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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칼럼] 오스틴의 사명은?

기독일보 seattle@chdaily.com

입력 Jul 16, 2015 06:5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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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개혁파신학연구소장)
이종전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개혁파신학연구소장)

한국교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이 지난 6월 30일 미국의 보스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사명과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뉴스로 전해졌다. 그가 말한 전체를 확인하지 못했으니 전해진 뉴스의 내용을 중심으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으나 그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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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다룬 주제가 미국 연방 대법원이 판결한 동성결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오스틴이 대답한 것은 두 가지다. 즉 동성결혼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언급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사명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람마다 사명이 다른데 자신의 사명은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자신의 사명이 아니기 때문에 동성결혼에 대해서 자신은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두 번째는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이유도 자신의 그러한 입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내가 목회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직면해 있는 주된 이슈는 인간관계, 결혼, 건강 문제"이고 "다른 교회들이 교인 수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가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보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모순인 것이 금방 드러난다. 또한 자신이 지금까지 행동한 것과도 모순이다. 먼저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들과 신앙의 현실이 별개일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결혼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면 반대로 개인적인 문제로 있을 때는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리고 동성결혼문제가 단지 사회적인 문제인가? 결혼과 관련해서는 관심도 있고 할 말도 있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러면 성경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설교해야 하는 것이 목사의 사명이 아닌가?

목사가 설교를 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이나 사상,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결혼을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성경은 동성결혼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하는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목사의 사명이 아닌가?

그가 말한 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일상적인 생활에 있으므로 그러한 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목회를 하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라면 그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동성결혼은 단지 교회 밖의 사회적인 문제로만 생각하는 것인가? 반면에 성장하지 않는 교회는 모두 사회적 정치적인 이슈들에 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가?

신앙과 삶을 나눌 수 없는 것처럼 신앙과 사명도 나눌 수 없다. 신앙의 영역은 영적일 뿐 아니라 동시에 그것은 현실적인 것이고 인격적인 것이다. 신앙과 그 사람의 인격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영적인 것은 곧 육적인 것과 함께 주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뇌하고 갈등하는 것이 인생이다. 차라리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면 초연할 수 있는 길을 택함으로 고통과 갈등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는 이교적이거나 도피적인 신앙의 한 형태일 것이다.

그런데 오스틴의 말에 의하면 마치 신앙과 교회는 세상과 관계가 없고, 개인의 생활에 있어서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실제로 관계없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때문에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영적인 힘을 공급해 주고, 그들이 삶의 목적을 이루고 살 수 있도록,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이 전혀 잘 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적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동성결혼은 단지 사회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는 변병은 성경적인가? 그리고 동성결혼에 동참하고 있는 신자가 있다면 그것은 역시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모르는 척할 수 있는 것인가? 그가 말하는 교회와 목회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렇게 이분법적인 가치관을 갖고 신앙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미국과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것을 단지 자기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회피한다면 과연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누가 가르치며 어디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오스틴의 말에 의한다면 그의 사명은 오직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에 국한되어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목회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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