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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퇴임 후 창업자 떠난 기업들 어떻게 됐나 주목

기독일보

입력 Sep 02, 2011 02:21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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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P=연합뉴스) 최근 애플사와 동일시될 정도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그 자리를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넘겨주고 물러난 가운데 그와 비교되는 걸출한 기업 경영인들과 그들의 퇴진에 따른 회사들의 '그후'가 세인들의 기억속에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의 기업가였으며 회사의 세부적인 일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는, 시어머니같은 보스였다. 그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회사를 떠날 때 이들 기업은 모두 유사한 도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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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튼이 사라진 세계 최대 소매 유통체인 월마트는 그의 체취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며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발을 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지난 2년 세심하게 빌의 공백을 극복하면서 혁신을 위한 분투를 계속하고 있다.


건강문제로 잡스가 무대 뒤로 물러난 애플 역시 이제 그가 없는 회사 경영과 씨름해야 할 현실에 당면해 있다. 애널리스트 중에는 잡스 없는 애플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하는 사람이 많다.


'월마트의 효과'를 쓴 찰스 피시먼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갖고 싶어할 수 있는 제품을 파는 데에 잡스의 흥행사적 기질은 필수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마트의 경우 월튼의 천재성과 통찰력에 크게 의존했고, 그의 카리스마는 보너스로 주어진 것"이라면서 반면 "잡스의 제품을 파는 데는 카리스마가 요구된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창업자들이 기업을 떠난 뒤 회사들이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던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스타벅스를 들 수 있는데, 이 회사는 결국 하워드 슐츠를 다시 불러 들여 브랜드를 회생시켜야만 했다. 개인용 컴퓨터(PC) 메이커인 `델'사와 창업주 마이클 델과의 관계도 스타벅스-슐츠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애플사는 이들 회사처럼 창업주와 회사를 한묶음으로 볼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다. 사실 애플사 고객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선호하는 것은 단지 제품이 우수하다고 여겨서 일 뿐 잡스의 극적인 홍보 연출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따라서 애플이 가장 뛰어난 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 있다면 회사를 이끄는 사람이 잡스가 됐든 다른 누가 됐든 중요하지 않다고 이들은 얘기하고 있다. "제품은 제품 자체로 말한다"는 다트머스대 폴 아건티 교수의 말이 애플의 경우에 잘 맞는다는 지적이라는 것이다.


또 월마트와 MS 같은 회사들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창업주들이 다른 강력한 동반 경영진들에 둘러싸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는 창업주 자신들이 없이도 잘 굴러갈 수 있는 탄탄한 경영진을 남겨 놓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빌 게이츠는 20년동안 회사를 같이 해온 막역한 친구 스티브 발머에게 지난 2000년 CEO직을 넘기고 `수석 소프트웨어 설계자'란 타이틀로 남았으며 2006년엔 아예 `2년 안에 일상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 창업주 데이브 토머스도 자신이 떠날 때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회사를 준비시킨 경영인이다. 그랬기에 웬디스는 1980년대 말 창업주가 경영에서 손을 떼던 과도기를 매끄럽게 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잡스 없는 애플의 살길에 대해 MS와 월마트의 케이스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월튼이 1988년 CEO에서 물러나고 그 4년후 타계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기업문화에는 그의 실용적 자세가 살아 움직였으며 그 바탕위에 확장을 지속, 월마트의 매출은 1992년 550억 달러에서 작년 4천200억 달러로 7배 이상 불어났다.


동업계의 경쟁사인 K마트, A&P사가 고전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미국인 중산층에 저가로 물건을 대겠다는 월튼의 비전에 환경보호라는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면서 발전을 거듭한 것이다.


반면 MS의 경우 게이츠 부재가 직접적 이유인 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패드, 아이폰 같은 혁신적이면서 성공적인 제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내놔야 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지도 MS의 과제다.


MS의 이런 상황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 700억 달러로 12% 성장세를 보이고 순익은 23% 늘어났지만 주가는 1999년의 40달러대에서 25달러로 떨어져 있는 모습에 잘 투영돼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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