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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전염병 ‘이질’, 남성 동성애자들 중심으로 확산

기독일보

입력 Sep 13, 2019 09:1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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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약사와의 대화(5)

김지연 약사
김지연 약사

남성간 성행위시 고무장갑 준비하라는 해외 보건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점점 감소추세를 보이던 제1군 법정전염병 '이질'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주된 원인 그룹으로 보건당국은 남성 동성애자들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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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약사는 이질에 대해 먼저 개괄적인 설명을 했다.

"1990년대 약학대를 다닐 당시 위생 약학 수업시간에 '이질은 이제 유행이 끝나가는 전염병'이라고 배운 기억이 납니다. 이질은 피가 섞인 설사 등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인데 특히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에 의한 장감염증으로 지속적인 설사, 복통 등이 주로 나타나는 제1군 법정 전염병이죠. 심할 경우 경련이 일어나고, 합병증으로 독성 거대결장, 직장 탈출증 등이 나타납니다."

이어 김지연 약사는 '해리슨 내과 19판'을 언급하며 "이질은 대변처리 시설이 미비한 개발도상국 전염병으로 불린다"며 "즉 위생적인 대변처리 시설이 부족하고 상하수도 시설이 구축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대변에서 유래한 각종 세균이 끓이지 않은 물이나 손을 통해 쉽게 옮겨지게 되고 이에 따른 관련 전염병이 쉽게 유행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이질은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함께 대변 유래 질환(fecal-oral contamination)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에 따르면 내과 의사들의 교과서라 불리는 '해리슨 내과학'은 역사 속에서 이질의 유행은 전쟁 중 포위된 도시의 주민, 성지순례자 집단, 난민 캠프 등 위생상태가 열악한 집단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씻기도 힘들고 대변의 위생 처리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질과 같은 대변에 기인한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지연 약사는 "이질은 10개 정도의 적은 세균으로도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한 번 유행하면 다른 설사병보다 그 전파력이 강하다"며 "그러나 정화조의 등장으로 위생적인 분변 처리가 가능해지고, 상하수도 시설 보급, 비누와 항생제가 상용화 됨에 따라 이질 환자는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위생 인프라가 잘 구축된 선진국에서는 이질 감염사례가 대폭 줄어들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흐름에 역행하여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다시 이질이 유행하며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성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질 재유행이 보고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미국 영국 등의 보건당국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성행위의 특징상 대변에서 유래한 각종 세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위험 천만한 상황에 놓일 확률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남성 동성애자 집단에서 이질이 유행하여 보건당국에 기록된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1974년 샌프란시스코 이질 유행 사건"이라고 했다.

김지연 약사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2001년 10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세균성 이질 유행이 추가로 보고됐으며, 그해 12월 독일의 베를린에선 이질이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유행했다. 또 캐나다의 브리티시콜럼비아주, 호주 시드니에서도 이질이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동성애자 비율이 다른 도시에 비교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연 약사는 1999년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에서 발생한 이질이 대부분 남성 동성애자에 의한 것이었음을 유럽의 질병 조사 기관인 유로서베일런스가 보고했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질 중 상당수가 항생제에 내성을 띠게 되어 기존 이질균을 죽이는데 유효하던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이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내성을 가진 이질균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에 이질 예방 팸플릿까지 게시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캘리포니아 건강경고네트웍 샌디에이고'는 일단 남성 동성애자가 설사하면 이질이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고까지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또 미국질병관리본부의 이질 관련 웹페이지를 언급하며 "'남성 동성애자는 이질균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구강-항문 접촉을 자제하고, 성기와 항문, 성기구, 손을 잘 씻으라'고 경고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의 보건당국이 남성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이질예방 캠페인을 벌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김지연 약사는 "영국 공중보건국은 2014년부터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 사이에서 이질이 돌고 있음을 알리고 이들에게 이질 감염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고 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2014년 1월 '게이와 양성애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3년에만 200명 이상의 런던 남성들에게 이질이 전염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경고하기 시작했고요. 영국 공중보건국은 이들의 성관계 도중에 대변이 입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이질균에 감염되기도 하고, 성관계 도중 씻지 않은 손을 통해 이질이 퍼지기도 하므로 이질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관계 중 입과 대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당부했어요."

김지연 약사는 특히 "그러나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단순히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남성 동성애자의 이질 감염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덴탈댐과 고무장갑을 사용하라는 안전수칙을 명시했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덴탈댐은 치과 치료 때 물질이 목구멍 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의료기구다. 그걸 영국과 미국은 남성간 성행위시 필수품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건 당국은 이성간 성관계시 고무장갑을 끼라고 경고하지 않고 있다. 콘돔을 대변으로부터의 오염방지용이라는 용도로 권하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김지연 약사는 "이런 경우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왜 남성 간 성관계를 할 때 고무장갑을 끼라고 하느냐, 이질은 성적지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항변하거나 혹은 '모든 남성 동성애자가 100% 이질에 걸리는 것도 아닌데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관계할 때 고무장갑을 끼고 하라는 보건적 경고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런 주장이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현재 서구에는 퀴놀론계 항생제에까지 내성을 띠는 이질이 남성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보건당국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김지연 약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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