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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공동선언’에 교계 보수-중도-진보의 반응은

기독일보 김진영

입력 Jan 14, 2013 08:23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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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막고 화합 단초” 대체로 긍정적… 신중·부정론도 비등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보수-진보 양 진영간 ‘공동선언문’이 전격 발표되자, 향후 이것이 미칠 파장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화합’에 방점을 둔 긍정론이 대체적이나 신중론과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WCC 제10차 총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된 후 보수 교계에선 반발이 거셌다. 각종 시위나 세미나 등을 넘어 정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법정 소송까지 진행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분열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적지 않았던 이유다.


지난해 열렸던 WCC한국준비위 회의(위)와 한기총 WCC 반대 전국 지도자 대회(아래) 참석자들의 모습. ⓒ본사DB

이런 가운데 ‘공동선언문’은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화합에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서 일단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선언문의 구체적 내용을 떠나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대표들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자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직전 회장인 김종훈 감독(기감)은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조금 부족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보수와 진보가 함께했다는) 큰 틀에서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에큐메니칼 진영에 속한 한 목회자 역시 “WCC 총회라고 하는 큰 행사를 놓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손을 잡고 연합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공동선언은 지금까지 다소 온건한 입장, 즉 WCC의 사상에는 반대하지만 그것을 과격하게 표현하거나 총회 개최 자체를 부정하는 쪽에는 서지 않았던 이들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들은 대개 “WCC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오히려 총회에 적극 참여하자”는 주장을 펼쳐오기도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얼마 전 신년하례회 설교에서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다”며 “특별히 보수진영에겐 극단적 반대보다 WCC와 총회 참석자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차피 개최가 결정된 이상 화합을 생각해야 한다. 나쁜 것들은 지적하되 좋은 점들은 더욱 잘 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도 “일반적으로 진보적 사상보다는 (WCC에) 이단적인 문제가 있다면 한국대회를 통해 일소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직전총회장)도 최근 열린 후보 공청회에서 “가장 큰 기독교연합체의 행사인 만큼,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잘 연합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동선언이 다소 급하게 추진된 면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펴는 이들도 있다. 대한성공회 김광준 신부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신중해야 한다. 갑작스레 이런 합의문이 나온 배경이 우선 중요하다. 또한 이런 공동선언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도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한 에큐메니컬 진영 관계자는 “공동선언문에 종교다원주의 배척 등의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원칙적 차원이라면 모르겠으나 그간 보수 진영 인사들이 주장해 온 WCC의 종교다원성을 그 바탕에 둔 것이라면 여기엔 동의할 수 없다. WCC는 종교다원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보수 교계 목회자도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한국교회 지도자들 사이의 것이지 WCC가 여기에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라며 “또 지금까지 WCC는 겉으로 드러난 문서와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왔다. 설사 WCC가 공동선언문에 동의한다 해도 그들의 사상이 정말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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