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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보 목사 “무엇이 우리를 단풍 구경 대신 광화문으로 나오게 했나?"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Nov 06, 2019 04:13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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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또 한 번 메시지 전해

눈물을 머금은 채 광화문 국민대회 연단에 선 심하보 목사. ⓒ유튜브 캡처

눈물을 머금은 채 광화문 국민대회 연단에 선 심하보 목사. ⓒ유튜브 캡처 (포토 : )

"나는 비겁한 목사였다"는 메시지로 화제를 모은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가, 지난 10월 25일에 이어 11월 2일 광화문 국민대회에서도 20여분간 격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심 목사는 "교회에서도 자유민주주의 체제여야 우리가 신앙을 지키고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많은 성도님들이 흔들리고 옆으로 이탈했다"며 "그래서 지난 한 주간이 38년 목회 중 가장 힘들었다. 젊었을 때 사업에 실패해서 젖먹이 둘과 갈 데가 없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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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열심히 싸워... 나라 위해 예수님 믿으시길
내부에서 공격 말아야... 유익 되는 게 무엇인가

그는 "그래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철야 광화문 집회 나와서 그 짧은 설교를 (유튜브에서) 120만명이 보시고, '힘내세요, 나 교회 갈께요' 하면서 지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죽지 않고 여기 나왔다"며 "혹시 아직 교회 안 다니는 분들이 여기 있는가. 기독교가 나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우고 있나. 가까운 교회 나가서 예수 믿으시라. 그래야 자유민주주의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하보 목사는 "저희 예배당을 지을 때, 외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욕하는 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교인들이 내부에서 저를 공격할 때 정말 죽고 싶더라"며 "전광훈 목사님도 지금 얼마나 힘드시겠나. 좌파나 정부가 방해하는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내부에서 받는 공격은 힘드실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 목사는 "1974년 여의도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 전도집회 때, 모인 사람들을 보고 뭐하는지 와 봤다가 결신했던 사람이 무려 2만명이었다고 한다"며 "이 광화문 집회에도 불신자들이 왔다가 예수 영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 사돈도 예수 안 믿었는데, 광화문 집회 나왔다가 '나도 교회 갈래요'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한 사람 전도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 그러니 우리 기독교 어르신들, 내부에서 공격하지 마시라. 공격해서 당신들에게 유익이 되는 게 무엇인가"라며 "몇몇이 모여서 기자회견하고 반대 성명 내시는데, 전도 몇 명이나 해 보셨는가. 원로랍시고 주의 일을 그렇게 방해하면 어떻게 교회가 살겠는가"라고 했다.

이후 무릎을 꿇으면서 애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어르신들 좀 참아달라. 더 이상 공격하지 말아달라"며 "(전광훈 목사님) 몸도 성치 않은데, 불쌍하지도 않은가. 나라 살리겠다는데..., 어르신들, 제가 이렇게 엎드려 빌겠다. 한 번 나와 보고 말씀하시라"고 했다.

심하보 목사가 메시지 도중 무릎을 꿇고 “내부 총질 하지 말자”고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심하보 목사가 메시지 도중 무릎을 꿇고 “내부 총질 하지 말자”고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또 "어떤 기독교 단체가 방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론조사를 발표한다. 대한민국 여론조사, 얼마나 거짓말이 많은가"라며 "저도 전화를 받았는데, 60이 넘었다고 하니 끊더라. 차별을 금지하겠다더니, 나이를 차별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교회 얼마나 해 봤는가? 전도 얼마나 해 봤는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라며 "더 이상 내부에서 총질하지 말자"고 말했다.

광화문 나왔다고 정치 목사? 여러분들 정치 시민
밥값 못해 안 받을 것... 국회의원들도 받지 말라

심하보 목사는 "38년간 정치적 발언 한 적이 없다. <부흥을 원하는 목회자는 교회 안 개구리가 되라>는 책을 쓸 정도로 교회에서 목회만 했다. 그래야 잘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저보다 먼저 우리 교인들이 광화문에서 철야하고 애국 운동 하시더라. 저는 늦게 나왔다. 이렇게 나오니, 저더러 정치 목사라고 한다. 맞다. 제가 정치 목사면, 여러분들은 정치 시민"이라고 일갈했다.

