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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수 100만명, 70세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기독일보

입력 Sep 02, 2019 01:0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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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만족’을 넘어 ‘놀라움’으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 위즈덤하우스 | 344쪽

70세에 유튜브로 인생 바뀐 박막례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은 아브라함
'포기' 외쳐야 하는 순간과 마주할 때

구독자 100만 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가 있다. 매년 구글 본사에 초대받는다. 유튜브 CEO는 이 유튜버에게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며, 몇 년 전에는 직접 얼굴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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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튜버의 이름은 '박막례'다. 그녀는 올해 73살의 할머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의 이름도 'Korea Grandma'다.

그녀를 보는 사람들은 놀란다. 먼저 100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에서 놀라고, 그녀의 나이에 또 한 번 놀란다. 과연 73세의 나이에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불현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든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아들 '이삭'을 주시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듣고 웃었다.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창 17:17)".

현실적 상황과 환경, 모든 요건이 하나님의 약속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도 믿음 좋은 아브라함은 원망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그 웃음 속에는 사실상 '포기'의 의사가 담겨 있었다. 불가능해 보였다.

인생을 살다 보면 '포기'를 외쳐야 하는 순간과 마주할 때가 많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아서, 혹은 자신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한계 앞에서 우리는 '포기'를 외친다.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저자 박막례 할머니도 그런 인생이었다.

"집안의 막내딸이라서 '막례'라는 이름을 받았다. 동네에서는 그래도 있는 집 자식이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도 없이 집안일만 했다. 그러다 남자 잘못 만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50년을 더 죽어라 일만 했다."

치매 가능성 진단받은 70세 박막례
여행 영상 시작으로, 구독자 100만
70대에 이런 행복 올 줄은... 놀라움

박막례 할머니는 리어카 과일 장사, 꽃 장사, 엿 장사, 식당 주인 등 다양한 일을 하다 실패를 경험한다. 사람이 좋아서 이웃과 친척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 70살이 되었을 때, 치매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녀는 70세가 되던 해 인생을 포기해 버린다.

"그냥 관 뚜껑 덮을 때까지 일하다 갈 팔자려니."

그러나 그녀의 인생에 놀라운 반전이 시작된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다. 믿음 좋던 아브라함도 자신의 인생을 몰랐다. 나이 100세에 아들을 얻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물한다.

손녀와 여행 가서 찍었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18명이었던 구독자가 어느덧 100만 명이 되었다. 박막례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이라는 게 참.... 세상에서 내 인생이 제일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말이여.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구먼. 일흔한 살에 이런 행복이 나한테 올 줄 알았는감?"

하나님도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시는 분이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놀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놀라움을 주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진짜 감동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점잖게 웃으며 만족하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만족'이 아니라 '놀라움'을 주셨다.

성경 속 주인공의 삶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하나님이 놀라움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도인 우리의 삶도 '놀라움'으로 가득 찰 수 있다.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공동 저자인 김유라는 "내일이 너무너무 걱정될 때. 만약 그래도 당신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이 책의 첫 페이지로 돌아가 박막례의 유년 시절을 읽어봅시다"라고 말한다.

김유라는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다. 70년 동안 고생만 한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다는 말을 듣게 된다. 불쌍한 할머니를 그대로 둘 수 없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할머니를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할머니의 영상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다. 그녀는 포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기대도 해 보시기를. 인생은 길더라고요. 우리 모두 꽤 멋진 70대를 고대해 봅시다."

정말 인생은 길다. 누군가 인생은 60부터라고 말한다. 지금 60은 청년기에 속한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가 올 것이다.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이 되었다.

박막례 할머니는 다시 태어나면 미국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60대만 넘으면 정년 퇴임하고 아무것도 못한다는데, 여기서는 나보다 늙은 사람도 커피숍에서 커피 타고 알바하더라. 미국은 자기 능력만 되면 한단다. 나보다 나이 많은 백발 할머니도 앞치마 둘러 매고 일하니까 내 기분이 다 이상하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감동'이란 것 같어."

감동은 누군가에게 놀라움 주는 일
고연령의 고정관념 뒤집은 박막례
아브라함 '100세 인생' 쓰신 하나님

우리는 박막례 할머니의 삶을 보면서 감동한다. 감동은 다른 누군가에게 놀라움을 주는 일이다.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화를 낡음과 쇠약함의 이미지와 연결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고연령은 차별과 고정관념의 대상이 된다. 그 결과 소외와 불평등을 격을 수밖에 없다.

박막례 할머니의 삶은 고연령의 차별과 고정관념을 뒤집고 있다. 그 놀라움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하나님은 100세의 아브라함의 인생을 사용하셨다. 하나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늘 놀라움을 주시는 분이다.

우리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찾는다. 다음 세대는 우리에게 소중하다. 그러나 다음 세대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세대가 소중하다.

초고령화 시대에 맞는 준비가 교회 안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박막례 할머니는 70이 넘은 나이에 삶의 의미를 찾았다. 그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하나님의 자녀는 자녀답게 살아갈 때 의미를 발견한다. 아직 인생은 길게 남아 있다. 남은 인생을 아무런 기대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실 놀라움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주실 놀라운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다. '만족'을 넘어 '놀라움'으로 가득 찬 그날을 함께 꿈꿔본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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