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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학의 아버지, 매튜 머리의 학문과 신앙

기독일보

입력 Sep 18, 2019 09:1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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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바다 속에도 길이 있을까?

오랜 옛날부터 바다를 자주 항해하는 사람들은 바닷물이 가만히 고여 있지 않고 일정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0여 척의 배로 130척이나 되는 왜적의 배를 물리쳐서 유명해진 명량대첩 때 이용했다는 울돌목의 빠른 물살도 바로 해류의 일종이었다. 해류는 바다 가운데 있는 하천과 같은 것이다. 예전에는 이 해류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힐 수가 없었다. 해류의 원인은 바람에 의한 취송류(吹送流 , drift current), 해수의 밀도에 의한 밀도류(密度流 ) 등 다양하다. 이렇게 바람만이 해류의 유일한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배를 타는 옛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풍향과 해류의 방향은 무조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뱃사람들은 일찍부터 경험으로 알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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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과학자, 매튜 머리

그런데 이와 같은 바다의 길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매튜 머리(Matthew Fontaine Maury, 1806-1873)다. 정확하게는 그는 "바다의 길잡이 (Pathfinder of the Seas)"와 "현대 해양학 및 해상 기상학의 아버지 (Father of Modern Oceanography and Naval Meteorology)"라는 별명을 얻었고, 훗날 그의 저서 가운데 특히 "바다의 물리 지리학(The Physical Geography of the Sea, 1855)"을 통해 그는 "해양 과학자(Scientist of the Seas)"로 불려졌다. 왜냐하면 머리(Maury)는 해상 선박이 통행하기위한 해로를 포함하여 바람과 해류를 도표화하는 데 많은 중요한 새로운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단순한 해류 학자가 아니었다. 미국의 천문학자요 해군 장교, 역사가, 해양학자, 기상학자, 지도 제작자, 작가, 지질학자 및 교육자 등 아주 다채로운 삶을 산 대단히 다양한 재능을 가진 팔방미인 과학자였다.

매튜 머리의 신앙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바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일찌감치 선원이 되었다. 그런데 그만 항해 중 불의의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때부터 머리는 해양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1842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해양 관측소의 소장이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가 바다의 길을 발견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성경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1927년 찰스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해군 연구소에서 출판한 '해류의 발견자 매튜 머리'라는 책에 보면 그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꼼짝 못하고 있을 때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밤마다 그에게 성경을 읽어주었는데 그날의 내용은 시편 8편이었다. 시편 8편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잘 보여주는 여러 시편 말씀 가운데 하나이다.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아다"라는 8절의 말씀을 듣는 순간 머리에게는 커다란 영감이 떠올랐다. '하나님께서 해로(海路)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병상에서 일어나면 그것을 찾아야겠다!'

그런가 하면 1888년 매튜 머리의 딸 다이아나 폰테인 머리 코빈(Diana Fontaine Maury Corbin)이 편집한 "매튜 머리의 생애"에 보면 7-8 페이지에 걸쳐 자신의 부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내용이 있다.

"매튜의 아버지(곧 머리 코빈의 할아버지)는 가족의 종교 훈련에 매우 엄격했다. 자녀들(5명의 아들과 4명의 딸, 즉 John Minor, Mary, Walker, Matilda, Betsy, Richard Launcelot, Matthew Fontaine, Catherine, Charles)은 밤낮으로 시편을 읽었고 결국 시편 구절은 기념비의 왼편 다리 옆에 새겨졌다."

해양학의 아버지 매튜 머리

매튜 머리가 얼마나 신앙적 분위기에서 자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그는 대서양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그리고 바람과 해류의 순환 사이에는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다. 1855년 그는 항해 일지를 참고하고 바람과 해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연구 끝에 북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항로와 기상도를 작성하였다. 이 항로는 후에 국제협정의 기초가 된다. 이것은 최초의 해도와 해상 기상도였다. 이 업적으로 인해 해운 회사들은 항해 일수의 단축에 의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게 되었으며 사고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멕시코만은 "미국의 지중해"라고도 불리는 미국 남동부의 바다다. 이곳에도 적도의 북쪽을 흐르던 해류가 쿠바의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 해를 거쳐 흘러 들어와서는 플로리다 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나가게 된다. 이 해류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몰고 와 대서양을 거쳐 멀리 서유럽까지 이르게 되는데, 서부 유럽의 온화한 기후는 바로 이 해류가 만들어내고 있다. 이 해류를 멕시코만류라고 부르는데 바로 매튜 머리가 발견한 것이다.

1923년, 머리가 태어난 버지니아 주의 리치몬드와 고센 지방에서는 그의 동상을 세워 업적을 찬양하였다. 고센에 있는 머리 동상의 비명에는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가 성경을 읽음으로써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 있다.

"해로의 발견자인 그는 대양과 바다로부터 처음으로 그 법칙을 찾아낸 천재였다. 바다를 오가며 항해하는 모든 세대의 항해자들은 해도를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리라. 특히 성경의 시편 8편 8절과 23, 24절, 전도서 1장 7절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음을 밝힌다."

이처럼 오늘날 대양 사이를 많은 배들이 큰 어려움 없이 오고 가며 세계가 뱃길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게 된 데에는 해양학의 선구자 매튜 머리의 노고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이 바다의 뱃길을 찾는 데 놀랍게도 성경에서 그 아이디어를 발견한 것이다.

1871년 2월 1일, 매튜 머리는 고향 버지니아주 렉싱턴에서 조용히 주님 곁으로 갔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뱃사람들은 바다를 오가면서 바닷길을 개척한 그의 공로를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며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평택대 <과학과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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