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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칼럼] 신앙 성숙의 4단계(6)

기독일보

입력 Jul 03, 2019 02:19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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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1단계: 하나님이 무섭기만 할 때(아브라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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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하: 아브라함, 할례를 행하다(창17:1-27)

그들의 인생에 할례는 전환점이 되었다. 할례 전에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할례를 계기로 하나님을 자기 자신의 하나님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파울러의 신앙성숙 이론으로 보면 그들의 신앙은 타인의 하나님을 믿는 1단계 직관적-투사적 신앙에서 2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파울러 2단계는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단계다. 파울러는 이를 신화적-문자적 신앙이라고 소개했다. 즉 자기 힘으로 신앙 공동체가 나타내는 하나님에 대한 상징과 설화들과 신조들과 종교의식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아브라함의 식구들은 아직 살아서 역동하시는 하나님을 인지하기 보다는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상태였다. 이는 하나님과 개인적 관계를 갖는 신앙 수준이 아니다.

교인이 이 단계에 있다면 성경 읽기가 따분하다.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성경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기도를 해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 교회는 다니지만 종교 생활 정도의 수준이라 볼 수 있다. 교회를 십년, 이 십년을 다녔다 해도 하나님과 인격적 만남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의 성숙은 어렵다. 교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출석하는 자신의 마음의 동기가 무엇인지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

교회 다니는 이유를 소망과 관련하여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겠다. 교회 다니는 이유가 이 세상 소망을 위해서? 아니면 천국 소망을 위해서? 우리가 과연 예수님처럼 100% 천국 소망을 위해서 교회를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내일모레, 우리 가슴에 천국 소망을 조금 더, 단 1% 라도 조금 더 가지려고 열망해야 한다. 하늘 소망을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로 표현하셨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천국에 대한 간절함을 뜻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5:3)

천국 소망을 가리키는 가난한 심령이라는 말은 단지 죽어서 가는 천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절체절명의 마음 상태를 말한다. 시편기자는 이 마음을 목마른 사슴의 심정으로 비유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시42:1)

교회를 찾는 사람은 물이 없어 죽을 것 같은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하나님을 찾는 간절한 심정이 필요하다. 교인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직분을 맡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이 신앙 성숙의 필수 조건이다.

교회 안에 하나님과 가까워질 용기가 없는 사람도 있다. '나는 형편없는 존재야. 하나님이 나 같은 인간을 좋아할 이유가 없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나, '교회를 잘 다니려면 먼저 술,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나중에 하지.'라는 무기력감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불교 집안이라 교회가 어색해. 난 이곳에서 딴 나라 사람 같아. 어색하다!'와 같은 부적절감이 하나님과의 담을 쌓는다.

하지만, 하나님 사랑이 특정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하신 약속이(창17:8) 그들과 신분이 전혀 다른 종들에 까지 유효했다(창17:13, 27)는 점에 주목해 보자. 하나님 축복의 약속은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 혈육뿐 만 아니라 종들까지 영적 신분을 바꾸었다. 양피를 벰으로써 옛 육신을 버리고 새 인생으로 거듭난 사건이 이방인까지 적용되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 사랑은 어느 문화에 제한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느 사회계층에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하나님 축복의 대상을 정하는 기준은 하나님의 언약이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롬8:15)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보자기 환상을 보이시면서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행11:9)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다"(행11:18부분)는 의미다. 베드로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보자기에 평소 율법적으로 먹지 못했던 고기를 보았고 하나님께서 이 고기를 먹으라는 말씀을 듣고 속된 음식을 결코 입에 넣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어느 누구도 깨끗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나를 싫어하실 것이라는 영적 편집증에서 벗어나려면 하나님 언약 안으로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발생한다. 죄는 없으시지만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분으로서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4:15-16)

요컨데, 아브라함의 식구들은 아직 자신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믿고 있었다. 그들의 신앙 특징은 다른 사람이 경험한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정도였다. 그저 두려운 하나님일 뿐 자신들이 직접 만난 개인적 관계의 하나님은 아니다.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지는가? 벌주시는 분, 화나 신 분으로 그려지는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 당신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세고 계시는 분이다.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당신을 향한 개인적 사랑의 증표가 십자가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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