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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의 약점 보완하는 '영적 멘토링'

기독일보

입력 Sep 11, 2016 07:35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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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뭣이 중헌디? 교회인가, 영혼인가

영적 멘토링

토니 호스폴 | CLC | 200쪽 

책 <영적 멘토링(Mentoring for Spiritual Growth)>은 영적 지도에 관한 책이다. 현대의 상담에 관한 사상을 다룬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전통에서 행해온 것을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 기독교 영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특별히 영적 멘토링이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 두 사람의 영적 관계 속에 이뤄지는 영적 상담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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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란?

담임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공부의 시간을 교회에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여기에는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즉 전반적 혁신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교육 방식은 가르치는 자가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하여 피교육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필요한 피교육생들의 개별적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세워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교육의 내용 또한 기존 보수적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다양한 견해들을 함께 다룸으로 지식의 편향을 막고 통합적 사고를 함양하도록 돕는 내용을 갖춰가는 것이다.

목회든 목양이든 모두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목양에 비해 '목회'라는 단어가 주류를 이루면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목양 사역이 매우 약화됐고, 그 결과 그리스도인 개개인은 허약하기 그지없는 형국이 돼 버렸다.

그나마 대형교회에서는 다양한 강사들과 전문가들을 불러 성도들의 필요와 욕구들을 맞추기 위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지만, 이것 또한 교회를 위한 것인지 성도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교회 모토를 보면 다수의 교회가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교회들이 제법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성도들 개개인을 만나 보면, 다수가 영적으로 아사(餓死) 직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목회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스럽다. 목회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설교 준비를 하지만, 그 설교가 영혼을 위한 설교인지, 교회를 위한 설교인지 생각해 본다. 영혼을 위한 설교의 비율이 1년에 얼마나 될까?

이러한 문제제기는 교회와 영혼 둘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느냐를 따지자는 말이 아니라, 사역에 밀려 영혼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를 위한 영혼, 영혼을 위한 교회 중 어떤 것이 건강한 교회인지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일대일 제자훈련이 아니라 영적 멘토링

오래 전 필자도 제자훈련을 받았고, 제자훈련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였다. 1990년대는 제자훈련의 시대였다. 한국교회에 제자훈련은 목회자들만이 아니라 평신도들을 주님의 사역자로 세우는데 분명히 일조했다. 그로 인해 도시로 물밀듯 몰려오는 성도들을 각 교회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분명 교회는 성공적으로 부흥했다. 하지만, 그 교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영혼들을 놓친 것은 아닐까? 물론 목회자들은 쉬지 않고 심방 사역을 하고 있다. 필자도 과거 부교역자 시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심방을 했다. 하지만 되돌아 보면 영혼을 위한 심방이 아니라, 교회를 위한 심방에 불과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

본서는 성도들을 사역자로 양육하고 세우는 제자훈련에 관심을 두기보다, 영혼을 살리고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개별적 영혼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제목을 '영적 멘토링'이라 붙인 것에 대해 "제자훈련, 신앙상담, 심리상담 등과 개념에서 차별을 두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필자가 본서를 읽은 바로 영적 멘토링의 의미는 영적 여정의 동반자, 친구, 조언자 등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본서가 말하는 '영적'이라는 의미는 인생의 여정 가운데 만나고 함께하는 신앙과 깨달음, 하나님 체험이나 경험, 느낌, 그리고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사건, 고난 등으로 보여진다.

저자가 영적 멘토가 취해야 할 태도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답을 제시하거나 가르치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자가 아니다. 영적 멘토는 그의 삶에 친구가 되어주고, 멘티가 스스로 혼자 일어설 수 있도록 하며, 건강한 삶을 선택하도록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는 동반자의 역할이다.

때로는 멘토로서 리드하거나 조언을 불가피하게 해야 하겠지만, 멘토의 궁극적 역할은 멘티가 스스로 서도록 돕는 것이다. 즉 멘티가 멘토의 추종자가 돼선 안 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가도록 도우는 역할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 멘토링'이 제자훈련과 차별화되는 핵심이다.

◈자율적 신앙

저자는 '영적 멘토링' 사역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교회에서 성도들이 너무 지쳐 있었고, 그들에게 신앙생활은 기쁨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영성은 자발성에 의해 성장한다. 누구의 지시에 따라 행하거나,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몰라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영성 형성이 어렵다. 영성이란 영적 소통 능력이다. 소통이란 쌍방 교류를 의미하며, 상호 교류는 개별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영성 형성을 돕기 위해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스트모던'은 영적 퇴보나 곁길이 아니다. 개별 영혼을 돌보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며, '모던'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는 '처방'이다.

아직 한국교회는 '영적 멘토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사역에 지친 사역자들을 회복시키고 사역을 건강하게 지속시키도록 도울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적 멘토를 양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영적 멘토링'을 소개함으로써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저자 토니 호스폴(Tony Horsfall)

토니 호스폴은 개인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도록 하는 데 열정이 있는 영성 훈련가이다. 그는 영국 서부 요크셔 지방에 있는 지역 교회 장로로 섬기고 있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정기적으로 수련회를 인도한다. Song of the Shepherd와 성경읽기협회(BRF: Bible Reading Fellowship)에서 출간하는 A Fruitful Life, 그리고 New Daylight라는 성경묵상집에 글을 싣고 있다.

/강도헌 편집위원(크리스찬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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