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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에 걸린 아내 보며...‘진짜 사랑을 하자’ 결심해"

기독일보 김신의 기자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y 31, 2019 10:0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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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대학원에 입학한 개그맨 이정규

이정규
(Photo : ) 이정규는 “사춘기 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원망을 하기도 했다. 정말 힘든 친구에게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이런 경험이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며 “아파봤기 때문에 상처를 알 수 있고,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BC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데뷔해 ‘개그야’ ‘웃고 또 웃고’를 비롯해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일명 ‘개가수’(개그맨+가수) 이정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2015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에 입학하며 학업과 동시에 개그맨 겸 가수, MC, 강연을 비롯해 수많은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 그가 올해 6월로 결혼 4년차를 맞는다. 어느덧 예쁜 두 딸 ‘진리’와 ‘자유’를 둔 어엿한 ‘아빠’가 된 그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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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분과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개그맨 그룹 ‘옹알스’의 채경선 형이 크리스천인데요. 경선이 형 어머니와 제 장모님이 친하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장모님이 형 페이스북을 보다가 잘못 눌러서 제 페이스북에 들어온 거예요. 그때 제 글과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셨대요. 아내가 얘기하기로 사진에서 빛이 났대요. (웃음) 그리고 제게 메시지를 보내신 거죠.

그때 아내 집은 이천이었고, 전 파주에 살았는데, 대학로에서 만났어요. 사실 저는 처음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잘 타일러 보내거나, 괜찮으면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낼 생각이었죠.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절 대중교통으로 데려다주고 사람이 너무 따뜻한 거예요. 만나면서 저랑도 너무 잘 맞았죠. 돌아보면 정말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셔서 연결해 주셨다고 믿고 있어요.”

- 아내를 만나기 전 배우자에 대한 기도를 어떻게 하셨나요.

“예전에 이런저런 기도를 하다가 파주 주사랑교회 목사님 말씀을 듣고 기도제목을 바꿨어요. 이전엔 저를 존중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배우자보다는 먼저 나 자신이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점검했던 거죠. 그런 다음 저를 존중하고 존경해주는 배우자면 좋겠다, 이렇게 딱 이 두가지를 놓고 기도했어요.”

이정규, 박지현 부부
(Photo : ) 이정규, 박지현 부부. 이정규는 부부 사이에서 “서로의 원함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자신이 준비되기까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하나님께서 여러 모로 준비를 시키셨어요. 언젠가 한 번, 연예인합창단을 하면서 아는 동생을 데려다 주는 일로 아내와 세 번을 싸우게 됐는데, 그때마다 아내가 우는 거예요. 제가 데려다 준 애는 웃으며 돌아갔는데 아내는 울면서 돌아가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제가 하나 하나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어떤 문제가 발견될 때 고치려 했고 하나님께서 여러 지혜를 주셨어요.

또 연애 초에 아내가 갑상선암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겁이 나서 제 안에 ‘만나지 말까?’ 이런 생각을 하고 그만 만나려 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힘들 때 사람 버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거예요. 이건 제 생각이 아니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생각이라고 믿고 있어요. 제 안에 ‘정규 너, 진짜 사랑하는 거 맞니?’라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제가 답을 못하는 거예요. 그때 저는 한 푼도 없는데 아내는 20대란 나이에 돈도 모아두었고 외적으로도 아름답고, 부모님도 다 믿는 분이었거든요. 제가 ‘이런 외면적 부분에만 끌리고 있었나?’ 질문하고 저 자신을 점검했죠. 그리고 이전까지 제가 한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었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넌 ‘진짜 사랑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희생할 수 있는 것, 그때 사랑에 대한 발견을 한 거 같아요.

그 뒤로 우여곡절이라 하면 우여곡절인 시간도 있었지만, 함께 하니 너무 좋은 거예요. 처음 생각보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엔 불평도 했지만, 이 기간들이 제게 필요했음을 알게 됐어요. 연애하는 1년 9개월 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됐고, 정말 많이 싸우면서 풀어가는 방법을 알아냈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가정도 있는 것 같아요.”

