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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됐던 임현수 목사 "남북 대화 이어지는데 한국 억류자 언급 안해, 이해하기 어렵다"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May 15, 2019 06:3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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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위한 한국교회 첫번째 과제는 탈북민 선교

임현수 목사. ⓒ강혜진 기자

임현수 목사. ⓒ강혜진 기자 (포토 : )

통일시대 지도자 양성을 위해 올해 신설된 숭실대통일아카데미(원장 조요셉 초빙교수)가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었다. 14일 저녁 숭실대 형남공학관 대강당에서 열린 오픈강의에서 임 목사는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명으로 탈북민 선교를 강조하며, 1천만 평신도 선교사의 비전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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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목사는 먼저 "제가 85년도에 한국을 떠났는데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많은 상황들이 거꾸로 돌아간 느낌이다. 범죄가 넘쳐나고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대학교 주변에 책방과 도서관은 찾아보기 힘들고 노래방, 게임방, 옷가게, 술집이 가득하다. 하다못해 점집도 그렇게 많다. 점쟁이가 140만 명이고, 이단도 300만 명이라고 한다. 사실 지금은 모일 때마다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임 목사는 "제가 2년 7개월 북한 감옥에 있었는데, 당시는 힘들었지만 정신을 붙들면 어려움은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어려움은 번영이다. 모든 일이 다 잘 되고 성공했을 때, 3~4배는 더 노력해야 이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타락하기 쉽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 너무 배가 부르다. 배가 고픈게 아니라 배가 부르고 배가 아프다. 빈부차가 너무 심하니까 배가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도 혼란을 겪고 있다. 좌파, 우파와 같은 이념은 정신적 우상단지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이념에 붙잡히면 안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고 그분이 보여주신 모범대로 살면 완벽하게 살 수 있다. 다른 고민을 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당시 사망자 수가 최소 300만 명이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영양실조의 상태에 있는 이들은 약 1,400만 명으로 보고된다. 그런데 한국은 너무 먹기 때문에 각종 질병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버리는 음식찌거기 처리 비용이 23조가 넘는다. 한쪽은 너무 배가 고파서 문제이고, 다른 한쪽은 너무 배가 불러서 문제다. 우리가 너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은 '원수라도 주리면 먹이고, 목마르면 마시우라'고 하셨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라'고 가르치셨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도 강도 만난 이들을 도운 자는 사마리아인이었다. 예수님 말씀의 근본적인 교훈은 '생존권이 소유권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희년 제도를 통해 생존권의 중요성을 먼저 말씀하셨고, 과수원의 과일이나 곡식들도 배고픈 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남겨두라고 하셨다. 우리가 종교와 인종을 다 초월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5년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150여 차례 방문했다. 교회 차원에서 한화 550억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펼쳤으며 북한 내 고아원, 양로원 및 교육기관 등을 설립하고 지원했다.

2015년 1월 29일 나진으로 들어갔다가 평양에서 붙잡힌 그는 '국가전복모의' '최고존엄모독'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가 2017년 8월 9일 풀려났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북한 정권은 저를 계급제의 원수로 판단하고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런데 제가 살아난 건 캐나다 시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국 시민권자들은 생사를 모른다. 저는 2개월 만에 몸이 다 망가졌다. 겨울에 산 속에서 얼어붙은 진흙을 깨고 석탄 창고에서 얼음 깨는 작업을 하는데, 2년 7개월 동안 단 1분의 여유도 없었다. 나중에는 손에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더니 관절이 망가지고, 동상에 걸렸다. 몸무게는 23kg이 줄고, 늑막염이 와서 팔을 들 수가 없었다. 결국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게 됐다. 보통 북한 주민들의 경우, 노동교화소에서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서 나온다. 저는 외국인 신분이었고, 국제적인 여론 때문에 당국이 2달 만에 병원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어 살아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간수들의 언어 폭력이 너무 심해서 3달 동안 설사가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나중에 소장과의 면담을 통해 간수들과 떨어졌는데, 신기하게 설사가 딱 멈췄다. 나중에 찾아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한 것이었다. 제가 얼어붙은 땅을 깨면서 느낀 게 뭐냐하면 처음엔 땅이 잘 안 깨지지만 '꽝' 내리치는 순간 진동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이미 금이 간 것이고, 분리되고 깨지는 것이다. 제 마음에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주체사상으로 이렇게 얼어 붙어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저를 조사하는 이들이 하루 종일 제가 설교한 영상을 보고 설교문을 연구했다. 심지어 교회 홈페이지에서 5년치 설교문을 다 찾아내서 읽기도 했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복음으로 변화되기만 한다면, 오히려 이들은 하나님께 목숨을 걸고 신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숭실대통일아카데미
▲14일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에서 숭실대통일아카데미가 열렸다. ⓒ강혜진 기자

