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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취소’ 위기 ‘미션스쿨’ 안산동산고의 호소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Jul 06, 2019 10: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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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규철 교장 “교육청 평가 결과 납득 못해”

안산동산고 조규철 교장. 그는 최근 나온 경기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안산동산고 조규철 교장. 그는 최근 나온 경기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3일 안산동산고등학교에서 만난 조규철 교장은 다소 격앙돼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인 70점에 약 8점이 모자란 62.06점을 받아, 자사고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탓이다. 경기도에서 이번에 평가를 받은 학교는 안산동산고가 유일했다. 조 교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평가 아닌 자사고 지정 취소' 목적 아닌가 의심"
"교육청 평가지표, '학교 안'보다 '학교 밖'에 방점"
"자사고 지정 취소되면 기독교 건학 이념에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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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사실 평가 자체를 거부할까도 고민했었다. 교육청의 평가지표를 보고, '이건 평가를 위한 게 아니라 자사고 지정을 아예 취소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 학교만이 아닌 다른 많은 학교들도 그렇게 봤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기준점에 미달하고 말았다."

-왜 그런 의심을 했나?

"자사고 폐지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니까."

-평가지표의 어떤 점이 부당하다고 느꼈나?

"5년 전 평가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정성평가 점수가 48점으로 5년 전보다 12점이나 늘었다. 정량평가에 비해 객관적 수치화가 어려운 만큼, 주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학교 만족도는 15점 만점에서 8점 만점으로 거의 절반이 줄었다. 학교를 평가하는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의 만족도라고 생각한다. 자사고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항목의 배점을 줄였다. 납득하기 어렵다.

반면, 교육청 재량평가 항목의 만점을 8점에서 12점으로 늘였다. 게다가 감사 등 지적 사례에 최대 12점까지 감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감점은 이번에 처음 생겼는데, 다른 시도 교육청에 비해 경기도교육청의 그것이 유독 높다. 우리 학교는 이번에 12점 전부 깎이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번 평가지표는 구성원들의 만족도 등 학교 안보다 교육청의 정책 등 학교 밖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것이 과연 자사고 정책의 취지와 맞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사고가 무엇인가? 공교육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자율적인 교육을 하도록 만든 곳 아닌가? 그런데 평가는 거꾸로 가고 있다."

-평가지표를 만드는 건 교육청의 고유 권한 아닌가?

"그래도 점수는 공정하게 매겨야 할 게 아닌가. 이번에 교육청은 2점 만점인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 지표'에서 최하점인 0.4점을 줬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에서 '학생납입금은 일반 사립고 그것의 300% 이내(2018학년도 이후)'라는 5년 전 평가 당시 교육청이 정해준 요건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최하점을 주나?

뿐만 아니라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서 '1인당 학부모 부담 교육비'를 또 평가해 4점 만점에 1.6점을 줬다. 교육비라는 같은 대상을 두고 이중으로 평가한 것이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현황 평가'에서도 최하점을 받았는데, 이는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은 이미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어떤 재정을 더 지원하란 말인가?"

-안산동산고는 5년 전에도 교육청 평가 기준에 미달했지만 교육부의 부동의로 지정 취소를 면했었다. 그 땐 왜 기준점수를 넘지 못했나?

"당시에도 경기도교육청의 평가지표가 타 교육청에 비해 유독 엄격했고 기준점수도 높았다. 만약 다른 교육청 기준이었다면 그 때 받은 점수만으로도 재지정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또 이번 평가처럼, 가령 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청의 지침을 충실히 따랐는데도 점수를 낮게 받았다. 다행히 그 땐, 교육부가 이런 사정을 헤아려 교육청 결정에 동의해주지 않았다."

-만약 끝내 자사고로 재지정되지 못하면, 학교엔 어떤 변화가 생기나?

"건학이념을 구현하기가 어렵게 된다. 알다시피, 안산동산고는 기독교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미션스쿨'이다. 매주 수요일 모든 학생이 예배를 드린다. 또 정규 교과로 종교를 가르친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독교를 소개한다. 매일 수업 시작 전 경건회도 한다. 이 밖에 다양한 학생들의 기도모임이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건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사고 재지정이 취소되고 일반 사립고로 평준화 되면, 그런 선택권이 사라진다. 정부의 간섭도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이제 어떤 절차가 남았나?

"오는 8일 청문회가 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 측의 이의를 교육청에 제기할 수 있다.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그대로 교육부에 통보한다. 그럼 교육부가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끝내 자사고 재지정이 취소된다면?

"법적 소송으로 갈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그 과정과 결과는 모두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다고 믿는다."

안산동산고
ⓒ안산동산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쳐

안산동산고(초대 이사장 김인중 목사, 현 이사장 김성겸 목사)는 안산동산교회(원로 김인중 목사, 담임 김성겸 목사)가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1995년 개교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자'가 교훈이다. 5가직 교육목표의 처음 2개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교육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교육이다. 지난 2009년 자사고로 처음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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