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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지금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때가 아니다

기독일보

입력 May 24, 2019 04:0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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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북한 인도적 지원 하는 것이 하나님 뜻일까?

통일부 장관이 대북 지원과 관련해 목회자들을 초청해 면담했다. (왼쪽부터)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 김연철 장관, 소강석 목사.

통일부 장관이 대북 지원과 관련해 목회자들을 초청해 면담했다. (왼쪽부터) 오정현 목사, 김삼환 목사, 김연철 장관, 소강석 목사. (포토 : )

식량 지원 시, 아낀 돈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것
北, 탈북민과 북한 동포 모두 돕는 것 용납 않아
국경지대서 어린이집·탁아소 직접 지원이 방법
교회, 김정은 체제 돕는 지원 없음 분명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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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서경석 목사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8백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한다고 하니까, 기독교 안에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는 글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하나님의 뜻과 부합되므로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한국교회가 지지해야 한다는 말로 읽힌다.

과연 인도적 지원이 하나님의 뜻일까? 로마서 12장 20절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북한동포들이 굶어 죽어갈 때는 무조건 도와야 한다.

나도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창립해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 돕기에 앞장섰다. 당시 수백만 동포가 아사(餓死)하는 것을 보면서, 동포돕기에 온 국민이 나서려면 우파(右派)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여 송월주, 김준곤, 강문규, 최창무, 서영훈 님을 모시고 이 단체를 만들었다.

나는 우파여서 북한에 못 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방북(訪北)이 허용되어 다섯 번이나 북한을 방문했다. 다만 노무현 정권때 정부가 북한 동포를 잘 돕고 있어서 나는 중국을 유랑하며 고통 겪는 탈북민들을 돕기 시작했는데 그랬더니 북한에서 서경석은 '배신자'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규탄하고 실무자 방북을 금지시켜, 할 수 없이 내가 창립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떠나야 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들기같이 양순하라'고 가르친다. 북한 동포를 돕지만 냉철하게 분석하라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문재인 정권이 북한 지원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지금 식량난에 처해 있지 않다. 식량난이 심각하면 장마당 쌀값이 뛰어야 하는데 평양쌀 1kg 가격이 작년 5천원에서 지난달 4천원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북한은 밀가루보다 담배와 과일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썼다. 식량난이라면 이럴 수 없다.

더구나 북한은 남의 식량지원방침에 대해 "공허한 말치례와 생색내기",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라며 냉소했고, "원조는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수단"이라고 비난했다. 식량이 절박하게 필요한 나라의 모습이 절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북이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나 쏘면서 남북군사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했는데도 규탄 한 마디 없이 8일만에 8백만 달러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국제적으로 북핵제재 공조를 허물고, 북한으로 하여금 한국을 "미사일 쏘고 공갈쳐도 반발도 못하고 벌벌 떨며 식량을 갖다 바치는 나라"로 간주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식량 지원을 받으면, 그렇게 해서 아낀 돈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도울 때,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

첫째, 식량난이 확인되어야 한다. 북한 원조를 "강도적 약탈수단"이라고 말한다면, 식량난이 아니라는 증거다.

둘째, 북한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도우면 안 된다. 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할 때 밤잠을 자지 않으며 옥수수보내기 운동을 했다. 내가 한 시간이라도 더 열심히 일하면 한 사람을 더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후 탈북민들이 "그때 북한을 돕지 않았으면 북이 무너졌을텐데 남한이 식량지원으로 김정일 체제를 다시 살려냈다"고 말하고, "남한에서 지원한 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때부터 나는 북에 옥수수 가루를 보내야 굶주린 동포에게 전달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출애굽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왕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킨 야웨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異蹟)에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래서 북한을 자유의 나라로 바꾸는 일이 교회의 일차적인 관심사여야 한다.

그러나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고 있으면 북한 돕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북한 돕기를 하려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포기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가 탈북민들도 돕고 북한 동포들도 돕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떠나야 했다. 북한은 자신들도 돕고 북한 인권도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캐나다 임현수 목사님은 북한에서 종신형을 받았다.

곽선희 목사님은 참으로 지혜로우시다. 북한 돕기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체 북한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신다. 말을 하려면 친북 발언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자기 소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지형은 목사님은 지하교회와 조그련을 같이 인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하교회를 인정하면서 북한 돕기를 하면 임현수목사님처럼 고난을 당해야 한다.

반대로 지 목사님이 한국에서 조그련 지지 발언을 하면 김정은 체제와 결탁한 것이 된다. 조그련과 봉수교회는 북한정부의 부서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인권 세미나가 있었는데, 그때 김형직사범학교 출신 김형식 교수가 증언하기를 자기가 모스크바대학의 조선어학교 교수로 가게 되었는데, 자기 아내는 평양에 남아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내가 봉수교회 교인이 되게 해 달라고 정부당국에 호소했다고 했다. 봉수교회 교인이 되면 식량배급, 의복배급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답변하기를 봉수교회 교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60명이 있으니, 당신 아내를 61번째 대기자 명부에 올려놓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61번째 차례가 올 때는 다시 평양으로 돌아온 후가 되기 때문에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것을 포기했다고 했다.

나는 이 사실을 공개하여 봉수교회가 가짜임을 밝힌 적이 있다. 봉수교회는 외부 방문객이 있을 때만 모이는 가짜 교회이고, 조그련을 도우면 정확하게 북한 정권을 돕는 것이 된다.

셋째로 북한 수령독재 체제를 강화하지 않으면서 북한동포를 도우려면, 북한 국경지대를 통해 조선족이나 재외동포를 통해 국경 근처의 어린이집이나 탁아소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나는 캐나다 동포를 통해 국경지역에서 식량을 직접 지원했었다.

한국교회는 김정은 체제를 돕는 지원은 하지 않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금이 안 될 것이다. 교인들이 알 것을 다 안다. 더구나 지금 북한은 식량난이 아니다.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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