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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금붕어도 압니다

기독일보

입력 Nov 19, 2019 04:36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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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오래 전에 집에서 금붕어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막내 생일 선물로 12마리를 사줬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한 마리 한 마리 죽더니 마지막 녀석이 만 7년을 살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아내가 아파서 온 가족이 힘들어 했던 시절을 우리와 함께 해줘서 꽤 정이 들었었는데... 마지막 금붕어를 보내고는 적지 않게 섭섭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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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를 키우면서 살짝 놀랐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 녀석들이 때와 사람을 구별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보통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에 갔을 때 아내가 먹이를 주곤 했었는데, 그런 때문인지, 다른 사람보다는 아내에게 더욱 반응했고, 점심이나 저녁보다는 아침에 더 몰려들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다고 알려진 미물이었지만 7년 동안의 반복적 경험이 '금붕어'라는 미물을 때와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로운 생명체로 탈바꿈(?) 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콤 그래드웰'이란 사람이 자신의 책을 통해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빈틴의 연구를 소개한 것인데, 자기 분야에서 최소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비로소 세계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우리가 천재라 부르는 작곡가 모짜르트가 그랬고, 대중음악 그룹 비틀즈가 그랬고,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그랬고... 세상의 정상에 섰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알량한 재능을 그저 울거 먹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1만 시간의 도전자들이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1만 시간'이라는 시간의 길이가 그런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1만 시간의 의미는 자신의 comfort zone을 떠나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나도 그것을 무릅쓰고 가는 시간이었을 것이고,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가지 가치에 집중했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자기가 원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했던 사람들의 1만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자신을 끊임 없이 부인했던 33년이란 세월의 열매였던 것입니다.

물론 1만 시간, 하루에 약 3시간씩 10년을 투자한 모든 사람들이 정상에 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긴 시간을 투자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그 시간들을 보냈는지, 또 얼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그 시간들을 보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중하고, 또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1만 시간을 한 가지 일에 투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정상에, 아니 적어도 정상 가까이에 도달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어항 속의 금붕어도 안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누군지, 또 언제 그 먹이를 먹어야 하는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만 반응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그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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