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모임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이 믿음의 가정을 이뤘다. 첫인상이 아기 같았다는 그는 어느덧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 남편이 되었다. 베이비복스 출신의 간미연과 뮤지컬 배우 황바울의 이야기다.

신앙을 갖기 전부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처럼 남몰래 오랜 기간 선행을 해왔던 그녀가 만난 그 역시 그녀와 같았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본래 '나눔 천사'로 알려질 만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그녀는, 남편 황바울을 통해 교회를 가게 되면서 더욱 더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녀가 가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그녀가 이제 막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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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시고 어떤 점이 좋으세요?

"같이 있으니까 좋아요(웃음). 연애를 오래 하긴 했지만, 서로 헤어지고 하는 게 아쉬웠는데, 지금도 연애하는 느낌이라고 서로 얘기해요. 근데 둘 다 집안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건 좀 힘들어요. 신랑이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 집안일만 없으면 정말 더 행복할 거 같아요."

-남편을 따라 교회에 다니게 됐다고 들었는데요.

"어렸을 때 가족들과 교회를 간 적도 있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가 불교로 바꾸셨고, 저도 절에 가면 마음이 편했고 백팔배도 했어요. 그런데 신랑이 이름도 바울인데, 지방이든 어디든지 주일이면 교회를 꼭 가는 거예요. 시어머니도 모든 걸 기도로 하신 분이시고요. 그런 것을 보기도 했고, 신랑을 따라 교회를 가면서 신랑에게 하나님과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더라구요. 결혼하면 저는 절에 가고 신랑은 교회에 가고 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다녀보자'고 했고, 1년 정도 교회를 다녔어요. 처음 교회에 가서 목사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말씀하신 모든 것이, 제가 살고 싶어 노력했지만 잘 안 됐던 이야기였어요. '나와 같은 생각이시네' 이랬죠. 못되게 생각했어요. 못됐고 자만했고 교만했죠."

-교회에 가 보니 느낌이 어땠었나요?

"교회에 가면 찬양할 때 그냥 눈물이 났어요. 막 눈물이 나서 노래를 못 부르겠는 거예요. 지난달에 세례를 받았는데, 목사님이랑 이야기하면서도 막 눈물이 나고, 나도 죄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욱해요. 주님께서 제 안에 계신다는 게 느껴지면서 신랑이랑 조금 더 같이 큐티도 하고, 더 가까워져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한 번에 '확'이라기보다 조금씩 조금씩이요.

사실 처음엔 정말 엄청 졸았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처음에는 졸려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정말 그런 거예요. 이제는 목사님 말씀이 귀에 들어오고 찬양도 몇 개 알게 돼서 같이 따라 부르니 좋아요. 매번 말씀 듣는 것도 좋구요."

-배우님이 만난 주님은 어떤 분인가요?

"사실 아직 만났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갓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으니까요. 주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지를 이제 조금씩 알기 시작한 정도예요. 어찌 됐든 신랑 때문에 같이 기도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의지하더라구요. 땡깡도 부리게 되고요. 공연 중에 다치면 '왜 제 말 안 들어 주세요', '밉다'고 했다가도, 나중에는 저를 보호하시는 걸 느끼고 있어요.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았다는 분들도 있고 은혜받는다고 말씀들 하시기도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성경도 모르고 아는 게 없으니까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응답도 받고 주님과 대화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엄청 많은 집을 보러 다녔는데도 신혼집 구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초신자 기도는 너무 잘 들어주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그 다음 날에 좋은 집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한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기도하면서 다짐한 게 있는데 아직 실천을 잘 못해서, 열심히 하려 하고 있어요."

뮤지컬 ‘지저스’에서 ‘길머’ 역을 맡은 배우 간미연. ⓒ김신의 기자
뮤지컬 ‘지저스’에서 ‘길머’ 역을 맡은 배우 간미연. ⓒ김신의 기자

-신앙을 갖기 전과 후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혼자 사는 삶'이었다면, 지금은 주님께서 꼭 나를 지켜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삶을 더 신중하게 조심히 사는 것 같아요. 죄를 더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구요. 예전에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나쁜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되니까 조심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더 그렇게 살려고 해요. 운전할 때나 밥 먹을 때나 주께 기도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너무 신기하게 바뀐 것 중 하나가, 제가 가요를 안 들어요. 늘 가요를 듣거나 발라드를 들었는데, 이제는 CCM을 들어요. CCM 하는 사람이 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거예요. 씻을 때 CCM을 틀고, 따라 부르기 좋은 게 뭐 있나 찾아보기도 하는 저를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아이돌 시절, 신앙 있는 동료가 있었나요?

"주변에 신앙 있는 지인들이 엄청 많아요. 특히 은혜가 신앙이 엄청났죠. 그때도 엄청났지만 지금도 엄청나요. 유진 씨도 그렇고 주변에 모든 친구들이 저를 전도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런데 저는 엄청 거부하는 스타일이어서, '믿더라도 내 마음대로 할 거'라고 했죠. 은진 언니도 늘 사인할 때 '주님 ○○○○' 이렇게 써줬고, 저하고 봉사를 같이 하는 언니들이 '넌 교회만 다니면 천사'라고 이야기해도 끝까지 안 갔었는데, 이번에 제가 교회에서 결혼한다고 하고 교회에 다닌다고 하니 주변에 모든 친구들이 '그렇게 전도할 때 안 되더니 대단하다'고 하기도 하고, 너무 기뻐했고 또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바랄 게 없다'고 주변에서 좋아해 주세요."

-전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에는 사실 전도하려고 하는 사람을 이해 못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알겠어요. 이렇게 좋으니 내 사랑하는 친구와 지인이 이걸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건데... 그땐 이해를 못했죠. 신랑이 저랑 아버님이 예수님을 믿도록 엄청나게 기도를 했어요. 주변에 중보기도도 부탁하고요. 아버님이 하나님은 아셨는데 예수님은 부인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전의 모든 기적 같은 일이 예수님께서 하신 것임을 알게 되셨어요. 또 저도 교회를 다니게 됐구요.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기도하면 이뤄질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떤 가정을 이루어가고 싶으신가요?

"결혼하기 전에 신랑이랑 이야기했던 건데요, 저는 봉사하는 걸 좋아하고 신랑이 선교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신랑이 연애할 때 몽골도 다녀왔어요. 그런 걸 신랑이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요즘엔 지역 봉사처럼 돈 모아 연탄 봉사한다고 유튜브도 만들고 그래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면 선교할 때 도움이 된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중에 선교하며 살까?'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아직은 서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지나면 선교를 해볼까 그런 생각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