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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권 칼럼] 네번째 동방박사

기독일보

입력 Dec 27, 2013 05:20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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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망교회 안인권 목사

안인권
(Photo : 기독일보) 안인권 목사.

전설에 의하면 탄생하신 아기 예수께 경배 드린 사람은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드린 3명의 동방박사뿐 아니라 또 한명 네 번째 동방박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알타반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박사는 아라비아에서 온 "엘카이"박사는 예수께 황금을 드렸습니다. 두 번째 박사는 이디오피아에서 온 "발타산"으로 예수께 유향을 드렸습니다. 세 번째 박사는 팔사노에서 온 "케스팔"로서 예수께 몰약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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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반"은 파사에서 온 네 번째 박사로써 청옥과 루비와 진주를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알타반은 당시 40세로 파사의 조로아스터교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알타반은 구약의 예언을 듣고 구약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밤 문득 이상한 별을 보고서는 친구들의 많은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청옥과 루비와 진주를 들고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 머나먼 2천리 길을 떠나게 됩니다. 오르테스 산기슭을 지나고 니키아 광야를 거쳐서 유브라데스 강을 건너 열흘째 되는 날, 3명의 동방박사와 만나기로 약속한 자리에 도착했지만 알타반은 단 3시간 정도 늦었으나 3명의 박사들은 이미 그 곳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만약에 그곳에서 만나지 못하면 7일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를 향하여 3명의 박사를 좇아 걸음을 재촉하던 어느 날 황혼에 한 종려나무 아래에서 병들어 신음하고 있는 한 히브리 인을 만납니다. 살려 달라고 신음하는 병자를 돌봐주어야 할지 뿌리치고 가야 할지 갈등하다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 병자를 극진히 돌봐주게 됩니다.

이 병자가 알타반을 향해 당신은 누구냐고 묻습니다. 알타반은 자기를 소개한 후 예루살렘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하며 서둘러 떠납니다. 그때 그 병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복하며 새 왕이 나실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환자를 돌보는 바람에 두 번째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 역시 박사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배고픔과 피곤함과 실망을 안고 그는 홀로 베들레헴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베들레헴에 도착한 그는 3명의 박사가 이미 3일 전에 경배를 마치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알타반은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을 만나 "베들레헴에 나신 새 아기 왕이 어디 있습니까?"하고 묻습니다. 그 여인은 "새 아기 왕은 애굽으로 떠났다"고 말합니다. 그때 적막을 깨고 문짝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헤롯의 병사가 들이 닥칩니다. 다짜고짜 그 병사는 여인의 아기를 강제로 빼앗으려 하고,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습니다. 알타반은 지녔던 청옥을 내주면서 아기를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청옥을 움켜쥔 병사는 "이 집에는 아무도 없어"라고 소리치며 나가버렸습니다.

알타반은 또 홀로 애굽을 향해 떠납니다. 애굽에 내려간 그는 빈민촌, 피난민촌 노예시장 곳곳을 뒤지면서 베들레헴에서 내려온 아기 예수님을 찾아 헤맵니다. 그가 노예시장을 지날 때 처절한 여인의 절규를 듣습니다. 노예로 팔리려는 젖먹이 아기를 붙잡고 통곡하는 광경을 목격한 알타반은 루비를 주고 그 여인과 아기를 사서 풀어줍니다. 어디로 갈 것이냐는 알타반의 물음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애굽의 남쪽 고향 땅 구스로 가고 싶으나 갈 길이 없다고 말하자 그는 그 여인과 아기를 태우고 머나먼 구스를 향해 떠납니다. 그러는 동안 3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에게는 이제 진주 하나만 남아있었습니다.

하나 남은 진주를 깊이 간직하고 새 왕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올라왔습니다. 40세에 집을 떠난 그는 어느덧 70중반의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알타반은 어느 유월절 날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예루살렘 거리에 들어섰습니다.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군인들의 뛰어가는 발자국 소리와 고함소리, 그리고 여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알타반이 묻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릅니까? 세 사람이 십자가 사형을 당하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죄 없는 분인데 나사렛 예수라는 분이오, 그는 광야에서 이적을 행하고, 눈먼 자를 눈뜨게 하고 앉은뱅이와 문둥병자를 고치고 세리와 창기들에게도 베풀었던 분입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알타반은 이 분이 새 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진주를 손에 만져봅니다.

"그가 새 왕이라면 이 보물로 그분을 속량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십자가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알타반은 성문에 들어서기 직전 성문 앞에서 한 소녀가 죽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빚쟁이 들에게 끌려가면서 울부짖습니다. "나를 살려 주세요!" 알타반은 어쩌면 새 왕 일지도 모르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나사렛 예수와 아버지 빚 때문에 유흥가에 팔려가는 이 소녀와의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것도 잠깐 그 소녀의 처절한 부르짖음에 자기도 모르게 진주를 내주고 소녀를 속량해 줍니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알타반, 처음으로 느끼는 이상한 평화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 오르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에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알타반은 서둘러 골고다로 올라 갔습니다. 어두움이 덥히는 언덕 위에 세 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가운데 십자가 위에 유대인의 왕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서도 공포하나 없는 주님의 눈과 숨을 헐떡이며 골고다 바위에 의지하고 있는 알타반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알타반은 이분이 바로 베들레헴에 나셨던 새 왕 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십자가의 주님 앞에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주님! 당신에게 드려야 될 것을 나는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이제는 텅 빈 손, 죽어가는 몸둥이 하나로 당신에게 왔습니다." 그때 그의 마음속에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 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다.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했고, 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 돌봐주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인자하고 따뜻한 음성을 들으며 평생에 몰랐던 너무도 신비한 평화가 가슴에 벅차 오르는 기쁨 속에 알타반은 주님의 십자가 아래서 숨을 거둡니다. 네 번째 동방박사 알타반은 베들레헴에서 만나지 못한 아기 예수를 골고다 언덕에서 만나 그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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