통일 위한 첫 과제는 탈북민 품는 것
돈을 주는 것이 선교의 전부는 아냐  

임 목사는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첫번째 과제로 탈북민들을 품는 '탈북민 선교'를 꼽았다.

임 목사는 "사랑하는 나의 골육들과 친족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에서 넘어온 3만 명도 품지를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지금도 10만 명의 탈북민들이 세계 각지를 떠돌고 있다. 캐나다에도 약 2,000명이 있고 호주, 영국, 독일 등지에도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3만 명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 이들이 탈북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700만 명의 한국교회라도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주어야 그들이 변화될 수 있다. 돈을 주는 것이 선교의 전부가 아니다. 성육신적인 정신으로 이들을 진심으로 품고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임 목사가 시무하던 캐나다 큰빛교회에서는 10년 전부터 150개의 목장에서 탈북민 1명씩 150명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 이들이 이민자 가정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 목사 역시 6년 반 동안 탈북민 한 가정과 함께 지내면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였고, 이들이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하고 전기기술자로 일을 하면서 모범적으로 변화하여 영주권을 받고 독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 목사는 "전 세계 40만 명 선교사 중 우리나라 선교사가 3만 명이다. 세계 인구는 작년에 76억 명이 넘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인구의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100만 선교사가 가능한 이유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99.8%가 평신도이다. 이들은 다 왕같은 제사장이고 거룩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저의 경우 우리 교인들이 1,000명이 넘을 때까지 부교역자를 세우지 않았다. 평신도들을 세웠는데 이분들이 더 야성이 있고 잘 한다. 한 사람의 선교사가 제대로 서면 민족이 변화된다. 선교는 우선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들에게 먼저 찾아가야 한다. 지금도 많은 한인 선교사들이 오지에서 헌신적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한국을 선교에 최척화된 나라로 만들어주셨다. 선교하는 민족으로 하나님이 한국인들을 특별히 선택하셨다. 한국 여권으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많고, K팝을 통해서 전 세계에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마음을 열어주셨다. 서양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중동 국가들에서도 한국인들은 반긴다. 이처럼 작은 나라가 선교 제2의 국가가 되고, 선교역사상 전례가 없는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했다. 세계 최고의 교회 26개가 한국에 있었다. 산기도, 철야기도, 새벽기도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었다. 브라질 북부에 30만 명이 모이는 교회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이들이 한국말로 '주여' 삼창을 하면서 기도를 했다. '주여' 삼창이 한국 기독교 수출 품목 1호다. 우리는 점점 기도를 잃어가고 있는데, 한국에서 기도를 배워간 나라들은 다 부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83년 전 스탈린이 강제로 이주시킨 50만 명의 고려인들이 있었다. 중앙아시아에 처음 갔을 때는 너무 기가 막혔지만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 선교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 땅에 조선족 350만 명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선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열기를 갖고, 해외 800만 명의 디아스포라들을 통해 '100만 선교사 운동'을 일으키자"고 말했다.

임 목사는 "북한 선교를 하기 전 한국에 나와 있는 탈북민 한 명이라도 잘 돕고 사랑으로 섬겨 보라. 다른 길이 없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길 밖에 이웃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 송환에 정부와 한국교회가 더욱 힘써 기도하자고 했다. 그는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국적 억류자에 대한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군 포로, 납북 어부, 납북 선교사들의 석방을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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