심 목사는 "왜 우리가 이렇게 거리로 나와야 하는가. 정치인들이 제대로 했으면 왜 나왔겠는가. 제대로 잘 하라고 국회에 보내지 않았는가"라며 "왜 우리를 단풍 구경 대신 여기 나오게 하시나. 국민이 주인이라면서, 정작 주인은 땅바닥에 앉아 있고, 주인이라고 높이던 사람은 편안히 방에서 TV를 보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또 "제가 관리를 못해 성도들이 이탈했다. 그러면 목사 노릇 못한거다. 밥값을 못했으니, 밥값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예배당 짓고 부속건물 짓느라 힘들어 2년간 사례비를 받지 않다, 다시 받기 시작한지 넉 달째다. 하지만 이미 받은 건 토해낼 수 없으니, 앞으로 밥값 할 때까지 안 받겠다"고 선포했다.

심 목사는 "예수 잘 믿는 교인들 밖으로 내보냈으니, 밥값 안 받겠다. 우리 의원님들도 밥값 못해서 우리 여기까지 나오게 했으니, 의원님들도 밥값 받지 마시라. 밥값도 못하고 어떻게 밥을 먹겠나"라며 "의원님들, 몇 달 안 남았는데 희생의 모습을 보여달라. 그러면 국민을 얻을 수 있다. 2천년 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온 세계를 얻으셨다. 저도 희생했더니, 교인들이 돌아서서 제 편이 됐다"고 고백했다.

심하보 목사는 "예배당 건축 후 부속 건물 지을 때도 힘들었다. 성도들이 힘들까 안타까워 건축헌금 이야기를 못 꺼냈다"며 "그런데 병원에서 '몸에 이상이 있으니 와서 조사받으라'고 연락이 왔다. 검사했더니 악성 암이었다. '내 유통기한이 다 됐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30여년 전 들어놨던 2천만원 특약 암보험이 떠올랐다. 아내와 기도하면서 희생하기로 했다. 이걸 받아서 이름도 안 쓰고 건축헌금을 드렸는데, 성도님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간증했다.

심 목사는 "의원님들,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 행복하게 하려고 활동하시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저기서 촛불 시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여러분들이 잘 했으면 그 분들도 안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희생하지 않고 어떻게 국민들 마음 얻을 수 있나
특히 기독 의원들, 당론보다 하나님 말씀 더 먼저

그러면서 "자유 우파 의원님들, 희생하는 모습 보여달라. '우리 다 희생하기로 했다'고 SNS에 올리고, 신문에 실으셔야 한다"며 "희생하는 모습만 보여달라. '여러분들 거리로 내보낸 우리가 잘못 했습니다' 하고 회개하고 사과하시면, 국민을 얻을 수 있다. 희생하지 않고 어떻게 국민을 얻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기독 의원님들, 당론보다 하나님 말씀이 먼저다. 하나님이 손 떼시면 그만 아닌가. 또 한계가 느껴진다면 할 만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라. 그게 희생"이라며 "그러면 전 국민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진정 존경받는 원로들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희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하보 목사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내부 총질 하지 말자.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을 보는가. 목사님들도 한 발 내딛고 앞으로 나오시라"며 "다 저 같은 심정이실 것이다. 교인들 떠날까봐 못 나오셨을 것이다. 하지만 미지근하면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셨다. 함께 나와서 나라 위해 일하자"고 권면했다.

심 목사는 "나중에 손주들이 '할아버지는 그때 뭐하셨어요?' 물었을 때,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날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목 터져라 자유를 외쳤기에 오늘 너희들이 있단다'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오늘 나오신 분들, 다 인증샷 찍고 액자에 넣어서 '나는 독립운동보다 귀한, 공산주의로부터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 광장에 나갔다'고, 후손들에게 자랑 삼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 앞에서 빌라도가 말했다. '나는 너를 도울 수도 안 도울 수도 있다. 십자가에 못 박을 수도 안 박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가 직접 못박지 않았지만, 2천년 지난 지금까지 욕을 먹고 있다"며 "여러분도 이 일을 도울 수도, 안 도울 수도 있다. 무엇을 선택하시겠는가"라고 물었다.

또 "모세가 가나안을 향할 때, 길을 잘 몰라서 호밥이라는 인물에게 동행을 권했다. 그런데 호밥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며 안 따라갔다. 그 뒤로 성경에 호밥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며 "여러분은 짧게 평안하고 길게 고생할 것인가, 짧게 고생하고 길게 평안할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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