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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은혜씨 “2번의 탈북...우리 지켜주신 하나님”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Oct 25, 2019 10:04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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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인 은혜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과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픈도어즈 영상캡쳐

탈북 여성인 은혜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과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픈도어즈 영상캡쳐 (포토 : )

오픈도어즈는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탈북민 은혜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래는 그 내용을 옮긴다.

은혜씨는 화장실 문을 닫았다. 이곳은 북한의 꽃제비 수용소에서 가장 안전하면서 가장 더러운 곳이었다. 꽃제비는 먹을 것을 찾아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 다니는 북한의 어린 아이들을 일컫는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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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부모님과 언니는 중국에 있었고, 남동생은 북한에서 삼촌과 지냈다. 몇 달 전에는 그녀도 삼촌과 함께 그곳에서 지냈다. 그러나 다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량이 부족했다. 은혜씨는 16살이 되었을 때, 남동생을 위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거리로 나섰다.

몇 주가 지난 후, 경찰에 붙잡힌 그녀는 꽃제비들을 위해 마련된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곳에는 무려 2,000명의 아이들이 가득했고, 앉을 자리도 없었다.그녀는 밤낮 서서 지내야했고, 다리가 너무 아팠다. 먼지가 덮인 작은 감자가 하루에 3번 식사로 제공됐다.

씻을 수도 없었기에 아이들의 몸은 더러웠고, 구더기가 생겨서 고통을 받았다. 매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었다.

화장실에서 그녀는 할머니의 기도를 떠올렸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할머니를 살려주셨을까?' 생각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비밀스런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한테 말을 건넸던 것을 기억했다.

은혜씨는 할머니가 정말 많은 상황 속에서 했던 말을 속삭였다. "하나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저를 구해주세요.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그곳에서의 화장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만 가는 곳이었다. 그러나 은혜씨는 할머니의 하나님과 홀로 함께 있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감사했다.

"주님, 저를 이 고통과 슬픔, 사망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저수지 건너 수용소 탈출 성공
생사 넘어 가족들과의 만남을 위한 기도

수용소에 도착한 지 두달 째, 교도관은 산 속에 있는 밤을 따러갈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이 일은 매우 길고 어려운 여정이었고, 은혜씨를 비롯한 아이들은 몸이 너무 약했다. 그녀는 잘못하다 죽을 수도 있는 일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원하라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그에 따랐다.

여행을 떠난 이들은 작은 배를 타고 큰 저수지를 건넜다. 밤나무가 있는 장소에 도착한 후 4인 1조가 되어 일을 시작했다. 2명이 나무에 올라 밤을 따면, 2명은 밤을 주웠다. 그녀는 탈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은혜씨는 그 팀에 있는 다른 소녀와 함께 탈출 계획을 세웠다. 은혜씨는 수영을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친구는 수영을 하지 못했다. 은혜씨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후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은혜씨와 친구는 무리에서 탈출했다. 인근 가정집에서 줄을 구한 후, 저수지로 돌아온 두 사람은 허리에 줄을 묶은 채 물로 뛰어들었다. 은혜씨는 있는 힘을 다해 반대편으로 수영을 하며 친구를 끌어당겼다.

두 사람은 안전하게 건너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고, 도시로 항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시 붙잡힐 수 있다는 두려움에 두 사람은 더 먼 곳을 향했다. 기차표나 여행허가증이 따로 없었던 이들은 맨손으로 담밑에 구멍을 뚫어 철로로 접근해 기차를 탔다. 그리고 이후 헤어졌다.

부모님이나 가족들의 소식이 듣고 싶었던 은혜씨는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이웃들과 낯선 이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하나님, 제가 갈 곳이 없습니다. 제 미래가 너무 희미합니다. 저를 인도해주세요."

결국, 그녀는 인근 농장의 가족들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잠시 동안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제 가족들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루는 그녀가 얹혀살던 가족의 친구가 은혜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너의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있어. 남동생도 그렇고."

그녀는 마침내 가족들을 만나게 됐다. 그녀의 모든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네 어머니와 언니는 잘 있다. 중국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이곳보다는 더 잘 지낸다"고 말씀하셨다.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탈북 성공

그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어느날 밤 가족들은 몸에 줄을 묶고 강을 건너 중국으로 건나갔다. 그녀의 뒤로 보이는 북한은 어두웠고, 중국의 도시는 불빛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어머니와 여동생들을 만나게 된 그녀는 북한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돌아오는 주일, 은혜씨와 어머니는 함께 교회에 갔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수십 년 전 그녀의 할머니와 동일한 자세와 동일한 말로 기도하는 모습도 보았다.

중국어 설교를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교회의 기도를 통해 그녀가 안전하게 중국으로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분들의 기도에 너무 감사했다. 이후, 통역사가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의 죄를 위해 사해주시기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는지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북송, 신앙의 힘으로 견딘 수감생활

중국에서 탈북민들은 항상 붙잡힐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 그녀의 가족들을 당국에 신고했고, 그녀의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그녀까지 수갑을 찬 채로 북송됐다.

