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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고령화 해결하려면, 가정이 회복돼야"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15, 2019 08:5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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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병만 목사

안병만 목사. 그는 “교회나 사회나 문제의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가정이 허약해지고 붕괴한 탓”이라고 했다. ⓒ송경호 기자
(Photo :송경호 기자) 안병만 목사. 그는 “교회나 사회나 문제의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가정이 허약해지고 붕괴한 탓”이라고 했다.

교회와 사회에서 가정은 어떤 의미일까? 다음세대를 책임 질 아이들은 과연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까? 헌법재판소는 낙태죄가 우리 헌법과 맞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정과 다음세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때, "가정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라고 역설하는 안병만 목사(열방교회)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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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회는 자꾸만 고령화 될까?"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나?

"목회하기 전 영국과 남아공에서 유학생활을 8년간 했었다. 특히 영국과 유럽에서 쇠퇴하는 교회들을 보며 '우리도 유럽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산의 한 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교인들이 거의 다 머리가 희끗한 분들이었고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 적었다. 제가 어렸을 땐 교회의 연령 구조가 삼각형이었는데 이젠 역삼각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얼마 뒤인 지난 2000년 용인 수지에서 지금 목회하는 열방교회를 개척했다. 그 때는 한국교회에 선교의 붐이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나 역시 선교에 관심이 많았다. '열방'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지었다. 그렇게 개척하고 한 7년 쯤 지났을 때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왜 교회가 자꾸만 고령화 되고 다음세대는 줄까'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정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왜 그 원인을 가정이라고 생각했나?

"교회나 사회나 문제의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가정이 허약해지고 붕괴한 탓이다. 사람들이 가정에 소홀하니 우선 출산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낳았다 하더라도 한두 명이고, 그 아이들마저 바로 교육시켜 키워내지 못한다. 스마트폰 같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음란물과 게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믿음의 가정도 교회 공동체도 자꾸만 세상에 아이들을 빼앗긴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로 전수되지 않는다. 그들이 자라서 또 가정을 이뤄야 하는데, 결혼도 기피한다. 비혼과 독신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 세상, 홀로 즐겁게 살자는 가치관이 팽배하다."

"유대인들에겐 가정이 곧 성전"

-가정을 회복시킬 단서를 찾았나?

"그런 고민을 하다 우연히 쉐마교육을 접하게 됐다. 바로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 방법이다. 이를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다시 한 번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유대인들은 가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신학적으로도 그것을 '성전'과 연결시키고 있었다.

반면 기독교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정의 신학적 의미를 소홀히 다루어 왔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는 열심히 가도, 가정예배는 '안 드려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은 단순히 가족들이 편히 쉬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쉐마교육을 통해 가정을 성전 못지않게 매우 소중히 여겼다. 그들에게 신앙전수의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가정이었다.

유대인들은 거룩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도쉬'를 신학적으로 매우 구체화 시켰다. 바로 시간Time)의 거룩, 장소(place)의 거룩, 그리고 사람(person)의 거룩이다. 시간의 거룩이란 7일 째인 안식일과, 7년 후의 안식년, 그 7년이 7번 반복된 다음인 희년이다. 이런 날들을 구별해 거룩하게 지켰다.

또 유대인들에게 거룩한 장소는 우선 성전이었고 그 다음이 가정이었다. 우리로 치면 교회와 가정이다. 이렇게 유대인들이 가정을 성전만큼 거룩한 곳으로 여겼기에 이혼과 간음 그리고 성적인 부도덕함을 그토록 철저히 금지시킨 것이다. 그들에겐 가정이 곧 성전이었다. 그래서 설령 성전이 훼파되어도 가정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들의 신앙을 지켜올 수 있었다.

우리의 몸은 성령이 거하는 전이므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사는 가정은 당연히 성전이 된다. 그 자체로 거룩한 곳이면서 모든 사회와 국가, 교회 공동체의 뿌리다. 그런데 오늘날 이 가정이 무너져 있다. 비단 한국만 그런 건 아니다. 세계적 현상이다. 동성애의 물결이 가정까지 넘보고 있다. 어찌 사탄의 전술이 아니라 할 수 있겠나?"

