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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경계선-빌 2:4

기독일보 seattle@chdaily.com

입력 Jan 05, 2015 05:1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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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칼럼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이선이 목사(술람미상담소 연구원).

새해맞이를 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더 나은 행복을 소원한다. 삶의 행복이란 결국 다른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행복한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으로, 불행한 인간관계는 불행한 삶으로 인도하다. 그런데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 전에 나와 타인을 경계짓는 심리적 자아경계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아경계선이 분명하지 않으면 올 한 해도 겪지 않아도 될 많은 갈등을 반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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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경계선은 외부에서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이다. 이러한 자아경계선이 제대로 형성되면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허용하고 싶은 나의 영역과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상대방의 영역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자기를 보호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다.

이러한 자아경계선이 너무나 경직되어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영역에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으면 나의 영역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혼돈스럽게 된다. 결국 두 극단의 경우는 인간관계에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부부 간에도 적절한 자아경계선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경직된 자아경계선은 부부가 따로따로 행동하기 때문에 친밀감 형성을 할 수 없게 한다. 지나치게 느슨한 자아경계선은 너와 나의 구별이 되지 않아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거나 상대방에 대해서 맘대로 조종하려 들기 때문에 서로 고통을 유발하게 할 수 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자아경계선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들의 가치관을 존중하지 않고 지나치게 부모의 것만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면, 자녀들은 자신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하지 못한다. 부모의 행동이 자녀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분명한 자아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하게 한다. 자녀들은 부모와 적절한 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과 세상에 대한 경계선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건강한 부모는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한다. 그래서 자녀로 하여금 가족들에게서 독립하여 자신만의 개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와 타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은 태어나면서부터 타인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다. 자녀가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가 존중받을 때 자기의 영역을 형성하게 되며, 타인의 영역도 자신의 영역과 같이 존중하게 된다.

자아존중감이 결여되면 공허감이 생긴다. 공허감을 채우기 위하여 일, 알코올, 돈, 관계중독, 지나친 종교적 열광, 지나친 도덕주의, 정치적 야망 등 외부적인 것으로 내면의 욕구를 대치하려고 한다. 낮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자존감에 중요한 자아경계선 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나라마다 문화에 따라서 자아경계선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우리'라는 문화는 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아경계선 설정이 불분명하기 쉽다. 그러므로 이런 문화에서는 더욱 심리적 자아경계선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에 따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자아경계선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4)고 빌립보 교인들에게 말씀하였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돼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아경계선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자신의 자아경계선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자아경계선을 존중하며 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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