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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오직 은혜’ 교리, 영성에도 근본적 변화”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Nov 04, 2019 09:50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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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더하위스 박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대회 주제발표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포토 : )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원종천 교수) 제74회 정기논문발표회 및 제7차 국제학술대회가 2일 서울 노원 한국성서대학교(총장 강우정 박사)에서 '참 경건(True Piety)'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TGC 대표인 트리니티 신학대 교수 D. A. 카슨 박사(Donald A. Carson)와 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대 교수 헤르만 J. 셀더하위스 박사(Herman Selderhuis)가 오전 주제강연을 전했다. 오후에는 구약·신약·조직·역사·윤리·실천·상담·선교·교육·음악 등 각 분과별 발표들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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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어떤 일이 아니라 선물로
하나님은 재판관에서 아버지로,
노예→ 자녀, 두려움→ 사랑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 본질적 개념

'개혁파 영성(Reformed spirituality): 존 칼빈부터 조나단 에드워즈까지'라는 주제로 발표한 셀더하위스 박사는 "종교개혁의 '오직 믿음을 통한 칭의'라는 주제는 어떤 법적 요소를 종교에 도입한 것으로, 영성에 대한 위협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루터의 '오직 은혜(Sola Gratia)'에 대한 메시지는 버려짐의 두려움에 지배되던 많은 신자들에게 구원받음의 경외에 지배되는 영성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는 "구원은 하나의 일이 아니라 선물로, 영적인 삶을 엄청나게 편안하게 해 줬다"며 "사람들은 하나님을 재판관보다는 아버지로, 스스로를 노예보다 자녀로 보기 시작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 사랑으로 대체됐고, 이 '새로운' 교리는 영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셀더하위스 박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communio cum Christo)'은 개혁파 영성의 본질적 개념이다. 개혁자들은 이를 칭의의 목표로 여겼다. 이 연합이란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이 연합은 하나님의 예정에 기초하고, 사람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에 의존하기에 신뢰할 가치가 있다. 주의 성만찬에서 거행되는 이 연합은 개신교(Protestant)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혁파의 메시지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이고, 이는 우리를 회개와 믿음과 갱신으로 부른다. 이 메시지는 먼저 들려져야 하고, 다음에 경험돼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며 "이 내용들은 후대를 위해 가르쳐야 했다. 교리문답들은 개혁파 영성을 형성하는 이상적 안내서가 됐다. 모든 개혁자들은 교회에서 설교되고 가르치는 경건이 가정과 학교에서도 형성되고 양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존 칼빈, 하나님 섭리와 은혜 기쁨
'나는 당신께 내 심장을 드립니다'
루터는 개혁파 영성의 근원,
칼빈은 개혁파 영성의 조직자

존 칼빈(John Calvin)의 영성에 대해선 "이방인과 망명자로서 적대감으로 가득찬 제네바를 신자로서 견뎌야 했지만, 칼빈의 영성은 긍정적이었다. 신자는 이 세상의 광야를 통과해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기뻐하고,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기를 고대하기 때문"이라며 "칼빈은 자신이 위로를 찾았던 하나님과 함께 신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고통과의 연합도 의미한다는 개념으로 그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또 "그 연합 안에 사는 것은 또한 영적 기쁨과 그와 함께하는 삶, 그를 위한 삶의 갈망을 의미한다. 이는 '나는 당신께 내 심장을 드립니다'라는 칼빈의 문장(logo)에 가장 잘 반영돼 있고, 이는 개혁파 영성을 정의한다"며 "그러나 이 신앙과 영성은 양육과 방향이 필요하기에, 좋은 설교와 성경 연구와 찬양을 강조하는 잘 조직된 교회를 필요로 한다. 요약하자면, 루터는 개혁파 영성의 근원이고 칼빈은 그 조직자"라고 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메시지와 관련해선 "영국인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은 오직 영어 성경만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것을 믿고, 비텐베르크에 있는 루터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신약성서 번역을 완료하고 1525년 영국으로 밀반입시켰다"며 "그러나 교회법원은 그를 이단으로 정죄했고, 사형이 선고됐다. 그의 마지막 말은 '오 주여, 영국 왕의 눈을 여소서'였다"고 했다.

