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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0여개국서 동시다발성 反월가 시위

기독일보

입력 Oct 15, 2011 03:0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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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시드니.타이베이.홍콩=연합뉴스) 미국 맨해튼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반(反) 월가 시위가 한 달 가량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동조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82개국, 951개 도시에서 유사한 시위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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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 시위는 시차가 가장 빠른 아시아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날 정오부터 일본 도쿄 도심의 부유층 거주 지역인 롯폰기와 히비야 공원에서 100여명씩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빈부격차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빈부격차는 인간의 긍지를 파괴한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면서 "격차가 벌어지면 범죄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생활보호자가 증가해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시드니에선 오후 2시부터 도심 금융중심지 마틴플레이스에 있는 호주중앙은행(RBA) 앞 광장에 1천여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시드니 점령' 인터넷사이트는 "상위 1%가 다스리는 세계는 잘못됐다"며 "시위 참가자들이 다양한 캠프를 차려놓고 시위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번 시위를 이끌어갈지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는 밤샘 시위에 대비해 텐트 등을 설치했다. 수도 시드니뿐 아니라 멜버른과 브리즈번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서울과 대만 타이베이, 홍콩, 뉴질랜드 등에서도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진행됐다.


타이베이 101빌딩 앞 광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사회 내 빈부격차와 분배의 불평등을 성토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 시작 전 101빌딩 측 관계자들이 진입방해 등을 이유로 시위 참가자들이 설치한 천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시위는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홍콩섬의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의 익스체인지 스퀘어에서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反) 자본주의'와 '금융패권 타도' 등을 외쳤다.


시위에 앞서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홍콩을 점령하라'(Occupy Hong Kong) 등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500여명이 시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참여자는 이보다 적었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도시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에선 텐트와 슬리핑백 등으로 '무장한' 2천여명이 자본주의의 탐욕 등을 규탄하면서 6주간의 장기 시위에 돌입했다.


서울 집회는 빗속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소비자협회와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를 점령하라' 시위가 개최됐다.


아시아권에 이어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이날 속속 동시다발 집회가 잇따른다. 이날 영국에서는 런던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4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주요 도시에서 '반월가 시위'가 개최된다.


미주지역에선 시위가 처음 시작된 미국 뉴욕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집회가 계획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각국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 병력이 비상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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