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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의 경제와 기독교: 소유] 소유를 허용하지 않아 망한 나라들

기독일보

입력 Aug 19, 2019 09:2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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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기독교는 출발부터 소유(주: 여기서는 돈, 부, 물질 등 '가진 것'을 뜻함)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 이어 야곱의 '소유'도 보살펴 주셨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면 이스라엘 12지파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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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수는 부자 청년에게 가난한 이웃들에게 소유를 모두 팔아 나눠 주라고 권하시면서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경고하셨다. 바울 또한 '부는 만악의 기본'이라며 소유 집착을 경고했다.

그런데도 인간은 소유 욕망을 버리지 않았다.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로 발생한 중세 암흑시대가 끝나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은행업으로 일군 거대한 부는 르네쌍스 시대를 열었다. 이어진 부의 축적으로 베드로성당이 세워졌고, 미켈란젤로는 15년 동안이나 시스틴성당 천정에 붙어 '천지창조' 벽화를 완성했다. 이어 기독교의 소유에 관한 가르침은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의 하나인 깔뱅주의를 탄생시켰다. 깔뱅주의는 주어진 직업을 소명(召命)으로 받아들여 열심히 돈을 벌고, 열심히 저축하고, 철저하게 금욕생활을 하면 구원에 이른다고 가르쳤다.

이 같은 기독교의 가르침에 뒤이어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산업혁명은 종교개혁, 신대륙 발견, 과학혁명, 자유무역에 힘입어 인류에게 풍요한 삶을 가져왔다. 이 덕분에 현재 대부분의 서민들은 100년 전의 왕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나친 물질문명은 인간을 소외시킨다며 소득불평등 해소 기치를 내걸고 20세기 전반에 사회주의가 등장했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소유를 허용하지 않아 70여 년 동안 실험만 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역사를 들추다 보면, 소유를 허용하지 않아 망한 나라들을 만나게 된다. 스파르타와 구소련을 이야기한다.

(1) 스파르타의 멸망

스파르타는 기원전 431년부터 404년까지 26년간 지속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주도권을 잡았던 아테네를 멸망시켰다. 지금도 '스파르타식'이라는 말이 쓰이듯이, 당시 스파르타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도시국가였다.

스파르타인들은 30살 이전에는 재산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내와 자식조차 소유할 수 없었다. 스파르타 남자들은 더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아내를 다른 사람과 공유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가 엄격한 신체검사를 통해 약한 아이는 버리고, 건강한 아이만 살렸다. 심사에 통과한 아이들은 7세가 되면 부모를 떠나 30세까지 공동생활을 하면서 하루 종일 군사훈련을 받았고, 30세가 되어야만 결혼을 해 가정을 가질 수 있었다. 여성들도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도록 신체훈련을 받았으며, 이 훈련은 노인이 되어서 싸울 수 없거나 출산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스파르타 제도에 대한 그리스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요약한 플루타르크에 따르면, 리쿠르구스(주: 스파르타의 전설상의 입법자)는 스파르타의 귀족들에게 사유 재산을 모두 포기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리쿠르구스는 사유 재산은 타락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다. 그 결과 사치, 절도, 뇌물, 소송 등이 사라졌다. 또 빈부격차도 사라졌고, 모두가 평등해졌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멸망이었다. 스파르타는 '고도로 발달한 사적소유제도를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주도권을 잡았던' 아테네를 무력으로 항복시키기는 했지만 스파르타의 패권(覇權)은 불과 30년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인간의 본성인 소유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구소련의 멸망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동저작인 '공산당 선언'에는 사적 소유의 국유화를 이루기 위한 10개 항목의 계획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소유와 관련된 세 가지 항목을 보자. "1. 토지의 사유 금지와 모든 토지 임대료 수입의 공공목적 투자. .... 3. 상속권의 전면 철폐. .... 4. 반역자들과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의 재산 몰수."

이들 세 가지 항목만 봐도 공산주의는 출발부터 소유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는 불과 4%의 남자들만이 공장에서 일하던 독일에서 당시에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또 제정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의 첫 불꽃이 당겨지리라고 예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공산주의 혁명은 러시아에서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통해 일어나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당시 러시아가 농노제도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농노제도는 1908년 제정 러시아 붕괴로 막을 내렸다. 제정 러시아 붕괴로 본래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농노들은 공산주의 혁명에 쉽게 편승(便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련이 주도한 공산주의는 70여 년간의 실험 끝에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소유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와 소련은 소유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는 반드시 멸망하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다. 이와는 달리 기독교는 출발부터 소유, 재산권, 돈, 부, 또는 물질을 중요하게 여겨 이를 허용했기 때문에 세계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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