북한에서 이들은 고향 근처의 교화소로 이송됐다. 그녀의 어머니와 은혜씨는 여성들 방에, 아버지와 남동생은 남성들 방에 수감됐다. 밖에 온도는 매우 추웠으나 그녀에게는 겨울 옷이 없었다. 그녀는 발에 동상을 입었다. 교도소의 의료진은 발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힘든 심문이 시작되었다. 가족들은 개인적으로 심문을 받았다. 교도관은 나머지 가족의 위치를 물었다. 그녀가 대답을 거부하자 "나머지 가족들이 어디있는지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전화해서 당장 데려올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은혜씨의 부모님은 독방에서 고문을 당했다. 은혜씨는 그곳에서 아버지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왜 범죄인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교도소 안에서도 믿고 기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교도관은 의식을 잃은 어머니를 은혜씨의 방 앞으로 끌고 왔다. 그녀는 너무 심하게 맞아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거짓말하면 너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혜씨는 소리지르며 울고 싶었지만, 그 모든 것을 속으로 삼켰다. 눈물은 오히려 더 큰 처벌만 불러올 뿐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몇 분 뒤, 보위부 요원이 그녀의 어머니를 다른 방으로 끌고 갔다.

매일이 생존의 싸움이었다. 그녀는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밖에 잘 수가 없었다. 그녀의 음식은 씻지 않은 순무로 끓인 죽이었다.

북한 지도부에 따르면, 은혜씨의 가족들은 '잘못된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경비가 가장 삼엄한 수용소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은혜씨의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고문을 당하지 않고 의식이 깨어있는 순간에는 계속 기도했다.

그런데 불가능한 일이 발생했다. 은혜씨와 그녀의 남동생, 부모님 모두 석방된 것이다. 어떻게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아무도 몰랐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그저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은혜씨와 남동생은 심각하게 부상을 입은 부모님을 모시고 삼촌의 집으로 갔다. 그 외에는 갈 데가 없었다. 몇 달 후, 어머니는 조금씩 회복이 되었고, 그녀의 언발도 녹았다. 아버지는 은혜씨에게 어머니를 중국으로 데려가자고 말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모시고 중국에 건너가 있으면, 곧 뒤따라갈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한 끼도 제대로 먹기 어렵다"고 했다. 

2번째 탈북 "생사는 오직 하나님께"

어머니는 수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강을 건너기 전 줄로 어머니를 묶었다. 대략 90m마다 경비원들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중간 지점을 선택하고 기도한 뒤, 은혜씨가 먼저 강으로 들어갔다.

물살은 예상보다 훨씬 거셌다. 두 사람은 점점 경비원에게 가까워졌다. 은혜씨는 수영을 더 빨리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물결치는 소리도 더 커졌다. 두 사람이 경비원에게 가까이 가게 되었을 때, 어머니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을 발견한 경비원은 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그들을 향해 수차례 총을 쏘았다.

은혜씨는 물 속에서 이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 수영을 했다. 그녀는 '오직 하나님께서 오늘의 생사를 결정하신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결국 두 사람은 무사히 중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기적을 체험하다

이후, 은혜씨는 아버지가 고문 후유증으로 결국 돌아가시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은 오직 남동생 뿐이었다. 이후 몇 년이 흘러 그녀는 중국인과 결혼했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하루는 4명의 경찰이 국경 근처에 있는 그녀의 집에 나타났다. 그들은 탈북 여성이 어디에서 숨어지내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자녀가 없는 탈북 여성들을 잡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나타난 것이다.

은혜씨는 또 다시 체포됐다. 그녀는 "당시 내가 가진 유일한 희망은 남동생을 다시 보는 것이었다. 만일 내가 살게 된다면, 남동생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역시 너무 불투명했고, 난 벽에 머리를 박고 자살할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교도소에 있을 때, 남편이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북송될 처치에 놓이게 됐다. 그런데 트럭이 오기로 한 전날, 경찰관이 내게 임신했냐고 물었다. 임신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난 그렇다고 말해야했다. 그들은 아이가 없는 젊은 여성들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신했다고 말하자 그들은 날 석방시켜주었다. 또 다른 기적이었다. 30명의 여성들 중 나만 유일하게 석방된 것이다."

이후 은혜씨와 어머니는 은혜씨의 임신을 위해 기도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곧 딸을 낳게 되었다. 딸이 3살이 되었을 때, 은혜씨의 남편은 두 사람이 함께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마지막 여정, 라오스와 태국 거쳐 한국행

그렇게 그녀의 한국행이 시작됐다. 브로커들의 안내를 받아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라오스에서 그들은 맨발로 산을 오르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했다. 이 과정 중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그녀는 "그분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국에 도착한 그들은 경찰서에 신고한 뒤,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수감됐다. 이후 그들은 한국 당국에 의해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곧이어 그녀의 언니도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은혜씨의 어머니와 딸, 그리고 언니는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

은혜씨가 오픈도어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픈도어즈 제공
은혜씨가 오픈도어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픈도어즈 제공

이후 은혜씨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그녀를 위해, 그리고 북한의 많은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이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는 줄 몰랐다. 중보기도는 정말 중요하다. 기도를 통해 북한의 많은 이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는 "은혜씨의 기적적인 여정을 생각하면서,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당신의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기도해달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속히 그들을 구원에 필요한 도움을 주시길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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