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현지 지체들이 저희를 돕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시에서만 관련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서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폐렴) 집단 감염소를 방불케 함에도 불구하고 현지를 지키는 선교사들의 소식들이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현재 후베이성 우한시에 머물고 있다는 한 선교사는 최근 코람데오닷컴에 편지를 보내 현지 상황과 기도제목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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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사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광경이다. 감염 의심 환자와 감염 확진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듣고 있다. 감염에 대한 공포로 길거리와 도로에는 사람도 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알지 못하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막막하고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희가 사는 아파트에도 의심 환자와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주의하라는 요란한 스피커 소리에 마음이 오히려 불안해지는 듯하다. 외출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급하게 2-3 주 정도 지낼 식재료를 준비해 두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훈련 중에 있는 리더들과 가르치고 있는 지체들이 마음에 걸렸다. 세워진 리더들에게 사명자는 사명을 따라 움직이고 상황을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세워가는 일은 언어로 다 담아낼 수가 없기에 이때 이런 작은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학생이 감염 의심 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그동안 저의 사업비자 만드는 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왔던 지체가 이곳에 남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우리만 떠날 수가 없었다. 이곳에 남기로 결정하자 생각지도 못했던 현지 지체들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그동안은 저희가 이들을 보살펴 왔는데, 지금은 반대로 현지 지체들이 저희를 돕고 챙기고 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깊은 사랑과 전우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선교사는 "날로 심해지는 핍박과 질병의 한 가운데 있는 현지 교회들을 보호해 주시고 힘주시기를,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을 통해 현지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는 기회가 되기를, 힘든 상황이 속히 안정을 찾아서 일상생활과 이곳 선교사역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질병의 위험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시고, 사명의 길을 힘 있게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한은 청춘을, 그리고 아들의 뼈까지도 묻은 곳"

중국에 사역하고 있는 또 다른 선교사 역시 "고난에 처해 있는 가족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겠는가"라며 눈물로 소식을 전했다.

브레이크뉴스에 따르면 이 선교사는 "주님께서 저희들을 통하여 두 번째 개척한 우한**의 교회 성도 400명 안에만 해도 폐렴 증상 혹은 유사 증상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27명이나 된다. 그러니 이러한 확률만 보아도 우한시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에 한 명(간호사)만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병원에 병실이 없어, 고열 등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데도 병원에 진료도 받을 수 없어 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며 면역력으로 집에서 투병중"이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제 오늘 우한 교민 722명이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철수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만약에 우리가 우한에 있었더라면, 정부에 철수 신청을 절대로 안 했을 것이다. 고난에 처해 있는 가족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겠는가! 저희들 너무나 가까운 가족들이다.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수시로 그들과 연락하며, 수시로 눈물로 중보기도로 주님께 아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한은 저희들의 제 2의 고향, 약 25년간의 우리의 청춘을, 그리고 아들의 뼈까지도 묻은 곳이다. 우한폐렴 최초 발생지인 화난시장 안에 한국식품 도매 가게가 있고, 오징어는 그 곳에 가야만 구할 수 있기에 자주 갔었던 곳이고, 그리고 뉴스 보도 속의 여러 우한 거리가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라서 뉴스를 대할 때마다 특별히 아픈 마음으로 간절히 간곡히 금식기도로 중보기도 하고 있다. 존경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 기도로 함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확진상태에 있는, 특히 중증 상태에 있는 1600여명의 생명과 영혼 구원을 위하여, 그들의 마음이 겸손해져서 절망 가운데 이전에 한 번 들었었던 복음을 성령님의 감동으로 생각나게 하셔서, 그리고 그들의 기독인 친척을 통하여 복음을 듣게 하셔서, 생명이 있을 동안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기도한다. 성령님께서 직접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심으로 공포와 걱정과 슬픔과 절망감 속에서 해방되고, 주님으로부터 온 평강 가운데 몸과 영혼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또 그는 "2019년에 우한이 종교정책 시범지로 지정되어 교회 핍박이 가장 심하여 현재 무한에서만 48개의 지하교회들을 강제로 폐쇄시켰다.(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저희들을 통하여 개척된 **교회와 우한**의 교회는 보호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저희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교사들을 단체로 추방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무쪼록 중국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교회핍박(교회당 파괴, 성경책 불태움, 십자가 내림, 교회당마다 CCTV를 설치하여 감시하고 국기와 시주석 초상 걸게 함, 예배시간에 정부 선전 시간 넣음, 교회집회봉쇄, 선교사 추방, 교회지도자 수감 등), 더 이상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도록,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깨닫고 회개하고 만유의 주재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어 나라를 올바르게 통치할 수 있도록 위하여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