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의 아파트 임대료가 경기 침체에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5일 미국의 부동산 조사기관인 레이스(Reis Inc.)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82개 도시의 평균 임대료가 지난 2분기에 모두 상승했고 이들 도시 중 74곳의 평균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애미, 시애틀, 샌디에이고, 시카고, 볼티모어 등 27개 도시의 월평균 임대료는 1천달러를 넘었다. 지난 2분기에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뉴욕이다. 뉴욕의 평균 월 임대료는 2천935달러로 지난 1분기보다 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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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임대료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처럼 경기 침체가 심각한 곳에서도 상승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임대료 상승률은 0.9%였고 피닉스는 1%였다.


조사 대상 중 월평균 임대료가 가장 낮은 도시는 캔자스주의 위치토로 510달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파트 임대료의 상승세를 시장 심리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사자는 심리가 많았지만 주택 가격이 정체돼 있거나 하락하는 요즘에는 될 수 있으면 주택 구매를 미루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 경기 침체로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주택 구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임대 수요가 늘면서 공실률이 하락하고 아파트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공실률은 4.7%로 1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져 2001년 말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의 공실률은 2009년 8%까지 올라 갔었다. 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공실률이 5% 밑으로 내려간 분기는 지난 2분기를 포함해 세 번 뿐이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아파트 임대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종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되면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공급 증가세도 아파트 가격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