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stats
에디션 선택 통합홈 English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한국기독일보
X
뉴스 기독교 경제 Tech 라이프 오피니언 크리스천 잡스 포토 비디오

다양한 전통공예부터 퀼트까지...'하늘' 담은 행복 빚는 마루공방

기독일보 앤더슨 김 atldaily@gmail.com

입력 Jun 06, 2019 03:01 AM PDT

Print 글자 크기 + -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김신애 사모 "손발 없지만 도자기 만지며 큰 행복감 느껴요"

마루공방

마루공방 (포토 : 기독일보)

둘루스 시청 근처 뷰포드와 둘루스하이웨이가 만나는 사거리에 ‘하늘’을 담은 ‘마루공방’이 바쁜 일상의 한 점 쉼표가 되고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마루'는 하늘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밖에서는 작아 보이는 공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기 저기 눈길을 잡아끄는 강렬한 색상의 민화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 품위를 갖고 자리잡은 도자기들, 벽을 아름답게 수놓은 천과 한지 공예 작품들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Like Us on Facebook

집이나 비지니스 인테리어를 계획하거나, 지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도 감각있는 공예품을 선물하고 싶어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딱히 만족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다녀오는 이들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구입해 날라도 도자기나 덩치가 있는 물건들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더구나 직접 한국 전통적인 민화나 도자기, 천이나 한지 공예를 배우고 싶다면?

 

마루공방
(Photo : 기독일보) 마루공방에서 배우고 있는 김신애 사모(왼쪽)와 엄명자 사모(오른쪽)

마루공방은 엄종우 목사와 엄명자 사모가 가정안에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발달장애아들 ‘영광’ 군을 통해 장애우들을 향한 특별한 소명을 깨달으며 시작됐다. 2009년 3월, 자택에서 ‘러브터치’로 시작돼 자폐성 장애우들과 함께해 온 토요교실은 공예와 함께 성인이 된 이후 부분적으로라도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는데 애써왔다. 동시에 장애우들을 품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통해 기쁨과 희망, 행복을 빚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러브터치 사역으로 함께 해온 3명의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마땅히 갈 곳 없어 고민이었어요. 또 사택과 공원에서 제한적으로 이어오던 사역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 기도하면서 길을 찾다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신 곳으로 담대하게 들어왔죠. 도저히 손익계산이 되지 않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함께 작업하고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매일 도시락 싸서 영광이랑 나올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어요.”

마루공방
(Photo : 기독일보) 뒷 작업실에서 가구 및 소품 리폼 중인 엄정우 목사

도예를 전공한 엄명자 사모는 왜 굳이 큰 필요도 없는 탤런트를 주셨을까 싶기도 했단다. 하지만 공방을 계획하면서 수 십년 전 배웠던 ‘도예’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고. 감을 다시 찾으려고 한동안 다른 공방을 다니며 배우기도 했는데 이전 실력이 묻어뒀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미술 쪽에 전반적인 감각이 있는 엄 사모는 도예는 물론 대부분의 공예는 기본적인 것은 가르칠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러브터치 사역을 10년 넘게 섬겨오며 장애우 친구들과 도자기, 염색, 크래프트, 그림 등 다양한 공방일을 꾸준히 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다 이때를 위함이 아니었나!’라는 깨달음에 감사를 돌리는 고백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 중 하나가 김신애 사모다. 임신 4개월 차던 2014년, 급성패혈증으로 태아는 물론 손과 발을 잃어버린 그녀는 죽음과 절망의 문턱에서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한 한인 사회의 기도와 모금운동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고 있다.

마루공방
(Photo : 기독일보) 아기 다루듯 섬세하게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김신애 사모

처음 김신애 사모가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라는 질문이 따라붙었다. 손이 있어야 아니면 발이라도 있어야 뭐라도 만들 수 있을텐데 의수를 하고 도자기를 빚을 수 있나라는 질문까지 더해져 직접 보기로 했다. 여전히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한 김 사모는 ‘한번 보여드릴까요?’라면서 아기 다루듯 조심 조심, 섬세하게 도자기를 빚고 있었다. 물론 엄영자 사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손이 없어 힘도 들고 다른 이들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그저 흙을 만지는 일,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하려고 시작했어요. 다른 공방에서 조금 배우다 사모님을 만나 마루공방에서 배운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일대일로 세심하게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 아이도 장애를 갖고 있다보니 이에 대한 아픔도 진실하게 공유해 주시고, 아이도 함께 공방에서 흙을 만지며 배우고 있어 행복한 시간입니다.”

만든 작품을 좀 보여달라고 하니 잠시 민망한 듯 웃는 그녀는 몇 개는 과정이 뭐가 잘못됐는지 깨졌고, 다른 몇개는 모양이 영 엉뚱해서 보여줄만 하지 않단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나오지 않겠냐며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고 싶은데, 받는 분들이 제가 드려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작품이어서 간직하고 싶어 하시면 좋겠다”는 작은 욕심도 덧붙였다.

마루공방
(Photo : 기독일보) 마루공방

마루공방은 민화, 도자기, 천공예, 한지공예 등을 상설 전시하고 판매하며, 3명 이상이 모이면 다양한 공예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회나 단체에 출강해, 특강이나 특별활동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의는 678-908-5890

© 2016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

의견 나누기

Real Time Analytics
Web 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