔주지 않으신다."

아내를 끄집어 내기 위해 교회를 다닌 지 9년이 되기까지 0.001초도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믿어보려고 몸부림을 쳐도 믿지 못했다. 없는데 믿는 것처럼 믿고 사는 존재 정도로 생각했다. 교회 안에서는 성실하게 봉사하며 누가 봐도 1등 집사로, 교회 밖에서는 마음껏 먹고 마시는 데 1등으로, '폭탄주 제조공장 공장장', '체인스모커'로 불리며 철저히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

"교회 안에서는 믿음의 집사로 칭찬받고, 나가면 세상 동료들은 '예수 믿으려면 저렇게 믿어야 한다, 놀 거 다 놀면서 저렇게 교회를 열린 마음으로 다녀야 한다'고 추켜 세우니, 당시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어깨가 올라갔다. 모든 것을 내 기준으로 보니, 내가 맞았고, 열심히 믿는 사람들을 불쌍한 인생들'이라고 비웃었다."

청송교도소..아픈 시대에 잉태된 역사의 사생아

이어서 박효진 장로는 그가 근무했던, 청송감호소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송감호소는 우리 나라의 가장 아팠던 시대에 잉태된 역사의 사생아다. 청송감호소가 생기자 징역을 살았는데도 위험하니까 사회보호를 부과하고 (수감자들을) 안 내보냈다. '형기가 끝났는데 왜 가둬 놓느냐'란 불만이 가득하고, 자포자기에 눈에 보이는 게 없다. 15~20년 형을 끝내고 나가봤자 환갑, 진갑이 넘는다. 나가 봤자 돈도 없고 가족도 없는 버림받은 자들이었다."

1980년 보호감호법 제정으로 이듬해인 1981년, 신군부는 흉악범이나 강력범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청송 보호감호소를 설치했고, 83년 청송교도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남은 것은 분노, 증오, 버림 받음 밖에 없다. 자기 자신도 자신을 버렸다. 인간이 자신을 위한 마음마저 놓쳐버렸으니 짐승보다 못하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자해를 하니 규율과 질서가 바닥이다. 교도관이 끌고 갈 법이 바닥을 치니, 힘의 균형이 역으로 간다. 그것을 보고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담장 너머로 끓어 넘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이 질서와 통제권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앞장섰다."

"그때부터 그들과 싸웠다. 연약한 여자를 상대로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 인간 같지 않은 놈들을 징치하기 위해 내 손엔 항상 몽둥이가 들려 있었다. 나름대로 명분에 사로 잡혀 그 길을 달려 갔다. 위험한 고비도 많았고 칼로 목을 찔리기도 했다. 저는 법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잔인하게 그들을 대했다."

하지만, 타인을 향해 품은 미움과 증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언제부터인가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다. 눈빛에 분노와 살기가 가득했다. 좋든 나쁘든 우리는 타인을 판단하며 산다. 꼭 무엇인가를 향해 쏘면, 그 곱하기 3배가 나에게 돌아온다. 이웃을 사랑하면 3배의 사랑이 찾아오고 이웃을 용서하면 3배의 용서가 찾아온다. 상대를 판단하면 3배의 판단이 저를 찾아온다."

수감자를 향한 증오는 그의 얼굴 마저 피폐하게 바꿔놓았다.

"'흉악한 인간들', '암 같은 인간들' 이라며 미워하고 짓밟은 그 해악이 곱하기 3으로 제 인생을 찔러 왔다. 인생의 파탄이었다. 제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지옥에서 온 박 주임’, ‘싸늘한 태양’이 죄수들이 제게 붙인 별명이었다."

그러나 38세 되던 해, 성령께서 그를 찾아와 "말씀이 비수처럼 마음에 꽂혔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 이 말씀에 사로잡힌 그는 갑자기 술잔만 봐도 먹기 싫고 담배 냄새만 맡아도 창자기 끊어지는 듯 했고, 단 하루만에 180도 다른 존재가 됐다.

박효진 장로
(Photo : 기독일보) 올림픽장로교회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7시 30분에 박효진 장로 간증집회를 열었다.

"저들은 들킨 도둑놈, 나는 안들킨 도둑놈."
악질 중의 악질 앞에 무릎 꿇자 압도적인 환희...'평생 이렇게 살기만 하면 좋겠다'

그런데 주님을 만나고 그들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몇달 동안 눈물이 흘러 눈가가 짓무르고 따가웠다. 그리고 후회가 밀려왔다. "저들은 들킨 도둑놈, 나는 안 들킨 도둑놈." 그 흉악범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기도하기 시작했고, 하루는 "최고 악질"이던 '영호'가 생각나 그를 위해 기도했는데 이상하게도 한참 기도했는데도 마음의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문득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영호를 불러내 용서를 빌기 위해 그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무릎을 꿇자 마자 눈앞에 너무도 밝은 빛이 비춰 눈을 뜰 수 없었고 쓰나미 같은 감당할 수 없는 환희가 밀려와, 평생 이렇게 살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영호가 그의 목을 감싸 안더니 울기 시작했다.

원수 중의 원수....대한민국 최고의 친구로
청송감호소는 역사의 뒤안길로...그 자리에는 첨단 기술 가르치는 청송직업훈련소

"' ‘주임님, 저는 짐승보다 못한 놈이요,죽일 놈이요’ 저는 그러면 ‘아니다, 내가 죽일 놈이다’ 하며 서로 우겼다. 서로 ‘내가 죽일 놈이요’ 라고 우기며 사나이와 사나이가 땅 바닥에 끌어안고 울었다. 원수 중의 원수 그 둘이 가슴을 끌어 안고 운다. 그 동안의 증오와 살기가 눈 녹듯 녹아 내렸다. 그렇게 울면서도 신기하게 서로 대화가 됐다. '영호야, 너 예수님 너를 위해 돌아가신 것 아나?' '네. 압니다. 흑흑흑.. 그렇게 30분 정도 울고 나서 창문을 보니, 밖에 구경꾼이 바글바글 붙어 있었고, 그렇게 해서 그 일은 청송감호소의 탑뉴스가 되었다."

박효진 장로는 영호 한 사람, 죄수 하나의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가로 짓는 기준"이 되었다고 말하며, 그 사건 이후로 청송감호소 안에 일어난 성령의 역사를 간증했다. '영호' 한 사람의 변화로 9개월 만에 수감자 1,600명이 예수를 영접했고, 수감자들의 기도제목이던 "청송감호소 폐쇄"도 이루어져 그 자리에는 감호소 대신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훈련소가 들어서게 됐다.

박 장로는 자신을 마지막으로 저들을 붙들 '벼랑 끝의 선교사'라고 부르며 첫날 간증집회를 마무리 했다.

간증의 둘째, 셋째 날인 6일과 7일에는 '응답의 기도'(마18:8-20), '사형선고'(롬1:28-32)를 주제로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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