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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설 때

기독일보

입력 Aug 05, 2019 01:47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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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우리 교회당 서편에는 로스 엔젤레스의 명소인 그리피스 파크(Griffith Park)가 있습니다. 그 산 능선에 올라서 북쪽을 보면, 글렌데일을 병풍처럼 싸고 있는 버두고 산맥(Verdugo Mountains)이 있고, 또 그 뒤 라크레센타 계곡의 북쪽으로 멀리 루켄스 산(Mt. Lukens)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는 루켄스 능선은 걷기에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봉우리를 오르려면 2시간 30분을 계속 걸어야 합니다. 산길은 수십 개의 지그재그길(switchbacks)입니다.  

단순하게 보이는 뒷산 능선이 실제로 깊은 계곡과 수많은 봉우리와 변화무쌍한 산길을 가진 것처럼, 단순하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예언도 마치 겹쳐진 산 모습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의 예언을 단순하게 해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해석의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예수님은 "원근법"(foreshortening)을 사용하여 앞으로 올 다중적인 예언의 성취를 "멸망의 가증한 것"이라는 한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구절로 역사속의 종말을 관통하는 통시성(diachrony)으로 예언의 해석방법을 가르쳐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앞으로 멸망이 얼마 남지 아니한 성전에 임할 무서운 미래를 그리면서, 동시에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 임할 세상의 파국에 대하여 설명하십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성전의 파괴로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을 구약의 다니엘서를 인용하셔서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면"(단 9:27, 11:31, 12:11)이라는 말로 종말의 증거를 삼습니다.  

예수님의 종말예언은 그러므로 중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은 이미 과거에 안티오커스 4세 에피파네스의 등장으로 성취된 일에 대한 언급입니다. 다니엘의 예언적 구절은 기원전 167년 안티오커스 4세라는 셀류시드의 왕이 제우스 신상과 자신의 신상을 성전 안에 세우고 돼지와 여타 부정한 짐승으로 희생 제사를 드림으로 성취되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가까운 미래의 성전 파괴를 "돌 하나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파괴되는 성전으로 말씀하십니다. 이는 서기 70년의 예루살렘의 붕괴를 통하여 이루어졌고, 요세푸스는 안티오커스 시대의 역사기록과 거의 동일한 필치로 예루살렘성의 붕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을 기억하고 있던 제자 공동체는 유대-로마 전쟁이 시작되던 해인 서기 66년에 벨라(Pella)로 이주하여 목숨을 부지하였습니다. 

셋째로 이 말씀은 예수님의 재림 직전에 있을 세계적인 무서운 전쟁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20세기를 살던 인류는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전쟁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재림 직전에 전례가 없는 무서운 전쟁이 일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종말에 있을 전무후무한 예루살렘의 재앙과 전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예언과 묵시가 풀려 이해를 할 수 있는 해석의 단초들이 드러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깨달아야 합니다(마 24:15). 악으로부터 피하여야 합니다(마 24:16). 그리고 삼가서 미혹에 들지 말아야 합니다(마 24:23, 26). 고개를 들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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