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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욕정-암논과 다말

기독일보 함영환

입력 Feb 11, 2013 12:32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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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

이선이 목사

사랑과 욕정은 종종 혼동된다.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연인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부부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을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랑으로 벌어지는 많은 사건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이 사랑인가에 대하여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사랑과 욕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무엘하 13장에 보면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암논은 다윗의 아내 아히노임의 아들이며, 다말은 다윗의 아내 마아가의 딸이었다. 그러므로 다말은 암논의 이복누이였다. 암논이 얼마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 사무치던지 상사병에 걸렸다. 그러나 암논은 다말이 누이동생인 것과 처녀인 것 때문에 쉽게 범할 수 없었다. 이러한 암논에게 친구 요나답이 계교를 가르쳐 주었다. 그는 암논에게 병든 체하다가 아버지가 병문안을 왔을 때 다말이 음식을 차리게 하여 병시중을 하도록 간청하라고 하였다.

다윗은 다말이 암논의 집으로 가서 음식을 차리게 하였다. 다말이 암논의 집에 오니 그는 누워있었다. 다말이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하여 그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어 구웠다. 그녀가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쏟아놓아도 암논이 먹기를 싫어하였다. 그가 “모든 사람을 나가게 하라”하니 주변에 있던 시종들이 다 떠나갔다. 암논이 다말에게 “식물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고 말하였다(삼하 13:6-10).

다말이 만든 과자를 가지고 침실에 들어가 암논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갔다. 그때 암논이 다말을 붙잡고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라고 하였다. 다말은 “아니라 내 오라비여 나를 욕되게 말라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치 못할 것이니 이 괴악한 일을 행치 말라. 내가 이 수치를 무릅쓰고 어디로 가겠느냐 너도 이스라엘에서 괴악한 자 중 하나가 되리라 청컨대 왕께 말하라 저가 나를 네게 주기를 거절치 아니하시리라”고 하였다. 암논이 다말의 말을 듣지 않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동침하였다(삼하 13:11-14).

그 후 암논이 다말을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이왕 연애하던 마음보다 더하였다. 그는 다말에게 일어나 가라고 하였다. 다말이 “가치 아니하다 나를 쫓아 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였다. 암논이 종을 불러 “이 계집을 내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하인이 다말을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질렀다. 다말이 재를 그 머리에 쓰고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갔다(삼하 13:15-19).

다말을 욕보이고 난 후 암논은 도리어 그녀를 싫어했다. 이는 암몬의 사랑이 결국 육체적 정욕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욕구는 고려하지 않고 권력, 명성 및 부에 대한 그들 자신만의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일에 집중한다. 성적으로 표출하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자들은 여성을 유혹할 때까지만 관심을 보이고, 그런 다음에는 그 여성을 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다말의 이야기는 상처받은 하나님의 딸의 모습이다. 오늘날의 강간, 성폭행, 스토커 등의 피해자들은 욕정의 희생양이다. 사랑은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리면 한갓 욕망에 떨어지게 된다. 성숙한 사랑은 언제나 타인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타인의 인격과 몸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욕정은 참된 사랑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박해대의 <사랑과 욕정>이라는 시의 일부를 음미해 보자. 『사랑은 아끼는 마음에서 / 욕정은 정복하고픈 마음에서 / 사랑은 베풂에서/욕정은 요구사항으로 시작됩니다. // 사랑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며 / 욕정은 어느 날 꺾어 꽃은 / 꽃병에 꽃이라 / 향기가 증발하고 맙니다 // …사랑은 칼국수만 먹어도 / 행복하지만 / 욕정은 고급레스토랑만 찾습니다. / 사랑은 떠나보낼 줄도 알지만 / 욕정은 곁에 두고도 늘 감시합니다. // 평생을 같이 살아도 / 욕정으로 사는 부부가 있고 / 하루를 살아도 사랑으로 사는 / 행복한 부부가 있습니다』

이선이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석사((M.Div), 박사(Th.D. in Missiology)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신학원(FCTS)에서 여성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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