"평일의 삶도 거룩한 예배 돼야"
"삼대가 함께 드리는 통합예배로"

-구체적으로 가정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일단은 교회가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인 다음세대를 어떻게 교육하고 양육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목표는 영성과 인성, 지성을 갖춘 전인적인 참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영성에 있어선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고, 인성은 가정이 7~80%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요새 강남에 인성학원이라는 것도 생겼다는데, 인성은 학원에서 가르쳐서 될 게 아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지성이다. 학교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유대인들도 회당에서 자녀들을 교육했다. 그들에게 랍비의 권위는 정말 대단하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자녀의 신앙에 대한 부모의 착각이다. 그들은 평일의 삶이 어떠하든 주일에 교회 가서 예배만 열심히 드리면 내 아이가 하나님을 잘 섬길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평일 내내 하나님과 관계없이 지내다가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린다고 그 삶에 성령이 임재하고 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까? 아니다. 그러므로 관건은 우리의 삶이 6일 동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느냐(롬12:1)에 있다.

그래서 가정예배가 정말 중요하다. 평일에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과 만나고, 주일에 또 교회에서 시간과 장소를 구별해 거룩한 예배를 드린다면, 현재 가정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아마 해결될 것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가정을 교회처럼 경외하고 부모를 영적 육적 목회자로 존경하게 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신앙의 전수는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세대차이는 없어지고 신앙이 계승되어, 주님 오실 때까지 신앙의 명가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회도 부모와 자녀를 분리시켜 따로 예배를 드리기보다 삼대(三代)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통합예배를 드렸으면 한다. 말하자면, 가정과 학교, 교회가 유기적 관계에 있을 때 다음세대를 온전히 양육할 수 있고, 이것이 또한 가정 회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안병만
▲안 목사는 “유대인들은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그들은 교육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믿었다”며 “그들에겐 가정과 성전, 회당이 서로 연결된 유기체와 같았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기독교 세계관 교육, 포기해선 안 될 영역"
-가정과 교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학교 문제는 어떻게 하나? 미션스쿨이 있지만 제약이 많고, 무엇보다 작은 교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물론 어느 정도 제약이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의지만 있으면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학교는 교회와 가정에서 영성과 인성을 함양한 아이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지성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절대 포기해선 안 될 중요한 영역이다.

열방교회도 대형교회가 아니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3년 전부터 시작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이 거의 그대로 초등학교까지 입학한다. 초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도 사실 부모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들은 공교육에 자녀들을 맡기기보다, 기독교 신앙과 세계관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원했다.

지금 초등학교에선 40여 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오전엔 성경만 공부한다. 성경을 읽고 암송하고 토론하고 강의를 듣는다. 일반적인 학습은 오후에만 해도 충분히 따라간다. 체육이나 예술 분야를 제외하면, 학원에 다니지도 따로 과외를 받지도 않는다.

유대인들은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그들은 교육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믿었다. 그들에겐 가정과 성전, 회당이 서로 연결된 유기체와 같았다. 유대인들이 소수 민족이나, 세계 각 분야를 이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그들과 우리의 신앙은 다르지만,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항상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가 이끌어 왔다. 토인비는 창조적 소수에 의해 역사가 진행되어 왔음을 말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한 유대인들의 문명을 '유다이즘'(Judaism)으로 명명했다. 기독교(교회)도 가정과 교육의 소중함을 하루 빨리 깨달아 그런 리더들을 길러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가 사는 길이고 한국교회 미래의 대안이다."

안병만 목사는

고신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아공화국 포체프스트룸 대학교에서 신학석사(Th.M)와 박사(Th.D-설교학) 학위를 받았다. 영국 위클리프대학에서 선교학을 공부했다. 학생신앙운동(SFC) 총무간사, 부산수정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및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초빙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쉐마교육연구원 본부장, 쉐마학회 부위원장, 코람데오닷컴 운영위원장, 쉐마초등학교 이사장, 열방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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