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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어머니와 자장면

기독일보

입력 Dec 04, 2019 10:04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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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어두일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선은 머리 부분이 특히 맛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릴 때 생선 대가리를 들고 쪽쪽 소리를 내며 드시던 어머니에게 종종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에 별로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그리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살점이 별로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때론 맛이 쓰기까지 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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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정말 '어두일미'라고 할만한 생선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부분에 살점이 많고, 또 그 맛이 좋은 생선들이 있었습니다. 종종 미식가를 자처하는 분들이 참치나 우럭같은 생선이 그런 생선이라고 했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특별히 참돔 같은 생선은 '어두일미'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드시던 생선은 그런 생선이 아니었습니다. 살점이 하나도 없는 갈치나 꽁치, 또 조기같은 생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두일미'라고 하시는 어머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오래 전, 지오디라는 그룹이 불렀던 '어머님께'라는 노래 가운데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 ... / 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 / 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 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지 않았어 /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왜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을까요?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두 그릇을 시킬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그릇을 시켜 놓고는, '어머님은 왜 안 드세요?'라고 묻는 철없는 아이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아이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아이가 그것을 먹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초등학교 5학년 때, 저는 저보다 3살이 많은 친형에게 돈을 떼인 적이 있습니다. "홍석아 라면 좀 끓여줄래? 내가 50원 줄게." "엄마가 연탄 좀 갈라고 하셨는데... 니가 좀 해줄래? 내가 50원 줄게." 마음이 착하고 온순한 반면 조금 게을렀던 형은 제게 대가를 약속하며 이런 저런 일을 시키곤 했습니다. 형은 점점 빚이 쌓이기 시작했고, 조금씩 갚는가 싶더니 결국 뱅크럽시를 선언해서 저와 대판 싸운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발라 주시는 큼직 큼직한 생선 살점을 먹고 자라면서도, 형에게는 라면 한 그릇 끓여주는 것이 억울하고 힘들었던 것입니다. 어렸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모습에서 제 어머니의 모습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먹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이 생길 때, 아내는 아이들 입에 넣지 못해 안달입니다. 자기 입에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아이들 입에 넣지 못해 안달입니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이고,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시며, 그 생명으로 우리가 살고 또 자라나기를 원하셨던 예수님... 이제 우리 모두 그 마음으로 자라나기를 원합니다. 2020년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는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날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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