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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등대

기독일보

입력 Jul 22, 2019 10:5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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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얼마 전 후배 목사가 한국에서 '라이트 하우스'라는 이름의 교회를 개척했는데 영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교회의 사명이 등대와 같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썼을 것입니다. 해안가에서 캄캄한 바다를 향해 불빛을 비춰주고 있는 것이 얼핏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뜰 때까지 등대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생명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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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2년 Juan Rodriguez Cabrillo가 이끄는 스페인 탐험대가 지금의 샌디에이고 베이, 포인트 로마(Point Loma)에 도착했지만, 그 이후 233년 동안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베이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이르는 해안은 거의 잊혀진 지역이었으며, 1848년에 캘리포니아를 미국 연방 정부의 영토로 소유한 이후 4년이 지나, 서부 해안에 8개의 등대가 세워지면서 비로소 이 땅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탐험대가 이 땅을 발견했지만, 등대가 세워지기 전 300년 동안은 말 그대로 빛이 없는 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마을이 형성되어 산업이 발전 하고 교육기관이 세워지며 주 정부 자체로만 따져도 세계 경제 순위 5위인 지금의 캘리포니아가 된 것은 등대가 바로 그 시작점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시면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고 말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빛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그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배 목사가 시작한 개척 교회의 이름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등대지기의 역할입니다. 지금은 등대가 있는 장소가 멋진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관광지처럼 잘 꾸며져 있지만, 옛날에는 사람이 사는 곳과는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서 거친 바닷바람과 싸우면서 전기가 아닌 기름을 때며 밤새 등대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해가 뜨면 마차를 끌고 마을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오고, 밤에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등대 안에서 긴긴밤을 외로움과 싸워야 했습니다. 등대지기의 가족들은 그렇게 등대에 살면서 학교가 멀어 자녀들은 홈 스쿨링을 했고, 친구가 없어서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며 놀았다고 합니다. 하나의 등대를 위해서 가족 전체가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등대지기와 그 가족들이 등대를 지켰기에 지금의 우리가 여기에 잘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크리스천이 사는 곳이 이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는 등대가 서 있는 곳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크리스천 가족들은 이 땅의 등대지기입니다. 그 빛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오고 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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