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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발흥 '초대교회 성장 요인'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Aug 15, 2016 06:1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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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유대인, 역병, 여성, 도시, 순교...

 

로드니 스타크 | 좋은씨앗 | 352쪽

 

초대교회는 "사도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면서(행 5:42),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며 수가 날마다 늘었고(행 16:5),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기에(행 18:20)" 부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요인은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고전 2:4)"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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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담백하지만, 세상은 이러한 '믿음'을 '증명'이나 '이해'의 단위로 사용하지 않는다. 美 워싱턴대 사회학 및 비교종교학 교수인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박사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여서, 사회학적 이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급성장 요인을 파헤쳤다. 다양한 주제로 이유를 분석한 논문들을 모은 <기독교의 발흥(The rise of Christianity)>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의 질문은 단순하다. "결국 기독교의 발흥에 관한 모든 물음은 하나로 수렴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떻게 로마 제국 변방에서 시작된 미약하고 이름 없는 메시아 운동이 고전 시대의 이방 종교를 밀어내고 서구 문명의 지배적 신앙으로 자리매김했을까?" 이 하나의 물음에, 저자는 (기독교인들의 믿음과 달리) "단 하나의 요소가 기독교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답을 여러 갈래로 도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의 '성분(계급)'부터 시작해 '유대인 선교'의 실제 성과가 있었는지, '도시 제국'이었던 로마가 기독교의 성장에 어떠한 발판을 제공했고 그 시절 유행했던 전염병이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들이 어떤 '변수'가 됐는지, 기독교인들의 비율에 여성이 많았던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최신 연구조사 방법론들을 총동원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대교회 당시 돌았던 '역병'에 대해, 저자는 "키프리안, 디오니시우스, 유세비우스 등의 여러 교부들은 역병이 기독교에 주요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고전 사회가 이런 재난에 의해 지축이 뒤흔들리고 희망을 잃는 일이 없었더라면, 기독교가 지배적 신앙으로 부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로 역병은 이방 종교와 헬라 철학이 설명하고 위로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기독교는 왜 인류가 이런 끔찍한 시대에 봉착하게 됐는지 보다 만족스러운 해명을 제시했고 희망찬, 때로는 활력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둘째로 기독교의 사랑과 선행의 가치관은 사회봉사와 공동체 결속으로 현실화돼, 재앙이 닥쳤을 때 기독교인들은 더 훌륭하게 대처한 결과 '월등히 높은 생존률'을 기록했다. "매번 역병이 휩쓸고 간 후, 기독교인은 새로운 개종 없이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생존률이 눈에 띌 만큼 월등하다는 사실은 기독교인이나 이교도 모두에게 '기적'으로 비쳐졌을 것이고, 이는 개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셋째로는 '순응성(conformity)'에 관한 통제 이론을 적용한 것으로, 역병이 휩쓸 때마다 증가한 사망률은 이교도들이 과거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던 속박을 잃어버리게 했고, 기독교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보여준 우월한 생존률은 이교도에게 유실된 애착관계를 기독교인과의 새로운 애착관계로 대체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상당수의 이교도가, 이교도가 주류인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기독교인이 주류인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했으리라는 추측이다.

저자는 현대적 기법, 즉 현대인들이 받아들일 만한 데이터와 연구조사로 자신의 주장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에 앞서 저자는 '기독교의 발흥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다소 신성모독적이지 않은가' 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가질 법한 불만이나 염려에 관해 나름의 해명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신성(神性)에 관해 무엇을 믿든 믿지 않든, 이 세상이 아직 기독교화하지 않은 것을 보면 하나님은 세상을 자연스레 기독교화 하도록 만들지 않으신 것이 자명하다. 도리어 신약성서는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회술한다. 인간의 언어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탐색에는 어떤 신성모독적 요소도 개입되지 않는다. 더욱이 나는 기독교의 발흥을 순전히 '물질적인' 혹은 사회적인 요인으로만 환원시키지 않는다. 교리가 성공의 관건이다. 기독교 성공의 핵심 요소는 '교인들이 무엇을 믿었는가?'였다.

저자의 설명처럼 이 책은 '신성모독적'이라기보다, 기독교의 교리와 가르침, 그에 따른 우리의 실천들이 '원래 의도'와 관계 없이 사회에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는지를 설명해 주는 좋은 자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에도 유용할 것이며, 저자의 시도는 최신 사회학 이론으로도 2천 년 전 시작된 기독교와 성경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위기에 봉착한 한국교회가, 저 1960-80년대 부흥기를 돌아보는 하나의 '렌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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