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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 무엇인가"

기독일보

입력 Jun 24, 2019 05:35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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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수 목사 (수정교회 담임, 서북미장로회신학대학)
남윤수 목사 (수정교회 담임, 서북미장로회신학대학)

우리는 영성(Sprituality)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정작 영성이란 개념을 잘 모를 때가 있다. 흔히 말하는 영성은 묵상과 봉사, 교회생활 등으로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영성이란 개념은 깊고 오묘하고 광범위해서 짧은 글로 다 묘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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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기서 영성의 핵심과 본질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세계를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에 대한 불가지적 특성이 있기에 그 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분이다. 영성이 있다고 해서 그 분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그러나 신앙은 그 분의 존재를 믿고 그 뜻을 따르는 것이다. 그 뜻은 그 분이 보내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시야는 불가지론을 뛰어넘어 가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영성의 영역은 초월성이나 우주성을 뛰어넘는다. 하나님의 영은 보이지 않은 세계를 지배하면서도 보이는 세계와 물질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 그 결과 그 분의 영을 따르는 사람은 불가시적 세계를 믿으면서도 가시적 영역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바울이 말한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8:6)."이란 말에서 육신(사르크스)은 헬라 사상에 입각한 보이는 세계만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그는 결코 우리 몸을 이루는 사르크스를 냉대한 적이 없다.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다. 즉 영성은 육신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영성은 육신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리스도는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를 설파하면서 동시에 그 나라는 이 땅의 삶에서 시작됨을 강조하였다. 영성이란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을 닮고 따르는 신앙인의 삶의 최고 가치이다. 그러기에 영성은 그리스도의 삶을 동일하게 닮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행하신 이 땅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인데, 그 분이 최고의 가치를 둔 신앙적 윤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작은 소자와 소외된자, 병든자,원수같은 사람 등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이 땅의 제도를 존중하는 태도가  그 분의 중심된 이 땅의 삶이었다. 이것이 영성의 핵심이 아니던가.

우리는 선교와 교회성장을 원하는가.  복음을 위해 헌신하기 원하는가. 참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신실한 신앙일 것이다. 그러나 참 영성은 가장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완성되며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에서 동시에 성취되어간다. 진정한 영성의 뿌리와 핵심을 바로 나 자신과 이웃,잘 아는 지인과의 관계에서 찾으라. 남을 배려하라.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남에게 무례하지 말라. 내 민족을 사랑하라. 타인과 자기 육체를 소중히 여기고 늘 마음 성찰하라. 보이는 세계에 충실하라. 세상 직장에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삶을 본받는 것이 영성이다.

지금까지 교회성장과 기독교 복음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이 둔화되고 세상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 스트림의 양상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오늘날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 영성이 부족한 탓이다. 아무리 종교적 열심과 지식과 정의에 불탄다해도 영성이 없으면 죽은 신앙이다.

오늘날의 형국을 보라. 기독교인들까지 가세하여 정치적,사회적 혼란을 얼마나 일으키고 있는가. 정의라는 이름 하에, 또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고 있는 서로간의 증오와 멸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어떤 명제나 주장이 상황과 사정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슴에도 자신의 주장을 흑백논리로 내세워 서로 정죄하고 있는 모습은 지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영성이 없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용 없는 처사가 바로 육신적인 것이며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영성은 생명이다. 모든 혼란과 갈등을 이기고 화해를 이룰 수 있는 신앙이 바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영성이고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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