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 정명진 역 | 세종서적 | 460쪽 

한국인, 언제부터인가 책 읽지 않아
부강한 나라 됐지만, 독서는 후진국
꾸준히 독서하면, 나도 모르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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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인은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손에는 다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한국의 연간 독서량은 평균 9.1권에서 12.1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다. 이에 반해 미국은 79권이고, 이웃 나라 일본은 73권이다. 성인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인들은 한 달 평균 0.8-1.0권을 읽는다. 미국인은 6.6권, 프랑스인은 5.9권 정도, 일본인 6.1권 정도 읽는다. 중국도 2.6권을 읽는다.

유엔(U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 독서량 순위에서 우리 한국은 전체 192개국 중 166위라고 한다. 성인 10명 중 9명은 하루 독서 시간이 10분도 채 안 된다.

심지어 대한민국 성인 4명 1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이 되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부강한 나라가 되었지만, 독서는 후진국이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를 확연하게 나타나게 되어 있다. 두 선이 처음에는 1도의 각으로 출발했다면,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각도는 점점 더 커지게 되어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김도인 목사는 <이기는 독서>에서 독서는 마치 콩나물에 물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콩나물 시루에 콩을 넣고 물을 주면 물이 그냥 빠져나간다. 물이 그냥 빠져나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물주는 것이 별효과가 없을 것 같다. 물이 그냥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콩나물이 자라난다.

독서를 꾸준히 하면 시간이 지났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한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독서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정도로 고수가 된다. 독서는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다. 우리 안에 들어온 만큼 나가게 된다.

독서하는 사람, 독서의 역사 알아야
인류 전 역사 문자, 책, 읽기 이야기
책 읽기는 일정한 지위 부여받는 일

기독교 고전인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쓴 토마스 아 켐피스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 책을 손에 쥘 때는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추려 할 때처럼 행동하라. 그리고 그대들이 책 읽기를 끝낼 때면 책장을 덮고 하나님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모든 단어들에 감사를 표하라. 그 이유는 그대들이 하나님의 영역에 숨겨져 있던 보물을 발견해냈기 때문이니라."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유적으로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하는 사람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독서의 역사이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뿌리를 아는 것이다. 뿌리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편집자이자 독서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이 쓴 『독서의 역사』는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저자는 국제펜클럽 회원이며, 구겐하임 펠로십과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수상했다. 1948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열여섯 살이 되던 1964년, 방과 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서점 '피그말리온'에서 점원으로 일을 한다.

그곳에서 서점에 꽂힌 책을 날마다 일일이 뽑아 먼지를 닦는 일을 했다. 그런데 그는 그 곳에서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나게 된다.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간 책을 읽어주며 문학적 영감을 나눴고 이 만남은 그의 인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평생에 걸친 그의 독서 탐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독서의 역사』는 한 사람의 독서가로서의 독서 편력에 그치지 않고 인류 전 역사에 걸쳐 문자, 책, 독서 행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과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는 이 책은 세계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애서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이 책으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메디치 상을 받았다.

『독서의 역사』는 책의 역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독서의 역사이다. 이 책은 수십 세기의 인류 역사를 거쳐 오면서 책 읽기를 사랑했고, 이를 삶의 도구로 활용했던 모든 이들의 공동의 경험이 묻어난다.

문자의 시작에서부터 글 읽기, 독서 방법의 변화, 책의 형태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 행위와 관련된 다방면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문자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하나의 메시지로 이해되는지를 설명하고, 소리 없이 책을 읽게 됨으로써 인간에게 나타난 변화에 대해 말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깨어있다는 표현인 동시에, 일정한 지위를 부여받는 일이었음을 저자는 '금지된 책 읽기' 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써 성서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비블리아 파우퍼룸(가난한 사람들의 성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신 책을 읽어주는 독사(讀師)제도, 책 절도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분석해내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가는 어느 대상, 장소, 사건에서 해독 가능한 것을 인지해 낸다. 하나의 기호 체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판독해야 하는 사람도 독서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고 어디에 서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이해의 단서를 얻기 위해 읽는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이 『독서의 역사』라는 책을 썼지만 『독서의 역사』는 끝이 없다고 말한다. 아직 미래에 일어날 독서 행위와 놓쳐 버린 주제, 적절한 인용, 사건과 등장인물에 대한 더 많은 사색이 덧붙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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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가장 중요한 독서, 성경
성경은 역사 속 기록된 하나님 말씀
그냥 읽기보다, 역사적 배경 파악을

그리스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독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성경'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요. 삶의 기준이다. 이 성경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은 역사 속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표면적인 읽기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그러므로 성경을 그냥 읽기보다 성경 각 권의 역사적인 배경을 제대로 알고 읽어야 한다.

어떤 역사적인 배경 속에 하신 말씀인지를 알 때, 그 의미가 제대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역사 속에서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읽는 것을 적용해서 성경을 읽는데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소리내서도 읽고, 침묵으로도 읽어야 한다. 혼자서도 읽고, 공동체 안에서 같이 읽을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남이 읽어주는 성경을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을 읽을 때 감동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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