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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자론을 믿었나요?

기독일보

입력 Oct 23, 2019 08:4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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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당 내 라파엘로의 프레스코(fresco) 벽화 ‘아테네 학당’. 가운데 두 인물 중 왼쪽이 플라톤, 오른쪽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성 베드로 성당 내 라파엘로의 프레스코(fresco) 벽화 ‘아테네 학당’. 가운데 두 인물 중 왼쪽이 플라톤, 오른쪽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포토 : )

Q)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자론을 믿었나요?

"로마 가톨릭의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수용한 걸로 배웠습니다. 그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자론을 믿었나요?"

A) 아리스토텔레스(주전 384-322)가 원자론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로마 가톨릭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가 스콜라철학에 수용한 철학자입니다. 스콜라 철학은 교부시절을 지나 중세철학을 이룬 종교적 철학으로 대체로 8세기부터 14-15세기까지의 가톨릭 신학을 스콜라 철학 시대라 부르고 있습니다. 주전 4세기에 헬라에서 활동했던 이 철학자를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세 가톨릭에 연결했던 이유는 당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활발하게 라틴어로 번역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철학을 가톨릭의 스콜라철학을 위해 활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헬라어에 능통한 신학자들이 많았던 교부들에 비해 헬라어에 능하지 않았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던 헬라 철학자 가운데 탁월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을 활용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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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원자론의 원조가 되는 고대 원자론(atomism)은 초기 자연철학자들을 거쳐 원자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레우키포스와 유물론(materialism)의 아버지 데모크리토스(주전 460?-주전 370?)에 뿌리를 둡니다. 이들 자연철학자들이 우리가 인식하는 달고 쓰고 뜨겁고 차고 보여 지는 다양한 색깔 등에 대해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실은 원자와 공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는 것은 대단한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이들은 창조 신앙이 없었기에 이후 유물론으로 흘러버린 점은 아쉽다할 수 있습니다.

(Photo : )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이들보다 후대 인물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이 아주 작은 원소로 되어 있다는 질료적 개념보다는 만유가 물, 불, 흙, 공기라는 4 원소로 되어 있다는 엠페도클레스(주전 490?-주전 430?)의 주장을 수용합니다. 이들 4 원소는 각각 차가움과 뜨거움과 마름과 축축함이라는 속성으로 나타납니다. 원자의 존재를 믿지 않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세계는 이들 4 원소가 가득 차 있어 이들 원소들이 쉽게 변형되면서 세상을 구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빈 공간이라든가 진공과 같은 개념을 수용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에 관한한 조금은 완전치 못하고 미숙하고 부족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과 이론을 수용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신학이 소위 "자연신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빈틈을 가지게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속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우리 인간 누구도 완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평택대 <과학과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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