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박사가 "우생학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17일 보도했다.

나치 독일은 유대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을 학살할 당시 우생학을 근거로 이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논의가 금기돼 왔던 우생학을 도킨스 박사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힌 셈이다.

도킨스 박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이념적인 우생학 지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실행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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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 박사는 "이념적, 정치적, 도덕적 근거로 우생학을 비판하는 일과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단정하는 일은 전혀 다르다"며 "우생학은 소, 말, 돼지, 개와 장미 등에 적용된다. 도대체 왜 인간에만 적용이 되지 않는가? 사실이 개념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면서 도덕적·정치적 개념으로서 우생학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단순히 이에 대한 반대가 곧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소를 기르는 것처럼, 인간을 더 빨리 달리게 하거나 더 높이 뛰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가 해야 할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소에게 작용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인 이유로 싸운다면, 우리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고 탈선하거나 논쟁에서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킨스 박사의 이같은 주장은 곧 거센 비판을 받았다. UCL 유전연구소 데이브 커티스(Dave Curtis)는 "트위터 상으로 이유를 설명할 여지는 없으나, 우생학이 인간에게 작용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찰스 블로 칼럼니스트는 "도킨스의 헛소리는 대단히 위험하다. 과거 미국에서 가난한 여성과 흑인 여성 등이 우생학으로 인해 강제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콧 린치(Scott Lynch)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목표의 너무 많은 부분이 추상적인 환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상의 대부분은 학대적인 편견주의자들의 애완동물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새로운 것이 있나?"라고 했다.

도킨스는 자신의 글에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자 "왜? 붐비는 방에서 시끄러운 말소리처럼 계속 확대되나? 조용하게 시작했는데, 모든 이들의 고함이 들릴 때까지 확대된다. (내가) 당신들보다 더 나빴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도킨스 박사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평을 하면서 부정적인 반발을 자주 일으켰다. 2012년에는 영국 성공회 대주교를 상대로 "왜 신처럼 혼란스러운 존재로 세상을 어수선하게 하려 하느냐"고 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