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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권 칼럼] 인내의 훈련

기독일보

입력 Dec 15, 2013 08:02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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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망교회 안인권 목사

안인권
(Photo : 기독일보) 안인권 목사.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J. C. Penney 백화점을 알지만, 그 회사를 설립한 사람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임스 캐시 페니(James Cash Penney)는 1875년에 미주리 해밀턴 근방의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1902년에 그는 와이오밍의 케머러에서 첫 가게인 포목점을 열었다. 깊은 기독교 신앙과 도덕적 확신을 지닌 사람이었던 페니는 가게 이름을 "골든룰 스토어"(황금률 가게)라고 지었다. 황금률은 그의 삶을 이끄는 원리였다. 사업은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10년 내에 점포수가 30개로 늘어났고 연간 매출액은 200만 달러를 넘겼다. 사업 초창기부터 페니는 십일조를 드렸는데, 그의 사업과 수입이 증가하면서 헌금도 자연히 늘어났다. 1971년 페니가 작고할 즈음에는 수입의 90%를 하나님께 바치고 있었다. J. C. Penney는 일생 동안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실패도 많이 겪었고 역경으로 인해 심각한 시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의 삶은 인내의 힘을 생생하게 증거하는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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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페니는 뼈저린 상실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신앙에 의지하고 일에 몰두함으로써 그 깊은 슬픔을 이겨냈다. 1913년에는 J. C. Penney Company를 설립했고, 골든룰이라는 명칭을 서서히 없애기 시작했다. 그러던 1923년, 그의 두 번째 아내마저 출산 중에 사망하자 페니는 다시금 비통한 상실감에 사로잡혔다. 이번에도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에 매달림으로써 슬픔을 이겨 나갔다. 1929년 초, 전국에 세워진 J. C. 페니 백화점은 무려 1,400개에 달했다. 미래는 밝았다. 하지만 1929년 10월 말에 주식 시장이 붕괴되면서 세계 대공황이 찾아왔다. 페니는 하루만에 4,000만 달러를 잃었고, 채무를 청산하기 위해 거의 모든 자산을 매각해야 했다. 54세의 페니는 무일푼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J. C. 페니 점포들은 영업을 계속했지만 시기적으로 힘든 때였고, 소매업은 불안정했다. 페니는 근심과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신경안정제를 먹어도 별 효력이 없었다.

죽을 때가 가까웠다고 생각한 페니는 미시간의 배틀 크리크에 있는 요양소로 들어갔다. 곡물업계의 거물인 존 하비 켈로그에 의해 설립된 이곳은 홀리스틱(holistic) 치료로 유명한 요양소였다. 어느 날 밤, 페니는 마지막이 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편지를 써 놓은 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병원 예배당에서 들리는 찬송 소리에 잠이 깼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너를 지키리' 페니는 일어나 예배당으로 갔다. 뒷 좌석에 앉아 그 찬송을 부르는데, 갑자기 몸과 영혼이 새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며칠 후에 그는 요양소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믿음과 소망의 회복과 함께, 페니는 대공황의 역경을 견뎌내고 자신의 왕국을 재건했다. 당시를 회고하며 페니는 이렇게 말했다.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모두가 성공의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건 아닙니다. 굳건한 의지력으로 밀어 붙이기보다는 요행만 바라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J. C. 페니는 여러가지 시험 중의 하나인 인내의 시험을 통과했다. 성경 인물 가운데 요셉이 있다.그는 열입곱의 나이에 노예로 팔려갔다. 바로에 의해 애굽의 2인자의 자리에 앉을 때, 그의 나이는 30세였다. 이는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시작했을 때부터 감옥을 거쳐 바로 앞에 설 때까지의 기간이 도합 13년이었음을 뜻한다. 13년 중에서 감옥에서 보낸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그 기간을 12년으로 보는 성경학자들도 있다. 만약 당신이 무고하게 12년간 감옥살이를 했다고 가정해보라. 어째서 하나님이 내게 이런 시련을 허용하셨을까 생각하며 12년을 보냈다면, 당신은 하나님께 어떤 감정이 생길 것 같은가? 쓰디쓴 악감정이 남았을까? 절망으로 자포자기 했을까? 아니면 인내로써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붙들고 있었을까? 요셉이 한때 희망을 가졌다가 좌절했었다. 감옥에서 술관원장의 꿈을 정확히 해몽해 주었으나 술관원장은 요셉을 까맣게 잊어 버렸다.

기약없는 감옥생활은 이어졌다.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졌다. 억울한 옥살이로 십 대 후반기와 이십 대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싸울 의지도 포기하고 신앙마저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개중에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앞당기려고 애를 쓰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재촉하려는 건 무모한 일이다. 때로 '요셉의 구덩이'에 머물게 하실 때가 있다. 계속 움직여도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진행되는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쉼 없이 일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훗 날에는 깨닫게 된다. 내 입장에서는 전혀 진전이 없었지만 분명히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이 하신 일은 답답한 상황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관한 것이었다. 그분은 내 성품을 다듬으셨으며, 내 교만을 제거하고 계셨다. 나에게 인내를 가르치고 계셨다.

바울에 의하면, 인내는 역경의 시기에 우리의 성품을 다듬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 하느니라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2-4)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역경을 지날 때엔 특히 염세주의자들과 비난하는 자들과 악독한 자들을 주의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하라.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말씀보다 앞서지 말라. 인내는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 보다 앞서지 않는 방법은 아무리 급한 상황에서도 말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다. 서두르면 이스마엘이요 기다리면 이삭이다. 믿음의 훈련에는 기다리는 훈련이 있다. 시계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훈련(준비)받으며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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