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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싫어 떠나는 교회와 이를 잡는 노회, 새로운 신앙박해인가

기독일보 nydaily@gmail.com

입력 Nov 03, 2015 11:1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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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교회, PCUSA 탈퇴 과정 난항...노회의 행정전권위 파송 두고 논란 휩싸여

PCUSA 동부한미노회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인 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의 교단 탈퇴 과정이 노회의 전격적인 행정전권위원회 파송 문제와 맞물려 큰 난항을 겪고 있다. 필그림교회의 PCUSA 탈퇴 사유는 분명하다 ‘교단에 친동성애 정책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 않다. 필그림교회가 15일 교단탈퇴 관련 전교인 공동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부한미노회는 10월 임시노회에서 필그림교회 당회 해산 및 행정전권위원회 파송을 결의했고, 결국 노회와 교회간의 행정적 대립 상황이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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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교회측이 노회 상위 기관인 대회에 제기한 행정전권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행정전권위 활동이 유보된 상황이지만, 노회측도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재 노회측은 “필그림교회가 교단이 마련한 은혜로운 분리정책에 위배되는 활동을 보여왔다”면서 행정전권위원회 파송을 통한 지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교회측은 “교회가 노회의 지시에 불이행한 부분이 없다”면서 행정전권위 파송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필그림교회의 입장 “동성애자들과 성찬식에서 떡과 잔을 나눌 수 있겠는가”

2015 뉴저지 호산나복음화대회가 29일 필그림교회에서 한기홍 목사를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개막됐다.
필그림교회는 PCUSA 교단 탈퇴 입장을 2012년부터 정했고 일관되게 탈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지은 필그림교회에서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필그림교회는 최근 발표한 ‘교단 관계 해소 관련 공식입장’에서 PCUSA 교단이 동성애자 안수와 동성결혼을 허용한 것에 대해 “비성서적”이라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면서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고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본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PCUSA 교단은 지난 9월5일 교단 본부 캠퍼스 내 채플에서 동성결혼식을 열었다. 또 얼마 후에는 PCUSA 교단 선교 사무국 (Presbyterian Mission Agency) 임시 사무총장 (Interim Executive Director)에 동성애자를 공식 임명했다. 필그림교회는 PCUSA 교단의 동성결혼 허용의 여파가 이제 실제 소속 교회 성도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필그림교회는 “다음 단계로는 교단 총회 장소나 또는 다른 미국 노회들과의 연합사역이나 선교현장에서 무지개색 어깨띠를 두룬 동성애자가 성찬식을 집례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동부한미노회 리더분들과 잔류희망 교인들은이런 성찬식에 참여해 떡과 잔을 나누며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상황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질문 하고 싶다. 필그림교회는 신앙양심상 도저히 그러한 상황을 견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필그림교회는 PCUSA가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신앙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로 PCUSA 선교국 홍보지상의 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는 예수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주로 고백하는 목회자가 35% 밖에 되지 않으며, 다른 종교를 통한 구원 가능성을 믿는 교인들도 37% 나 된다는 교단 공식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필그림교회는 “이런 상황에서 교단에 남아 개혁신앙의 핵심 원리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선한 싸움을 싸워나간다는 것은 어렵다 판단했다”면서 “필그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주 되심과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 인류 구원이 가능함을 분명히 믿으며 성경 말씀의 절대 권위를 인정하는 믿음을 수호하기 위해 교단과의 관계 해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회측 “동부한미노회 회원교회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는 것 문제”

교단을 탈퇴하는 필그림교회를 대상으로 행정전권위원회를 파송한 동부한미노회는 지난 10월22일 뉴저지 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의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동부한미노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회의 결정과 관련, “교회 측의 분리 태도가 노회의 정신에 벗어나 있어 심각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필그림교회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동성애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배교까지 갈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동부한미노회의 많은 교회들에 상처를 주면서 분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PET를 통한 ‘은혜로운 분리’ 과정과는 거리가 멀며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회 측은 이번 행정전권위원회 파송이 외부적으로 재산싸움으로 비춰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노회측은 “기본적으로 교회의 재산은 노회가 총회로부터 위임받아 관리하는 것이 교단의 법이며, 이는 필그림교회 측도 노회 입회 당시 서약을 한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재산의 범위 등은 노회와 교회간의 은혜로운 대화를 통해 충분히 조율할 수 있으며, 만일 필그림교회의 탈퇴 과정에서 생기는 금전적인 부분은 동부한미노회의 이익으로 취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즉, 이날 노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노회는 이번 일련의 과정들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목적이 전혀 없는 데다 여전히 필그림교회와의 원만한 대화를 통한 은혜로운 분리 과정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교회 “동성애 교단 당장 떠나야” VS 동부한미노회 “남아서 기도하자”, 가치의 대립

필그림교회가 소속된 동부한미노회의 동성애 반대입장은 확고하다. 실제 최근 노회에서 실시한 동성애에 관한 찬반 입장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동성애 반대가 나왔다. 또 동부한미노회는 교단의 동성결혼 허용 등 동성애 관련 중대 사안마다 동성애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PCUSA의 변질을 질타해 왔다. 결국 교회와 노회의 동성애 반대 입장은 동일한 선상에 서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성경이 금지하고 있는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교단을 바라보는 눈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동부한미노회는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장자교단의 신앙변질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무조건 탈퇴하기 보다 교단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PCUSA를 탈퇴하려는 교회측은 현 교단의 상황에 대해 파선하는 침몰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더 이상의 개혁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며 신앙의 변질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동부한미노회 김진호 노회장은 그동안 교단내 동성애 정책 흐름과 관련, “지난 십여년 간 동성애 관련 잇슈가 뜨거워지면서 교단 내에서의 보수와 진보진영이 내홍을 겪어 오는 것에 대하여 유감을 가지고 지켜봤다”면서 “그러나 진보진영의 끈질긴 노력에 끝에 지난 221차 총회에서 동성애 결혼 정의에 대한 뼈아픈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규례서의 내용변경이 교단에서 분리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급물살을 터트려 줬다”고 밝혔다.

