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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떠내려가는 사람들

기독일보

입력 Feb 12, 2020 01:1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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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지난 월요일 오후에 아내가 작은 수술 하나를 받았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면 절대 작은 수술이 아닌데 작게 느껴졌던 것은, 이전에 받았던 수술이 너무 큰 수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13년전 제 아내는 부풀어 올라 터진 혈관에 클립을 끼우기 위해 두개골을 오픈하는 아주 힘든 수술을 받았습니다. 6시간이 넘게 걸린 대수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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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후 아내는 여러가지 후유증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술을 받았던 시점이 이미 뇌사가 시작된 후였기 때문입니다. 수술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중 회진을 돌던 닥터가 아내의 동공이 열리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고, 그렇게 가망이 없었을 때 수술을 받았던 터라 이런 저런 후유증이 있어도 불평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것도, 사실은 그 후유증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수술을 받았던 자리는 지난 13년 동안 한번도 아문 적이 없었습니다. 딱지가 지고 떨어지는데도 짓무르기를 계속했고, 그러는 동안 흉터는 조금씩 더 벌어졌습니다. 급기야 5년전에는, 수술을 받을 때 두개골에 박았던 못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튀어나온 그 못 때문에 이전에도 피부가 아물지를 못했었는데, 상처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좀 더 크게 보이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 아내는 많이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쉬운 수술이라고는 했지만, MRI며 CT까지 이런 저런 검사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큰 수술을 경험했더라도 머리에 손을 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전날 자정부터 금식을 했습니다. 아니 그 훨씬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먹는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물과 함께 먹어도 되는 지까지도 꼼꼼히 체크하며 준비했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혹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수술을 하다가 마취가 풀리면 어떻게 하나, 마취가 풀려서 생살을 자르는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 어떻게 하나...?" 그런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가 시키는 대로 정확히 수술을 준비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언젠가 치과에서 치료를 받던 중 아직 마취가 덜된 치아를 건드리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 때문에, 저도 병원에 갈 때면 무조건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조그만 수술을 준비하는 사람도 의사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는데 하물며 마지막 심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하나님 말씀을 명심하며 살아가야 할까..." 그렇지 않습니까? 제 아내가 그렇게 꼼꼼히 수술을 준비했던 이유는 지난 시간들이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이 실제였기에 수술을 허투루 준비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정말 마지막이 가까웠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것이 실제라면 그 시간을 허투루 준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이 하나님의 수술대에 올라가는 시간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모두 승리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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