- 싸운 뒤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저를 가만히 보면 도가 지나치게 화낼 때가 있어요. 컨트롤할 수 있는데, 스스로 화를 터뜨리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아내도 너무 힘들어하고 그래서 감정조절을 더 하려 하고 또 화날 만한 부분을 캐치하고 미연에 방지해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는 부분도 있고, 서로 안 되는 부분은 부탁하고 있어요. 서로 적극적으로 대화하고요. 하나 예를 들자면 저는 무대에 서기 전에 화나는 일이 있어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저는 이런 부분이 약하다, 혹은 이런 부분이 있다고 부탁을 해요. 물론 연애 때 서로의 밑바닥을 봤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은 거의 싸우는 일이 없죠. 감정도 너무 격해지지도 않고요.”

-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되새기게 되는 말씀은 어떤 것인가요.

“로마서 말씀을 가장 붙들고 있어요. 이 세대가 이야기하는 1등, 스펙이라는 이야기를 부정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사람이 로봇 같으면 재미없잖아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자신답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살면서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살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이정규
(Photo : ) 이정규는 “방송, 특강, 공연, 행사, 학업, 남편, 아버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 가지 일, 사람 살리는 일을하는 것이 기준”이라며 “예수님께서 살리는 일을 하셨고, 그 길을 따라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 하나님의 일과 믿음의 가정 두 가지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과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의 삶에서 상하 관계를 나눌 수 없지만, 가정이 모든 일의 중심이고 원천인 거 같아요. 가정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일을 잘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샌다는 말처럼, 가정에서 행복과 기쁨이 넘치면 당연히 밖에서도 일이 잘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항상 사랑이 넘쳐나는 선순환이 되더라고요.

제가 숭실대 기독교학과를 다니면서 부부 상담과 중독 상담 공부를 했는데 부부의 균형이 깨지는 건 ‘나만’이 될 때더라고요. 저만 편하고 행복하려고 고집을 부리면 무조건 그렇게 돼요. 왜 바울이 에베소교회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아내와 남편의 관계로 풀었을지 이해가 돼요.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를 향한 희생과 사랑이 없다면 당연히 무너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에게 먼저 존경받기를 바라기보다 남편이 먼저 아내를, 그리스도가 교회를 대하듯 하는 거예요. 제가 사랑을 해서 그 사람이 행복한 것을 보면, 그것이 다시 제게 행복으로 돌아오는 거죠. 이렇게 보면 말씀이 다 연결돼요. 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셨는지 또 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말이에요.”

- 자녀를 키우기 전 준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사람마다 자라난 교육환경이 다르잖아요. 아이를 낳기 전에 아내랑 어떻게 아이를 키울지 이야기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또 개인적으로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아이들 이름을 정하고 기도를 했어요. 요한복음 말씀에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있잖아요. 여기서 진리, 자유, 하리, 이렇게 이름을 따왔어요. 진리는 정말 진리의 말씀 안에서 진리를 쫓아 살아가는 아이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자유는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하리는 주님의 그 뜻 안에서 행하고 하나님의 소리 역할을 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어요. 정말 자녀는 믿음의 유산이지요.

결론적인 답은 아이들이 진리 안에 머물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부부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예요. 제가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을 좋아해서 아이가 잘 때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온전하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축복기도를 했었는데요. 문뜩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지 질문이 생긴 거예요. 그 다음부터 기도가 바뀌었어요. ‘하나님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삶을 살도록 우리 부부가 먼저 그렇게 살게 하시고 그래서 이 아이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지혜를 허락해주세요’라고.

주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줘야 해요. 저는 엄마의 무릎에 앉아 성경을 듣고 자랐는데, 이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기억을 심어줘야 하잖아요. ‘나의 사랑하는 책’이란 찬양을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텐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위기라는 건, 곧 부모 세대가 위기라는 이야기와 같아요. 부모 세대인 우리가 잘살려고 노력해야죠.”

- 교회 밖에 있는 다음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제 개인적으로도 큰 질문이예요. 교회에만 있어선 교회 밖에 있는 아이를 품어낼 수 없어요. 그 아이들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채로는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아요. 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만나기 위해 교회 밖에서 계속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공감해 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랑의 관점으로 아이를 봐야해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할 수 없잖아요?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 모든 것의 답은 사랑인 것 같아요.

우리가 아이를 키워내는 과정에서 가치관 혼란과 힘든 일을 마주할 텐데, 진짜 본질적 사랑이 무엇인지 가정에서 먼저 보여줘야한다고 봐요. 그래서 ‘어서 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거친 물살이 흘러올 때 물살을 견디고 같이 손잡고 넘어진 사람 일으키고 같이 걸어가고자 말이에요. 부부가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것이 이 시대 모든 부모가 가져야 할 사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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