김진호 노회장은 “우리 동부한미노회의 모든 목회자들의 입장은 분리와 남음이라는 선택앞에서 각자 신앙 양심을 따라 선택하여야만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교단의 변질이라는 교단의 현실을 직시하며 부정하지 않는 동부한미노회는 같은 몸(Body) 안에서 분명한 진리의 다림줄을 따라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며 나아가는 것이 복음에 빚진 미국장로교단을 향한 ‘함께함’의 사랑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즉 교단탈퇴보다는 PCUSA 교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김진호 노회장은 “이것이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변질에서 변화로 돌이키는 영향력으로 드려질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고 믿는다”면서 “안타까운 현실을 앞에서 배를 띄우며 떠나기 보다는 이 안에서 함께 하며 중보기도하는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는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 영적인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가는 하나님의 징계 중에 있다하더라도 진노 중에서도 회복을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바라보며, 그 고난을 함께 받으며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선지자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필그림교회는 동부한미노회가 밝히고 있는 이러한 교단을 위한 기도 노력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필그림교회는 공식입장에서 “지난해 6월 교단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가 두사람 간의 연합으로 수정되었고 동성 결혼의 교회내 집례까지 허용하는 사태가 발생 했음에도 노회가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만 할 뿐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정전권위원회 파송과 관련해서도 노회측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그림 교회는 행정전권위 구성과 파송을 반대하는 이유와 관련, “은혜로운 결별정책(GDP)과 교단 헌법 (PCUSA Book of Order) 모두에 해당 교회 내 분열이 발생해 자체적인 리더십 발휘가 곤란한 상황일 때 행정전권위가 구성 파견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필그림 교회 내에는 어떠한 내분이나 의견 분열의 조짐이 없었다”면서 “GDP 상엔 교회 분열로 PET 가 통제 불능이라 판단해 노회에 행정 전권위 파견을 요청하는 경우로 되어있으며 교단 모법상엔 동 행정 전권위 구성과 파견 전에 반드시 해당 교회 사정을 면밀히 조사 검토하고 해당 당회와 충분히 대화하며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에 구성 및 파견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나 그런 단계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행동에 옮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의 행정전권위 파송 유예 결정으로 소강 국면...노회의 교회 향한 괘씸죄 정서, 신앙 자유 구속 말아야

PCUSA 동부한미노회가 최근 필그림교회 교단 탈퇴와 관련한 노회의 행정전권위원회 파송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22일 뉴저지 노회 사무실에서 가졌다.
PCUSA 동부한미노회가 최근 필그림교회 교단 탈퇴와 관련한 노회의 행정전권위원회 파송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10월22일 뉴저지 노회 사무실에서 가졌다. 노회의 이 결정은 상회기관인 동북대회의 행정전권위 파송 유예 결정으로 소강상태가 됐다.

동부한미노회 상회기관인 동북대회는 대회의 모든 법률문제를 관장하는 법집행위원회(PJC·Permanent Judicial Commission)를 통해 동부한미노회의 필그림교회 행정전권위원회 파송에 대한 유예 결정을 내렸다.

PJC는 교회측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2일자 결정문에서 행정전권위 활동에 대해 “전권행사에 대한 유예 결정이 없을 경우, 필그림 교회측에 돌이킬 수 없는 상당한 피해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또 “행정전권위의 생성 및 파송 자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파송에 대한 유예결정을 내렸다.

필그림교회가 오는 15일 교단탈퇴 여부를 두고 전 교인 공동투표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전권위의 활동이 유예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노회측은 대회의 결정 이후 45일 이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어 이번 사태는 잠시 소강상태일뿐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이번 동부한미노회의 행보를 두고 그동안 일부 노회 지도층이 필그림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보였던 필그림교회 및 양춘길 목사에 대한 소위 ‘괘씸죄’가 행정전권위 파송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필그림교회 성도들에 따르면 일부 노회 지도층은 필그림교회 교인를 상대로 하는 설명회에서 필그림교회가 노회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하기도 했으며, 또 일부 인사는 양춘길 목사의 강경한 교단탈퇴 입장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노회 내 일부 지도층이 내비친 필그림교회를 향한 반감이 결국 개 교회가 동성애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떠나는 행위까지 속박하는 모양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에 교계는 우려하고 있다. 노회측의 동성애 반대 입장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노회가 보여 준 PCUSA의 동성애 정책을 변화시킬 실질적인 활동은 전무한 상황에서 추상적인 개선의 의지만을 피력하고 교단을 떠나는 교회에 제제를 가하는 것은 노회가 개교회가 가진 신앙의 자유를 속박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PCUSA 교단 총회 본부에서 동성결혼식이 그대로 진행되는 등 PCUSA의 친동성애 정책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이같은 교단의 심각한 신앙 변질 앞에서 동부한미노회가 더욱 냉철한 판단으로 개교회의 교단 탈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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