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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의 아트설교] 들려지는 글쓰기,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라

기독일보

입력 Oct 14, 2019 06:0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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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때문에 힘든 것보다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살기 때문에 마음속에 평화도 잃어버려서 더욱 힘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본문 中) ⓒAleksandr Ledogorov on Unsplash

생활고 때문에 힘든 것보다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이 살기 때문에 마음속에 평화도 잃어버려서 더욱 힘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본문 中) ⓒAleksandr Ledogorov on Unsplash (포토 : )

'마음을(?)' 아세요?

제가 자주 들는 말이 있다.

"목사님은 목사님 마음을 아세요?"

"잘 모릅니다."고 대답한다.

"그럼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과제를 내주지 마세요. 하나님 마음 알기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자기의 마음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나님 마음을 알 수 있나요?"

그 때 저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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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마음 읽기'다. 만약 읽었다고 해도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나님의 마음은 더더욱 어렵다. 어려운 하나님 마음 읽어보는 과제를 내니 한 마디 들어도 싸다.

사람이 사람 마음 읽기가 어렵다. 어려운 이유가 있다. 저는 같이 살고 있는 아내의 마음도 잘 모른다.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런데 하나님의 마음까지 안다는 것은 천지가 개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어렵다.

'하나님의 마음', 글로 표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처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앞이 막막했다. 하나님을 마음을 알아야 했기에 파고 또 팠다. 결론은 지금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설교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설교자라도 하나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태산을 넘는 것처럼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자는 설교할 때 틈만 나면 '하나님!'을 말하기 때문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마음까지 알고 있다고 청중은 이해한다. 입만 열면 '하나님'을 말하는 데 하나님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모른 채 설교를 하는 것과 마찬가니다.

청중은 하나님만 언급해도 좋아한다. 그렇다면 더 좋아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 설교자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청중은 '하나님'을 언급만 해도 좋아한다

설교를 하다 보면 무조건 '하나님'이 언급된다. 아니, '하나님'이란 말을 해야 한다. 필사를 했던 서기관들은 '하나님'이란 말을 쓸 때는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했다. 우리는 목욕재계는 못해도, 경건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말해야 한다.

설교자가 '하나님'을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청중은 '하나님'이란 말만 들어가도 은혜가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란 말을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란 말을 하지 않으면 설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연이나 설교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님 중심이냐? 사람 중심이냐?' 다. 설교자는 설교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정상이다.

설교는 당시 상황도 보여주어야 한다. 당시 상황을 지금 상황과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는 설교는 '하나님'께서 중심이기 때문이다.

설교의 목적은 청중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 한다. 이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다. 이 하나님의 은혜 받도록 하는데 '하나님' 언급이 필수다.

설교에서 청중에게 은혜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는 '하나님' 언급되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그 그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관건은 표현이다

설교에서 설교자가 '하나님'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은혜가 된다. 하지만 뭔가 2%가 부족함을 느낀다. 2% 부족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설교에 드러나지 않음이다.

하나님 마음이 설교에 드러나기 위해, 설교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표현해야 한다. 즉 하나님의 마음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자는 문장 표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외면하는 문장이 아니라 마음이 관심을 갖는 문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김철호는 그의 책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에서 좋은 문장의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한다.

첫째, 또렷하게다. 즉 문장의 뜻이 분명해야 좋은 문장이다. 문장은 의미의 명확성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면 이무런 소용이 없다.

둘째, 찰지게다. 즉, 표현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이른바 표현의 경제성이다.

셋째, 맛있게다. 글맛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야 한다. 향기가 나는 문장은 금상첨화이다. 내가 하는 말은 나의 일부이다. 내가 쓰는 글도 나의 일부이다. 나의 말, 나의 글은 나의 정신이다. 나의 인격이다. 나의 말과 글은 곧 나 자신이다.

이런 문장 표현력을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접목되어야 한다. 현실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늘 고민하지만 쉽지 않음이다.

설교에서도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또한 성경을 읽을 때도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만약 창세기 12장을 읽었다면, 아브라함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로마서를 읽었다면 로마서를 쓴 바울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다면, 사마천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공자의 《논어》를 읽었다면, 공자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었으면 세익스피어의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어떤 책을 보니, 정약용은 《주역》을 읽다가,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 뒤 다산에게 《주역》은 그의 사상이 되었다. 삶이 되었다. 세계가 되었다. 그의 우주가 되었다. 그를 표현한 많은 책을 썼다.

마찬가지로 설교자들은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될 때, 황홀한 기쁨을 동반한 깨달음이 함께 온다. 청중이 책이나 하나님과 하나가 되면, 작게는 깨달음이 일어나고, 크게는 황홀한 기쁨을 동반한 엑스타시가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청중이 설교를 들으면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져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져야 한다. 그럼 청중을 설교를 통해 만난 하나님을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청중이 하나님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순간 황홀한 기쁨을 맛본다. 그럼 설교는 들려진 것이다. 들려진 설교로 인해 청중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야 말겠다고 결단에 이른다.

문심혜두(文心蕙竇)

'문심혜두'라는 말이 있다.

"자기로 하여금 글쓴이의 마음을 깨닫게 해서 두뇌 속에 숨어 있는 지혜의 문을 활짝 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문심(文心)은 글자 속에 깃든 뜻과 정신이고, 혜두(慧竇)는 '슬기 구멍'이다. 사람은 문자를 열심히 익히고 외우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이 마음을 움직여서 슬기구멍이 뻥 뚫리게 된다. 만일, 문심혜두를 열지 못한다면 만권의 책을 읽더라도 헛될 뿐이다.

설교자가 성경의 정확한 뜻을 말했다 치자, 그 설교가 청중의 마음과 연결되지 않으면 혜두慧竇)가 되지 않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성실과 열정은 기본이다. 설교를 하려면 성경의 뜻은 기본이다. 이 기본인 문심(文心)에 그치면 안 된다. 혜두(慧竇) 즉 하나님의 마음과 청중의 마음으로 연결되기까지 나아가야 한다.

설교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청중이 하나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설교의 목적을 문심(文心)인 뜻 설명이 아니라 혜두(慧竇)인 마음 연결까지 가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 표현, 이렇게 하라

설교자는 청중이 그토록 바라는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 드러나도록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만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언제나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면 스파크가 일어난다. 하나님의 마음과 청중의 마음이 만나면 청중은 충격을 받는다. 그대로 하나님 앞에 부복한다.

자녀는 부모만 생각해도 가슴이 뭉클하다. 인간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순간, 감격의 통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청중은 하나님 만남 감격에 빠진다. 그 설교가 내 설교가 된다. 나의 마음이 하나님 안에서 녹아진다.

그 후로는 설교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나님을 만나겠다는 열망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럼 듣고자 하던 마음이 들려지는 마음으로 녹아진다. 마지막으로 설교가 저절로 들려진다.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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