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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글 신약성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un 14, 2019 11:3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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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방언으로 번역했던 존 로스의 <예수셩교젼서>

최초 한글 신약 합본 성서인 <예수셩교젼서>. ⓒBBC 코리아 캡처

최초 한글 신약 합본 성서인 <예수셩교젼서>. ⓒBBC 코리아 캡처 (포토 : )

1887년 발간된 최초의 한글 합본 신약성서 <예수셩교젼서>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코리아가 보도했다.

이 성서는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942-1915)가 1887년 3월 발행했다. 존 로스 선교사는 1870년대 중반 평안도 출신 청년들을 고용해 한글 번역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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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의주 청년들이 번역을 주도하면서, 번역본 곳곳에 북한 평안도 사투리가 남아있는 것이 흥미롭다.

BBC 코리아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해 해당 번역본을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존 로스의 이 번역본에는 '오맘·오마니(어머니)', '디키면(지키면)', '정딕케(정직케)', '공경티(공경하지)', '나아오디(나아가지)', '맛당티(합당하지)', '세샹을 이갓티(세상을 이같이)' 등 평안도식 표현이 들어있다.

존 로스와 그에게 한글을 가르친 이응찬은 1882년 누가복음 낱권 성서 번역을 시작으로 한국어 신약성서 합본을 출간했다.

그러나 평안도 사투리 때문에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기 쉽지 않았고,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은 1890년 서울에서 수정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존 로스는 기독교 서적 외에도 한국어 문법과 역사책을 남겼다. 1877년 한국어 문법 및 단어집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를 출간했는데, 이는 영어로 기록된 최초의 어학 교재로 선교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로스는 이 문법책을 통해 띄어쓰기와 가로쓰기를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1879년에는 최초의 영어판 한국어 역사서인 '한국의 역사(A History of Corea)'도 펴냈다. 역시 외국인 선교사를 위한 책으로, 존 로스는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양에서 한동안 한국사 교과서로 활용됐다.

BBC 코리아는 "존 로스는 스코틀랜드 북부의 닉(Nigg)이라는 지방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태어난 곳의 지방어인 게일어(Gaelic Language)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했다"며 "이런 배경은 이후 로스가 만주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추측한다"고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에는 존 로스의 최초 한글 성서 외에도 한·중·일 초대 성경본이 모두 보관돼 있는 등, 세계 각국의 희귀 성서가 보관돼 있다고 한다.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도서관에는 2천여 개 언어로 해석된 희귀 성서 및 문헌 4만 4천여 권이 보관돼 있다. 성서 담당 사서인 오네시머스 느군드 씨는 인터뷰에서 "2천여 개의 언어 중엔 이제는 사라진 언어가 대다수"라며 "동물 가죽으로 만든 성경 겉표지 역시 희귀 소장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장하고 있는 초대 한국어 성경을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첫 한글 신약 성서 중 누가복음서를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로스의 한국어 초대 성경은 사전 예약 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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