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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

기독일보

입력 Aug 21, 2016 11:25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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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자신의 세계관 판명하게 해 주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 | 이레서원 | 200쪽 | 10,000원

세계관은 마치 소뇌와 같다. 모든 사람은 소뇌가 있고 소뇌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자신이 소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누구나 특정한 관점으로 세상을 판단하지만, 자신이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책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데, 독자는 '예' 혹은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다.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다 보면 그 여정 끝에서 자신이 대답한 내용에 가장 적합하게 들어맞는 세계관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그 세계관이 진리에 가장 가까운 것인지, 세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세계를 바르게 보도록 인도하는지 확인하라고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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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 습득과 과학적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로, 그 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다가왔었다. 물론 각 선교단체를 통해 우리에게 세계관의 중요성이 강조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근본적인 물음을 해석하는 종교적인 도구이고 삶을 조명하는 근원적인 틀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아마 세계관이 삶의 경험을 통해 체험되고 전수됨에도 불구하고, 너무 학문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세계관이 공동체적이고 한 문화의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간과된 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만 강조된 것이다. 

또한 세계관이라는 것이 학술적으로 체계화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방향성이고 시대정신인데도, 학문적으로 풀려는 시도가 우리로 하여금 세계관에 대해 멀어지게 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 책은 우리가 세계관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여 나의 세계관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고, 그동안 내가 인간과 사회와 신과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았는지 내가 모르고 있었던 마음의 창문을 발견하게 해 준다. 네모난 창문으로 밖을 보면 세계가 그 틀에 맞게 보이고 동그란 틀로 밖을 보면 그 틀로 보이듯, 이 책은 나의 세계관이 무엇이었는지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준다.

책은 3부로 구성이 된다. 1부는 자유와 진리와 선과 하나님에 대하여 "예"와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돼 있고, 2부는 범주로서 무신론적 세계관과 유신론적 세계관으로 구분되는데, 유신론에서는 세분하여 유사유신론과 유한한 유신론, 그리고 비기독교적 유신론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이원론과 관념론 그리고 기독교와 이신론과 물질주의와 다원주의와 범신론 등 우리의 안경이 되는 다양한 세계관이 설명되어져 있다.

이 책을 읽어가는 방식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독자로 하여금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1부에서 다뤄지는 질문들에 "예"와 "아니오"의 대답을 선택해 책의 안내에 따라 이동해 가면 된다. 이 흐름을 따라가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세계관이 과연 타당하고 성경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책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1부의 질문들과 2부의 범주와 3부의 세계관까지 순서대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 흐름을 따르면 책에 나와 있는 우리 인생에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면서 답할 수 있다. 세상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존재하는지,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세상은 고통과 죄악으로 가득한지,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선한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구원이 실제로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다양한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빠짐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상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온 이신론과 범신론, 그리고 이원론과 관념론에서부터 최근 현대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허무주의와 물질주의, 그리고 다원주의와 회의주의 등의 핵심과 장단점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런 다양한 세계관을 보면 이 시대가 영적 전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가장 성경적인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은 3부에 나오는 다양한 세계관 중 자신이 알고 싶은 하나를 선택하여 그와 관련된 질문들과 범주들을 묶어 원인과 분석과 결과까지 파악하여 보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과 오류와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그 세계관이 나오기까지의 여러 질문들을 보며 사상의 흐름을 종합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에 이진법의 질문을 따라 나의 세계관이 무엇이며 내가 만나게 되는 세계관이 무엇일까를 기대하며 첫 번째 방법을 따라 읽었다. 여기서 나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전제가 강해서였는지 쉽게 여행의 끝에 닿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다시 반대의 길을 걸어가 보았는데, '예와 아니오'가 상극이듯 바로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고 기존의 틀이 무너지는 위험을 느꼈다. 이걸 통해 필자가 느낀 것은 세계관은 영적 전쟁이라는 생각이었다.

이후 필자는 두 번째 방법을 시도해 처음부터 끝까지 간략하게 핵심을 다루는 저자의 글을 따라 읽어나갔다. 여기서도 필자는 다양한 범주와 세계관을 보며 이 세계는 성경적 세계관과 비성경적 세계관의 대립과 영적 전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기독교인이고 하나님을 섬기며 살지만, 여러 비성경적 세계관이 기독교 안에 깊이 뿌리내려 우리의 신앙과 본질을 얼마든지 흐릿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았다.

만약 교회와 성도가 건강한 성경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하여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그리고 신비주의에 영향을 받는다면, 실제로 믿는 것과 드러나는 삶의 방식이 어긋나고 변질될 것이다. 그러면 복음이라는 렌즈는 교회를 더 파괴하고 꺼져가는 불씨가 될 것이고, 그 복음을 소유한 성도는 점점 더 하나님이 아닌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또한 이 복음을 듣고 받는 사회와 사람들은 전혀 심령에 감동이 없는 탐욕의 복음을 받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놓치지 않고 대답하며 점검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의 세계관을 발견하고 점검하게 해 준다. 자신의 영혼과 인생이 어떤 문화와 배경을 통해 지금의 세계관이 형성되었는지 추적 또는 역추적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하여 다양한 세계관으로 내 영혼과 인생을 병들게 하는 세계관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자신의 바른 렌즈를 확보하게 도와준다.

따라서 필자는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접근과 서술방법이 전혀 다른 창의적이고 신선하고 매력적인 이 책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해 일반인들에게까지 소개하고 싶다. 

지금 이 세계에는 어떤 세계관들이 있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세계관을 소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정말 내 인생을 바르게 세워가는 세계관인지 확보하기 원하는 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울러 세계관을 바꾼다는 것은 마치 대륙을 이동시키는 것과 같은데, C. S. 루이스가 J. R. R. 톨킨과의 대화를 통해 무신론적 세계관에서 유신론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된 것처럼,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렌즈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여 그들과 함께 살고 대화하며 그들에게 대안적이고 희망적인 세계관을 제시하길 원하는 자에게도 이 기발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

저자 제임스 앤더슨

제임스 N. 앤더슨(Ph. D., 에든버러 대학교)은 합동개혁장로교회(ARP) 소속 목사이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리폼드신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철학자협회, 영국종교철학회, 복음주의철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철학적 신학, 종교적 인식론, 기독교 변증론이 그의 전문 분야다.  

/방영민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전주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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