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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의 진짜 주인공… ‘불꽃처럼’ 살다 간 선교사들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Aug 25, 2018 11:40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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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선교사를 만나다 (1) '병자들의 친구' 헤론

▲오리 전택부 선생의 책 <양화진 선교사 열전>. ⓒ이대웅 기자

▲오리 전택부 선생의 책 <양화진 선교사 열전>. ⓒ이대웅 기자

 

▲부모를 잃은 유진 초이(이병헌)가 아버지와 같았던 요셉 선교사의 죽음을 목격하고 오열하는 모습.
(Photo : ) ▲부모를 잃은 유진 초이(이병헌)가 아버지와 같았던 요셉 선교사의 죽음을 목격하고 오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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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는 '선교사'가 극의 주요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종살이하던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은 어린 시절 쫓기다 선교사 '요셉'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 대위이자 미 공사관 영사대리로 고국에 돌아온다.

그러다 선교사가 의병활동을 도우려다 죽음을 당하자, 그를 은인으로 생각하던 주인공 유진은 진상을 파헤치면서 의병들에게 더 가까이 가게 된다. 그런가 하면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던 시대, 여자 주인공 '고애신(김태리)'는 선교사가 세운 학당에서 여선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우게 된다. 이들 외에도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쿠도 히나(김민정), 이완익(김의성) 등이 등장해 구한말 조선의 생활상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구한말 선교사들은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던 조선인들에게 등불 같은 존재였다. 왕인 고종도 선교사들을 신뢰했고, 선교사들은 백성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그들의 아픔을 치료했다. 모처럼 대중매체에서 그 시대 기독교를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이 때, 구한말 목숨을 걸고 이 땅에 들어온 주요 선교사들의 이야기들을 책과 문헌, 영상 등으로 돌아보고자 한다.

◈헤론부터 베어드까지... 양화진 선교사 열전

책 <양화진 선교사 열전(홍성사)>에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힌 외국인 선교사들의 '열전(烈傳)'이 담겨 있다. '여러 사람의 전기집'이라는 뜻의 '열전(列傳)'이 아닌 '열전(烈傳)'인 이유는 "여기 수록된 이들이 한국인이었다면, 열녀(烈女)와 열사(烈士) 대접을 받기에 넉넉한 민족의 은인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생 'YMCA맨'으로 불린 오리 전택부 선생은 이 책에서 양화진에 최초로 묻힌 선교사 존 헤론부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한국인의 친구 헐버트, 항일 언론 투자 베델, 숭실대 창설자 베어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 시절 유진 초이가 미국으로 건너가는 모습.
(Photo : ) ▲어린 시절 유진 초이가 미국으로 건너가는 모습.

 

 

책의 첫 장은 '병자들의 친구'로 불린 헤론(John W. Heron) 선교사가 장식하고 있다. 1856년 6월 영국 회중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헤론은 14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헤론은 의대로 진학, 27세이던 1883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 전 교수가 되어달라는 요청도 거부한 채 '조선 선교사'를 꿈꾸고 있던 그는 결혼 후 1884년 봄 최초의 장로교파 조선 선교사로 정식 임명을 받았다.

조선으로 떠난 신혼부부는 교단 선교부로부터 일본에 가서 조선말을 배우다 1885년 6월 21일 입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먼저 중국 선교사 출신으로 조선에 와 의료활동을 하던 알렌(H. N. Allen)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국립병원 광혜원(廣惠阮)의 2대 원장이자 조선의 왕 고종의 시의로 임명됐다.

미스터 션샤인 선교사
▲요셉 선교사.

 

◈병자들의 친구... 전염병 치료하다 전염병 걸려 순직

 

'혜 참판(惠 參判)'으로 통하던 헤론 선교사는 병원의 이름을 제중원(濟衆阮)으로 바꾸고, 위치도 외국인 거주지에서 구리개(을지로 1-2가 사이 고개)로 옮겨 왕실과 특권층뿐 아니라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에게도 의술을 베풀었다. 당시 조선 땅은 천연두와 콜레라, 페스트, 장티푸스, 매독과 학질 등 전염병이 창궐했다.

이에 헤론은 6백리나 떨어진 시골에 가서 병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그러다 전염성 이질에 걸려, 한국에 온지 5년만인 1890년 7월 26일 숨을 거둔다. 동료 선교사들은 미국 공사와 논의한 끝에 헤론을 조선 땅에 묻기로 하고, 양화진을 묘지로 결정했다.

 

▲양화진에 묻힌 헤론과 그의 묘지.
(Photo : ) ▲양화진에 묻힌 헤론과 그의 묘지.

 

 

헤론은 매사에 정확하고 엄격했으며, 지칠 줄 모르는 정력과 풍부한 잠재력의 소유자였다. 1888년 조선 왕실이 선교활동을 억제했으나, 그는 강한 의지력을 발휘해 '보다 조용한 사업정책'을 채용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낮에 병원 업무를 하고 돌아온 뒤 밤늦게까지 성서번역에 골몰할 정도로 성서번역에 힘썼고, 대한기독교서회의 전신 '한국성교서회(聖敎書會)'를 창설하며 문서선교 출판에도 뛰어들었다.

헤론은 가까운 친구 게일(James S. Gale)에게도 큰 감명을 줬다. 그는 친구인 헤론이 죽자 그의 미망인과 결혼했는데, 전 남편의 두 아이를 호적에 넣으면서 성 '헤론'을 그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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