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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봄 사경회 강사들 발언 '친북' 논란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Mar 26, 2018 04:14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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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비방하는 남한 사람들 정상 아냐"

장신대 한경직기념관

장신대 한경직기념관

지난 21일부터 23일 열린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2018 대학부 봄 신앙사경회에 초청됐던 강사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이 병들었다? 남한도 마찬가지"

먼저 주강사로 나선 김영식 목사(낮은예수마을교회 담임,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운영위원)는 사경회 첫날인 21일 저녁예배 설교에서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김정은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비방하고 무조건 조롱할 수 있나?"라며 "유엔이 인정한 국가의 한 지도자를 그렇게 예의없이 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 남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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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이어 "이것이 상식적인 국민, 정상적인 국가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분단의 폐혜다. 정상적으로 사고가 작동하지 않는 거다. 대결과 갈등, 반목과 질시로 어느새 우리 영혼이 멍들고 황폐해져가고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고 병들었다고 말하는데 제가 보기엔 남한도 마찬가지"라며 "청소년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땅바닥으로 자기 몸을 던지고 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에 이웃의 아프고 눈물 흘리는 삶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함께 울어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을 하기에 앞서 "남과 북을 갈라놓으며 대결하게 만들었던 분단은 나와 생각이 다르고 이념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매우 손쉽게 틀렸다고 말하고 적으로 규정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익숙해지게 만들었다"며 "상대방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갈등이 일상화된다.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는 폭력적 관계가 구조화되었다"고도 했다.

"한국전쟁 책임, 남북한 모두에... 남한, 북한 비판 자격 없다"

특강 강사로 참여했던 이동춘 목사(장신대 기독교와문화 겸임 교수, 비전교회 담임)는 21일 통일을 주제로 '우리, 하나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문제를 논할 때, 논쟁의 발화점이 되는 몇 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 중 큰 것이 한국전쟁에 대한 책임소재"라며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남침했다는 한 자료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정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원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연 북한만이 원인이었을까? 북한이 6월 25일이라는 특정한 날에 전쟁을 일으켰지만, 이미 소위 적화통일을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었기에 전쟁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남한의 이승만 대통령도 북진통일론을 공공연히 주장했다. 이를 미국과 UN을 통해 인정·승인받기 위해 다각의 수고를 하고 있었기에 전쟁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제공을 남북한 모두가 한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남북한 모두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런데 전쟁 발발에 국한해서 전쟁 책임을 묻기보다 이러한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한 더 깊은 연원을 추적한다면 대답은 또 다시 달라진다"며 "전쟁패자인 일본은 한반도의 희생을 통해 살 길을 찾았는데, 미국과의 타협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을 기획했던 것이다. 결국 한반도의 분단기획은 한국전쟁 발발의 진실이고 깊은 연원"이라고 했다.

북핵에 대해서는 "과연 북한만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라고 물으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에도 핵무기가 있다면서 "그런데 왜 북한만 문제 삼는 것일까?"라고 했다.

이 목사는 "더욱이 폭력에 관한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세계 곳곳의 분쟁·전쟁의 직간접 당사자가 되어 있다"며 "이것은 세계가 동의하지 않는 행위인데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자신들이 일으키는 분쟁·전쟁에 대해 정의롭다고 변명을 하고 있다. 과연 이 변명이 정당하다면 북한은 왜 정당하지 않은 것일까? 미국이 취하는 태도와 행동은 다 정의로운 것일까?"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한반도 통일문제를 대할 때, 또 하나의 논쟁 지점은 공산주의와 독재화에 대한 것"이라며 "더욱이 현재 3대 세습으로까지 이어지고 인권·빈곤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탈북민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러한 비판은 비판의 정당성 확보 문제가 제기된다. '너는 비판할 수 있을 만큼 선하냐?'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남한 역시 이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북한의 공산주의와 독재화를 비판하지만, 남한의 자본주의는 자본 독점과 분배의 부정의 등과 같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군부독재의 시절이 결코 짧지 않게 있었다는 것과 이후 민주화 시절에도 다양한 독재의 잔재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을 비판하는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 "편향되지 않았다"

사경회 강사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편향됐다" "사경회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적 견해"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경회를 주관한 장신대 총학생회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사들의 강의 내용은) 편향되지 않았다. 전체적 맥락에서 그 강의를 파악해야 한다. 전체 강의 맥락에서 봤을 때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고 했다.

강사 섭외 과정에 대해서는 특강강사인 이동춘 목사는 총학생회가 직접 했고, 주강사였던 김영식 목사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그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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