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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인간, 반인륜적 범죄 현재도 자행되고 있어"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Aug 12, 2019 08:4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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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국 HRNK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 (포토 : )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던 이정훈 교수(울산대)는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본격적인 북한 인권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전 세계 '북한 인권' 운동을 대표하는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그리고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과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 구체적 내용과 북한 인권 운동의 현주소 등에 대해 들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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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의회서 했던 연설 보면
北 인권 상황에 대한 깊은 내용 담겨
종교자유·사유재산 허용, 인권의 출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아무 의미 없어
한국교회, 중국 내 탈북자들 구해야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가?

"HRNK와 국제변호사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위성 사진 분석과 탈북자 증언을 통해 북한의 정치범관리소 뿐만 아니라 교화소, 구류장, 집결소, 노동단련대 등 북한 내 모든 구금시설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과 반인륜범죄를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 및 조사를 마무리한 다음 공동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보고서 발표는 미국 워싱턴의 프레스클럽과 여러 연구단체 및 뉴욕의 유엔 행사에서 하려 한다. 증인 진술서를 토대로 서울에서 모의 재판까지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국제사회와 각 나라의 정부, 국제기관들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매년 여름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문동캠퍼스에서 '북한 인권'과 '북한 안보와 개발 이슈'라는 두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북한 인권과 관련해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나?

"북한의 불법 구금시설과 해외파견 근로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혹시 미국 정부나 정치권과 협력하기도 하나?

"미국 국무부나 의회 등과 상담을 하기도 한다. 가령 미 의회가 북한에 관한 법안을 만들 경우, 내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다. 또 미 의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관한 청문회가 열리면 항상 조청을 받아 증언한다. 미국 뉴욕 대표부와 함께 여러 번 유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특히 북한의 종교자유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넘게 미국 정상외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개인적 관계가 좋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대한민국 의회에서 한 연설을 들어보면 거기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깊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월 30일 연두교에서 '꽃제비' 출신인 장애인 탈북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지성호 씨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한 정권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 3일 후, 지성호 씨를 포함한 탈북자 8명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탈북자들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은 '옆집 아저씨'와 같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김정은과의 관계가 겉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유린을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칼라튜 지성호
▲스칼라튜 사무총장 등 HRNK 스태프들이 탈북자인 지성호 씨(오른쪽 세 번째)와 함께 찍은 사진. 지 씨는 지난 2017년 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연두교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북한인권 단체 '나우'(NAUH)의 대표를 맡고 있다. ⓒHRNK

-북한 인권 개선과 종교의 자유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나?

"북한의 기독교 전통이 깊다. 북한은 남북한 교회, 특히 장로교회의 발상지다. 평양은 공산화되기 전 '동양의 예루살렘'으로도 불렸다. 북한 땅에서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해 많은 종교 신자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희생됐다.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한 종교 박해의 규모는 네로 로마 황제 시대에 비교될 수도 있다.

북한이 21세기에 합류하려면 불법 구금시설을 제거하고 수감되어 있는 지하 종교인들을 포함한 정치범들을 안전한 곳에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종교의 자유와 사유재산을 허용해야 한다. 그것이 참된 인권을 위한 출발이 될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 인권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대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 무드를 만들고 그들을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북한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신뢰도가 낮은 상대와 대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북한 당국이 정치범관리소 해체나 종교자유 허용 등 인권 이슈를 해결할 의도가 보이면 상호 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한의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들은 단지 과거에 일어났다 멈춘 것들이 아니다. 현재도 자행되고 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끝으로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하교인에 의하면 현재 약 10만여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 살고 있다. 그들 중 약 80% 정도가 여성들이라고 한다. 중국 당국은 그들을 '불법경제이주자'라 주장하며 1951년 유엔난민조약을 위반해 그들을 강제북송 시킨다.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탄압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을 구하는 것이 시급하다."

HRNK 스칼라튜 사무총장

현재 미국인인 그는 김일성과 가까운 관계를 맺었던 루마니아 니콜라에 차우셰스쿠(1918~1989) 독재정권 하에서 태어나 19년을 살았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된 후, 루마니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초청 장학생으로 오기도 했다. 이 때부터 그는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졌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로 있었으며,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에서 15년 동안 북한을 주제로 '스칼라튜 칼럼'을 방송했다. 또 CNN, BBC를 비롯해 Voice of America(VOA),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지난 1999년 명예서울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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