존 녹스, 하나님 능력과 인간 복종
경건주의, 경건 위한 공동의 열망
청교도, 공적인 엄격한 생활 주창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는 "루터의 메시지는 영국에서도 곧 받아들여졌고, 스코틀랜드 개혁자 존 녹스(John Knox)의 삶에서 보듯 정치적 측면도 있음이 입증됐다. 국민들이 통치자에 저항할 권리를 가지고, 통치자들은 그들의 국민들에게 자신의 종교적 확신을 강요할 권리를 갖지 않는다는 그의 생각은 현대적이고, 심지어 혁명적이다"며 "존 녹스는 개혁파 영성이 어떻게 대적으로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억제되지 않는 쓰라림으로 뒤섞인 교회를 향해, 열정적 사랑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영성은 하나님의 능력과 그에 대한 인간의 복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경건주의(German Pietism)'에 대해선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가장 중요한 갱신 운동으로, 개인적 신앙에 대한 날카로운 관심을 교회를 세우는 것과 결합시킬 방법을 찾았다. 교회 구성원들은 교회 자체만큼이나 회심과 갱신에 이르러야 했고, 이는 진지하게 성경을 받아들여야 이룰 수 있었다"며 "경건주의라 불리는 영적 운동을 형성했던 필립 야콥 슈페너(Philip Jakob Spener)는 성경을 함께 묵상하고, 개인의 영적 경험을 공유하는 열성적인 신자들의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슈페너는 '경건한 열망(pious desires)'을 '경건을 위한 공동의 열망(a common desire for piety)'으로 이루고자 했다. 그가 만든 소그룹 개념은 개혁파 전통에서 수용됐다"며 "슈페너는 교회에서 논쟁을 더 적게 하고, 마음을 감동시키고, 신앙을 강화하는 설교를 더 많이 원했다. 그리고 그의 영성에 대한 종교개혁의 본질적 보루는 신학 교육와 종교개혁이었다"고 했다.

'청교도 영성'과 관련해선 "독일 경건주의와 많은 유사점들이 있다. 청교도들은 사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실제적이고 엄격한 영적 생활을 주창했다. 이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죄된 상태를 인식해야 했다"며 "죄는 이 세상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하나님의 진노와 슬픔을 야기하기에, 청교도주의는 공적이고 개인적인 죄들과 싸우는데 관심을 기울였다"고 이야기했다.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는 "청교도들은 주일(Sunday)의 세속화와 알코올 남용을 경계했고, 살아있는 신앙과 양심적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목적의식 있는 기독교를 추구했다. 죄에 대한 내적 다툼과 경건한 삶, 두 요소 모두 가장 유명한 청교도 중 한 사람인 윌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의 저작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며 "청교도 영성은 나아가 하나님을 공경하고 섬기려는 비타협적 기꺼움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는 한편으로 종교적 관용을 호소하고, 다른 한편으로 성경적 모델로 사회를 만들려는 열심 사이의 긴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천로역정>, 개혁파 영성 핵심 묘사
에드워즈, 그리스도와의 교제 강조
개혁파 영성, 노래 없이는 상상 못해
세상 변화시킨 선교에도 영향 미쳐

셀더하위스 박사는 "개혁파 영성은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청교도주의는 영국과 네덜란드, 미국으로 퍼졌다. 이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영적 안내서로 많은 기독교 가정에서 읽힌 영국의 존 번연(John Bunyan)이 쓴 <천로역정>에서 잘 드러난다"며 "존 번연은 단지 복음을 설교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 <천로역정>은 풍유적으로 천국을 향하는 한 그리스도인의 여정에서 개혁파 영성의 핵심적 요소들을 묘사한다"고 했다.

그는 "개혁파 영성의 확산을 잘 보여주는 마지막 예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이다. 에드워즈는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중심에 둠으로써, 개혁파 신학 전통에 분명히 섰다. 그에게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칭의에 있어 죄인과 하나님 사이 법적 관계들의 기초에 있음은 필수적"이라며 "에드워즈는 영성에 대해 1차적으로 그리스도의 선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 혹은 더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영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칭의는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수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가 말한 기독교 영성은 주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뛰어남에 의해 형성되는 감정(affections)으로 가득 차 있다. 아름다움과 뛰어남은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거룩'에 의해 결정된다"며 "연합은 삼위일체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연합이다. 하나님의 영은 신자들의 영혼에 거하고, 신자들이 노력하고 소통하는 곳에서 그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D. A. 카슨 박사. ⓒ이대웅 기자
D. A. 카슨 박사. ⓒ이대웅 기자

또 "개혁파 영성은 노래 없이 상상할 수 없다. 개신교 전통은 상당수의 찬송 작사·작곡가를 탄생시켰다. 시편과 찬송가는 신학과 영혼의 상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반영할 수 있다. 그것들은 슬픔과 기쁨, 희망과 절망의 가장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개신교인들은 어릴 때부터 노래를 배웠다. 칼빈의 제네바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에게 노래를 가르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개혁파 영성은 선교의 큰 동기가 됐다. 선교사들과 위대한 설교자들의 영성은 세상과 자신의 욕구로부터 물러나 내적으로 지향하는 영성과는 완전히 반대였다"며 "인도 선교사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의 영성은 노예제도와 아동과 과부의 희생에 저항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프리카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은 모든 인종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동료와 형제로 여겼다. 중국인들처럼 옷을 입고 살고 말했던 중국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의 메시지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었다"고 했다.

결론에서 그는 "루터가 겪었던 변화는 급진적이었고, 근본적으로 그의 영성을 바꿨다. 그는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 우리의 손을 내밀어야 함을 배우고 가르쳤던 설교자로서 죽었다"며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서 그가 주시는 것으로 살 수 있고, 그가 주시는 것을 받는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가 우리의 죄를 취하시고, 우리가 그의 의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개혁파 영성은 우리를 겸손하고 행복하게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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