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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기독일보

입력 Feb 19, 2020 12:44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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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창세기 제 1장부터 11장까지는 보통 원역사(Urgeschichte)라 불려진다(여기에 대해서는 Claus Westermann의 Genesis, Biblischer Kommentar.; Translated by John J. Scullion S. J. A Continental Commentary, Fortress Press/ Minneapolis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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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창세기 전반부는 창조주 하나님의 성경 계시 신앙의 근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이 사실 그리 간단치 않다. 수천 년 동안 성경을 믿고 읽으며 연구해 온 다양한 신앙과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조차 그 일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과학기술시대를 맞아 그 혼란은 증폭된 감이 없지 않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중에서도 창세기 1장 창조 기사는 어떻게 우리 인류에게 전해진 것인지 의문의 정점에 있다.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전해진 첫 언어는 무엇이었으며 창세기 1장 이전 히브리어가 없었을 당시에는 어떤 식으로 이 계시가 우리 인류에게 전달되어 온 것일까?

그리고 이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로서의 언어 계시가 최초 전해진 당시 (에덴동산) 문화와 주변 상황 속에서의 계시 그대로 과학 기술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문자적으로 수용하고 적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일까?

16세기 유럽에서 근대 과학이 시작되기 전 수 천년 동안 과학적 방법론 없이 해석되어 온 창세기 전반부(1-11장)를 오늘날의 자연 과학적 시각으로 수정하고 해석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실마리를 성경은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탁월한 국내 최고의 고대 근동학자 장국원 박사도 성경은 진화론적 언어 발달설이 아닌 인간 창조와 함께 이미 언어는 사용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탁월한 역사 속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일치된 견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장신대 구약학 교수를 지낸 문희석(文熹錫)도 근본적으로 자연과학과 대결하는 도중에 교회는 '창조주와 창조' 이해를 잘못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그릇된 이해를 철저히 바로 잡아 놓은 적이 없었다고 탄식하며 올바른 창조 이해가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한 인류는 창세기 1장 해석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세 가지 사건을 역사 속에서 겪는다. 먼저 인류의 타락과 에덴동산 추방 사건에 따른 우주적 붕괴(죽음과 저주로 대표되는 우주적 재앙)이 일어났다. 둘째는 지구촌 생태환경의 일대 대 격변을 초래한 창세기 대홍수 사건이다(창 6-9장 참조). 이 재앙으로 에덴동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벨탑에서의 인류 언어 혼잡 사건이 있었다.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의 초월 사건을 내재의 언어로 계시한 창세기 1장 창조 기사에 초월-내재적 요소가 혼합된 위의 세 가지 사건은 창세기 1장의 바른 해석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3 가지 사건 중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창세기 1장 해석의 결정적 방해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니 3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바른 해석을 기대하는 것은 암담함 그 자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인류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호기심이라 불리는 생득적(innate) 체질을 가지고 있다. 창세기 1장 해석의 원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바른 해석을 향해 몸부림치면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실마리를 푸는 추적을 위한 기초 탐구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즉 본고는 창세기 1장의 직해(直解) 시도(주: 창세기 1장에 대한 주요한 주석들은 널려있으니 참조할 것)가 아니라 해석의 틀을 제공하려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바른 해석의 골격을 제공하는 작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계속>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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